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을 가자는 나의 등산 싸부님의 전화를 받고 대뜸
"에구 저는 안되요 괜히 민폐끼쳐요" 라고 하는 내게
내가 델구 올라갈테니 걱정말고 가자던 말씀에
에이 한번 저질러나 보자 하구 예약하고 은근히 걱정하며
취소할까 말까 망설이는 사이 1월 28일이 왔다.
사무실에 휴가내고 가는 기분 짱이다. 남들 일 할때 노는 기분 최고야........
첫째날
새벽같이 베낭메고 버스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느림보 산악회원들이 꽤 많이 모여있다.
싸부님 빼고는 모두 뉴페이스라 어리버리 싸부님만 졸졸 따라다니며,
짐부치고 탑승했는데 하필 자리도 떨어져서 또 침묵하게생겼는데
옆에 앉은 회원님이 친절하게 말을 붙여주셔서 편안히 ........
이륙해서 커피한잔 마시고 나면 제주 공항 착륙이니 세상은 좋다.
공항에는 전세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모두 탑승하고 아침밥 먹으로 고고씽~~~~
아침 뭘 먹었더라 ? 그렇치 옥돔 한정식 먹고 특히 그집 무말랭이 무침 아주 맛났다.
다시 버스타고 A팀 영실에서 어리목으로 등산할 팀 내려주러 가는데
길옆에 나무들이 눈꽃과 얼음 꽃으로 우리는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차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찍어대기 바뻣다.
B 팀으로 가려던 몇몇 사람들이 계획변경 영실로 올라간단다.
우리의 싸부님도 우리보고 영실 갈 생각없냐고 물으시는데
나는 다음날 한라산 정상까지 가고 싶어 오늘은 참겠다고 했다.
드뎌 영실 등산로 입구에 A팀 내리고 B팀은 거문오름으로 향했다.
거문오름은 세게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해설사가 안내하는 예약이 필요한 관람지다.
사전 설명을 듣고 중간중간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스틱도 사용불가 고성도 금지 등등 자연보호가 최우선이란다.
우리팀과 젊은이 팀 두팀이 함께 다니는데 어찌나 야단을 잘치는지 젊은이들
이 질서안지킨다고 자기보다 먼저 가지말라고 할머니 해설사가 야단이다.
좀 유머러스하게 하면 좋으련만 에이 기분 살짝 상했다. 하지만 이해는 한다.
비자림으로 가기전에 점심을 먹어야 해서 모두 주차장에서
발포 도시락을 꺼내 설명서대로 줄을 잡아다니니 스팀이 푹푹나오며
밥이 더워진다 자장밥과 카레밥중
나는 자장밥을 먹었는데 왠만한 중식당 보다 맛있었다.
이거 을지훈련때 단체급식 하면 딱좋겠다고 생각했다.
내일은 카레 먹어야지........ㅎㅎㅎㅎㅎ
다음은 비자림으로 1000년 비자림이 있는 공원으로 아기자기
산책로가 걷기 좋았구 울창한 나무들이 우리몸 탁한 기운을 뱉어내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에 딱 적합한 곳이다.
그 다음은 영실에서 어리목으로 내려온 A팀과 합류하러 가는 도중
우리의 강대장님 버스 기사님께 가까운 곳에 한라수목원이 있는데
지도에 한뼘밖에 안되는 거리라고 가자구 하니 기사님도 오케이
모두 한라수목원으로 가서 또 걷고 저녁은 고등어 조림이었는데
제주도 고등어 조림은 정말 맛있었다.
이만하면 위밍업은 충분할 듯......
드뎌 숙소로 고고... 모두 배정받은 방으로 올라가 휴식타임...........
우리방 방장은 비산님 추진력이 월매나 좋은지 피곤하게 그냥 잘 수 있냐구
전신맛사지 하자구 해서 모두 맛사지 받으러 갔는데
내가 아구구 소리를 얼마나 질렀는지 (진짜 아팠다 참을 만큼 참았지만)
맛사지사가 웃어 죽는다. 내가 제일 불량품이란다.
지방도 많고, 굳었고, 맛사지 사가 웃기지 말란다. 힘빠진다구.
6학년,7학년 상급학년이 계신데서 5학년이 아구구 거리니 염치가 좀 없긴했다.
하지만 뭐 나도 내년이면 6학년이다 음력생일로는 이미 6학년 진입이니까.....
숙소로 오자마자 우리는 코골기 합창대회를 하며 잠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나는 일찍암치 잠들어 합창대회에 참석은 했으나 듣지는 못했음
순전히 허싸부님의 증언으로..........
둘째날은 다음에........ㅎㅎㅎㅎㅎ
거문오름
첫댓글 떠나기전의 마음가짐과 출발과 여행일정을 자세히 설명해주시니
복습하는느낌? ㅎ
얼굴은 기억안나지만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처음이신분이 이렇게 과감하게 글도올리시고
자주오셔서 함께해주시면 느림보가 더욱빛날듯
앞으로 기대가되는 유망주 이십니다 ㅎ
아항
청이님이 누군지 글만봐도 알겠습니다.
첫산행..싸부님을 아주 잘 만나셨습니다.
사람은 자고로 인생 선배를 잘 만나야 살아가기 편한 법입니다.
산행 싸부를 잘 두셨으니 앞으로 산행은
시원시원 생김만큼이나 시원한 글 재밌게 보고 갑니다.
앞으로의 산행길..탄탄대로입니다.
선배님들이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제 겨우 첫 걸음 뗀 아이 같으니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요 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