상봉역에서 마석역 가는 경춘선 전철 시간이 9시1분. 다음 전철은 9시 30분 이후에 있고 이걸 타면 마석역 약속 시간인 10시를 약간 넘기는데...
오늘 상서로운 기운이 흐른다...
김후석 명인명창과 장관주 부회장은 9시 이전 전철로 이미 도착했다는 전갈이고 나머지 8인 모두 9시1분 전철에 몸을 실었으니 10시 약속에서 거의 30분을 당겨 마석역에 도착. 이날 덕봉은 백년 손님 사위를 동반해 나타나 박수를 받고. 요즘 사위사랑은 장모가 아니고 장인으로 바뀌었나?
날씨 끝내주고 거기에 우리의 호프 동규 산악대장께서 지난 주 일요일 우중에 사전 답사를 통해 점심 예약한 식당에서 제공하는 봉고(?)차를 타고 유유히 마석역 출발. 버스를 기다리는 긴 줄 선 산객들의 부러운 눈초리가 우리에게 쏟아진다.
드디어 축령산 자연휴양림 입구. 여기서 매표소까지 3km. 꼬리를 물고 주차된 차량들. 그리고 등산로 입구를 향해 걷는 형형색색의 등산객들. 안내인이 더 이상 못들어가게 차를 제지하는데... 우리도 내려서 걸어야하나? 그런데 기사아저씨, 식당을 왔다갔다 하니 잘 아는 듯 제지선 무사 통과. 맨 위쪽 주차장인 3주차장까지 직행. 걷는 등산객들, 웬 아저씨들이 저리 특혜를 받고 있나 하는 시기 반 부러움 반 눈초리...걸으면 1시간 가까운 거리를 이렇게 단숨에 통과. 이 모두가 동규 대장의 헌신적인 노력의 산물. 덕분에 우리는 시간 절약에 체력 비축까지 덤으로 얻고. 감사합니다. 동규 대장님.
산행 시작 후 중간에 새참 한따까리로 동선 총무가 마련한 간재미회에 막걸리 한 주발씩 비우고 다시 출발. 이제 만개하기 시작한 철쭉 보러 서리산으로...철쭉 동산에 도착하니 인파가 엄청나 서리산이 무너지겠더라. 지나는 산객들 저마다 분홍빛의 황홀한 자태를 뽑내는 철쭉을 사진에 담고. 우리도 저마다 감탄사를 터뜨리며 찰칵. 엄청난 인파에 사진 찍기도 힘겨울 정도 였으니.
이제 정상주 할 시간. 동규 대장이 준비한 족발 안주에 우리 모두 한잔씩인데 주종이 무엇이냐? 가져간 막걸리를 찬밥으로 만들어 버린 성훈표 고급 고량주. 히야 그 감칠 맛이란게...크으---.감사합니다. 새로운 산사나이 성훈 사장님.
이제 하산. 예약한 식당까지 봉고차로 쉬익. 이거 완전히 호화판 산행이구만.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능이오리백숙...그 감칠 맛.
쏘맥으로 거나해진 상태로 경춘선 전철에 몸을 맡기고 각자 귀가.
참 즐겁고 유쾌한 철쭉 산행 이었다우...
자료실에 사진 참조하시기를...
0 서리산 철쭉에 푹 잠겨 분홍빛으로 물들었던 친구들(11명)
김광태/김성훈/김후석/백덕봉과 사위/부기희/서영상/이동규/장관주/정동수/최동선
김 광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