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테크닉에서의 핸즈온은 "공명"의 원리다.
내 기억에 처음 읽은 공명에 대한 글은
강에 배를 띄우고 놀던 부자 놈이 노를 젓는 노예를 매로 때리는데,
다리를 지나다 그 모습을 보던 스님이 함께 아파했다.
그러고 나서 보니, 등에 맷자국이 선명했다고 하는 이야기였다.
기타 줄을 조율할 때, 선을 가만히 보면 같은 음일 때 함께 흔들린다.
며칠 전, 지인의 턱과 발목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나의 몸에 대한 핸즈온을 사용했다.
당신이 나아진 것은,
내가 당신이 잘 되기를 바라거나,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완전히 접고,
오롯이 나에 관한 생각을 하면서,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임을 말했다.
그러니 당신도 당신을 위해 살아라 말하는데, 서로 뻔히 알겠는 거다.
상대방 밥그릇에 한수저 더 담고, 상대방 배부름에 함께 행복하고,
자기 살을 베어 저울에 올리다 결국엔 제 몸으로 비둘기를 살리는 시비왕처럼,
착하게 사는 것에 조건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진심으로 섭섭한 거다.
당신은 나를 위해주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그 상황이 도움이 된다.
나 역시 당신을 위하는 생각이 당신에게 짐이 되는구나 싶기는 한데,
뭐라도 하나 더 해주고 싶은 거...
며칠이 지나도 턱과 발목이 멀쩡하니,
인간적인 것과 비인간적인 것의 한가운데에서 함께 당황하고 있다.
내가 지나는 길에, 문을 잠시 잡아주기는 하는데,
후다닥 뛰어가서 문을 열어주고 싶은 마음은 호흡으로 다스린다.
나의 핸즈온은 이런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