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걱정모자] 그림책의 함현진 글 작가님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한국신지식인상을 수상한 마술사이다.
책 겉표지 그림만 봐도 모자에서 신비한 마술, 마법의 세계가 펼쳐질 듯 호기심을 자아냈다. 아이의 눈과 입, 양쪽 귀가 동그랗다. 아마 모자에서 일어날 일을 경험하고 깜짝 놀란 표정이다. 책 뒷표지에는 김종석 방송인이면서 교수님 추천사가 있어 그림책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
책장을 넘기면 바로 눈 앞에서 마술을 보듯 흥미롭고, 앞으로 어떤 내용이 나올까 설레면서 읽었다.
그림책을 끝까지 읽게 되면 단순히 흥미만 주는 마술, 마법이 아니라 걱정, 슬픔 등 힘든 마음을 다독여주는 신비한 모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책을 읽고나서 내가 갖고 있는 걱정들이 무엇인지 차근차근 살펴보았다. 만약 걱정 모자에 들어간다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상상해보았다. 그리고 현실에서 걱정을 훌훌 털어낸 내자신을 만나고, 기뻐했다.
주인공 소미는 유치원생이나 초등 저학년생으로 보여진다. 집에 부모님과 형제는 보이지 않는다. 요즘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 대신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육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그림책에서는 할머니가 키워주시는 것으로 보인다.
소미는 할머니를 따라 시장에 간다. 할머니가 원피스에 스카프를 두르고, 부츠를 신었고, 머리에는 커다란 모자를 썼다. 시장보다 놀이동산에 갈 것 같은 복장이다. 할머니가 춤을 추듯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독특한 캐릭터로 보인다. 그 자체로 마술사나 마법사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풀숲에서 강아지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할머니는 강아지를 모자에 쏙 넣어 사라지게 하는 마술을 부린다. 할머니는 어떻게 강아지를 모자 속에 감출 수 있을까? 할머니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훤히 내다볼 줄 아는 능력이 있었다.
강아지는 계속 모자에서 지낼까? 아니면 소미 앞에 나타날까? 궁금해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소미는 할머니와 함께 시장에 도착하여 쇼핑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놀이터에서 어떤 아이가 울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할머니가 소미한테 할머니의 모자를 씌워 주었다. 그러자 소미는 마술, 마법의 세계로 들어갔다. 거기서 울고 있던 아이를 만난다.
소미와 울었던 아이는 둘다 사랑하는 가족을 상실한 아픔과 상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친구가 된다.
할머니의 마법 모자는 영원히 소미와 할머니의 곁에 있을까? 그림책을 직접 읽어보면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 교보문고 / 알라딘 인터넷 서점 리뷰 >
첫댓글 서평 올려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