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안녕하세요 저도 여지껏 거쳐온 회사에 대한 추억담을 간략하게 적어볼까 합니다.</p><p>편의상 음슴체로 하오니 너그러이 양해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p><p> </p><p> </p><p> </p><p>95년에 제대후 바로 동xx강(이당시엔 이 회사명이였죠)에 정규직 입사해서 압연부에 배치받음</p><p>설비가 노후된 설비라 압연유가 밑에 탱크에 슬러지 형식으로 엄청나게 쌓이는데 이걸 정수때마다 사람이 퍼내야함..</p><p>덥고 좁고 아무튼 고생 많이 했지만 젊은나이고 또 대기업이라서 참고 열심히 일했는데 imf 터진후 회사가 당진으로 신설하여</p><p>난 당진으로 가기로 예정되 있던때에 선발대가 많이 당진으로 빠진 상태에서 주야 맞교대로 전환됨 6개월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p><p>일하다가 속초에 친구결혼식이 있어서 이번만큼은 쉬어야겠다고 반장한테 애기했다가 거절당하고 새벽2시경 작업복 벗어놓고 5년간 다닌 회사 그만둠..</p><p>이 당시 우리가족이 imf로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져서 집도 날리고 어쩔수 없이 회사사택에 거의 무료로 살고있었는데 내가 회사를 그만둠으로서 </p><p>온가족이 길거리로 나앉게 생김.. 어머니는 울고불고 니가 그만두면 우리가족은 어쩌냐 나에게 눈물로 애원하였지만 젊고 철없던 못난 자식은 </p><p>어머니가 눈물로 호소하는 애원을 매몰차게 거절하고 직장을 그만둠,,,</p><p>나이 40이 넘어 가끔 그 당시 생각하면 평생 불쌍하게 고생만 하고 살아오신 어머니의 간절한 부탁을 거절한 나란새끼 참</p><p>쓰레기 같은 넘이란 소리 들어도 할말 없다고 생각함...지금도 어머니 우시던거 생각나면서 가슴이 울컥해질때가 있음..</p><p>너무 젊은나이에 치기어린 생각으로 회사를 그만둔건 아닌지 반성할때가 자주 있음</p><p> </p><p><br>2000년에 친구 아버지가 운영하는 관광호텔에 경영권분쟁이 생겼는데 친구가 자기쪽에 스파이 비슷하게..측근이 필요하다고 해서</p><p>놀기도 뭐하고 덕산으로 내려감 일은 구매주임 담당이라 엄청 편햇고 관광호텔 특성상 여자애들이 많아서 나름 재밌게 보냄</p><p>카운터 보던 여사원과 친해져서 거의 결혼직전까지 가고 양가 혼담이 오가던중</p><p>서른이 가까워 오니 오래할 일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어 3년만에 그만둠..월급이 너무 작았지만 일이 편했다는거에 만족.</p><p>그 후 다시 서울로 올라오니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처럼 여친과도 헤어짐... 마음이 쓰렸음 ㅠㅠ</p><p> </p><p><br>2003년부터 에어콘 기사일을 함..부천 lg대리점에 용역기사로 들어가서 홈쇼핑으로 판매하는 에어콘을 설치함</p><p>월급제가 아니고 능력제였기에 성수기에는 월에 700~900가량 범..유류비 이런거 다빼도 꽤 남았고 겨울에는 이삿짐센터랑</p><p>연계에서 일을 쉬지않고 함...이때 악착같이 돈모음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동료의 추락사고를 보고 이거 오래하다간 </p><p>나도 언젠간 이꼴 나겠다 싶어 3년만에 접음..</p><p> </p><p><br>2006년 동부다닐때 같이 다니던 회사형님이 당진 하이스코에 협력소장으로 계시면서 같이 일하자고 연락이 옴..</p><p>노는건 성격에 안맞아서 내려감. 입사를 했더니 신설라인인데 냉연쪽에 경험자가 전무하고 농사짓다 온사람 돼지키우다 온사람</p><p>그야말로 오합지졸이었음...냉간압연이 무엇을 어떻게 만드는지도 아직 이해를 못하던 시절...입사하자 마자 메인잡고 어찌저찌</p><p>관리직 부장까지함.. 그러다 2010년 하이스코 정규직을 협력업체에서 추천하는 제도가 있었는데 우리소장이 추천 안해주려고 함</p><p>사장님하고 담판하고 떨어지면 이 회사에 말뚝 박겠다고 약속하고 지원해서 합격..</p><p> </p><p><br>2010년부터 하이스코 잘 다니던중 회사가 2013년 12월 31일부로 덜커덕 현대제철로 합병이 발표됨</p><p>이 회사에서 정년할라구 했는데 또 본의 아니게 3년만에 현대제철로 갈아탐..</p><p>업무강도는 하하 정도였음..여름에 에어콘 나오고 겨울에 히터나오는곳에서 일하는 보직을 받아서 열연 안부러웠음.</p><p> </p><p><br>2014년~~그냥저냥 냉연공장이라 일도 안더럽고 힘든것도 없고 어느덧 당진 내려와서 결혼하고 애 둘낳고 정신없이 살다보니</p><p>지나간 세월이 참 빠르다고 많이 느낌.... 또한 사람은 한가지 일만 파야된다는 생각도 요즘 자주듬..<br><br></p><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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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교훈이 있네요
오~~~ 한 우물 만 파셔서 ...성공 하셨네요... 중간에 다른길로 빠지시긴 했지만...좋은 후기 잘 보고 갑니다.
한 분야에서 우직하니 버티고 있으면 ... 기회는 한번쯤...오는것 같아요. 그 기회를 잘 잡으려면 꾸준한 준비를 해야 하겠지만요...
대단하십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동국제강에서 뛰쳐 나온 뒤... 같이 나오게 된 가족들은 어디서 어떻게 지냈나요?
동국은 아니었구요... 변두리 월셋방을 구했고 지금은 제가 열심히 벌어 조그마한 빌라 하나 사드렸습니다
@Bitguy
정말 열심히 달려오셨네요.
님처럼 노력하시는 모든 분들이 행복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하는데 ㅜㅠ
고생하셨습니다.
고생의 시작으로 부터 현재 좋은 직장까지 생겼나네요...
남자네요 완전 ㅎ
인생사 굴곡이 많긴하셧지만 마지막엔 승자가 되셧네요ㅠㅠ 부럽습니다
이런 글을 원했음... 인생사 얘기들...
우와...멋있어요
평범한 직장생활은 아니였는데 잘 이겨 내셨군요..
운도 따라준것 같고요! 행복 하세요.
굿. .!! 저도 냉간압연에 몸담고 있는 초보인데 너무 어렵네요 좀가르쳐주십시오. . .
동부제철 다니셧나봐요..
웬만하면 취고기에 댓글 안다는데 고생하셧네요 결국 고향으로 돌아오셧네요
당진이면 옆 동네이네요~
참으로 고생하셨어요..
열심히 하셧는데 저도 뒤를 돌아보네요 참 한거 없고 보람도 없네요..
멋있는거같아요
전지금 막막한데 어찌해야될지모르겠어요ㅜㅠ
잘읽고 갑니다 화이팅 하세요
정말 인생 어찌될지 아무도 모르는거군요
글쓴 형님( 마흔넘으셨다니 저보단 형이죠.)께서 굴곡진 세월에 힘드셨겠지만 결국 본인노력과 함께 인맥의 힘이 있으셨군요.
아무튼 지금은 가정도 꾸리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계시다니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