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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사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스크랩 반갑다 시사인! 8개월만의 재회
보운화 추천 0 조회 34 10.04.14 10:44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조금 망설였다. 1년 구독료 15만원에 미국배송료 15만원, 합이 30만원. 내가 돈을 벌 때면 몰라도 남편 학교에서 주는 생활비를 가지고 쪼개서 살아야 하는 지금 형편으로서는 30만원이면 아주, 아주 큰돈이다. 그래도 큰 맘 먹고 보냈다. 어디로? 시사주간지 <시사인> 정기구독 계좌로.

 

 

시사저널 시절부터 해서 구독해온 시사인을 끊은 건 순전히 삶의 터전을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기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곳에 도착하는 대로 다시 신청하겠다는 마음은 늘 간직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꼬부랑 영어에 초보운전에 기타 등등과 싸우다 보니 세월은 훠얼~ 훠얼~ 흘러가버렸다. 그러는 사이 애초 생각보다 생활비가 많이 든다는 걸 알아버렸으니 시사지를 내 손에 다시 받아드는 일은 사치 같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나를 믿을 수가 없었다.

 

매일 방문하는 포털사이트. 미국에서라도 한국 정치, 사회가 돌아가는 상황은 알고 있어야지……하는 마음과는 다르게 내 손은 연예인들의 가십거리 기사를 클릭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동계올림픽에 부산 여중생 살인사건까지 겹치면서 오 마이 갓, 정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읽을거리가 얼마나 풍부하던지!

 

포털사이트 그것도 초기화면에서 정치 기사를 찾아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MB가 정권을 잡은 뒤 이런 추세가 확실해진 것 같다. 신문 같으면 1면에 났을 법한 기사조차도 지대한 관심 없이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래서 똑똑한 사람들은 언론매체 사이트를 방문한다던데, 나는 그곳에 가도 방대하게 펼쳐져 있는 기사를 보면 무엇부터 어떻게 읽어야 할지 한참 머리를 쥐어뜯다가 나오곤 한다.

 

세종시? 봉은사 좌파 발언? 4대강 사업? 머리 아픈 이야기는 얼마든지 제쳐둘 수 있었다. 더불어 우리 MB 대통령의 언행까지 모른 척하고 살 수 있어 사실은, 행복했다.

 

허나 손바닥으로 가린다고 가려질 하늘도 아니고 내가 모른다고 좋아질 한국사회도 아니다. 너무 무관심하게 살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아니 돌아오려면 한참 노를 저어야 하는 강을 건너는 것 같아서 결심했다. 허참, 주간지 구독 하나에 이렇게 구구절절한 결심이 필요하다니.

 

8개월 만에 만난 시사인! 오호라, 머리가 뻥 뚫리는 감격을 맞았다. 다가올 지방선거 구도나 유시민이 ‘국민참여당’을 만들었다는 것, 봉은사 몰수에 작용한 보이지 않는 손, 386세대를 향한 20대의 깜찍한 발언, 트위터와 아이폰, 유투브가 바꾸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까지 단숨에 대한민국을 따라잡았다. 주간지가 좋은 건 단순 기사뿐 아니라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해석기사가 실려 있다는 점이다.

 

아는 게 힘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제대로 아는 게 힘이다. 뭘 알아야 참여도 하고 찬성 혹은 반대도 할 수 있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뭘 모르는 것이 자기들에게 더 유리한 자들이 지어낸 말이 아닐까?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일 게다. 어쨌건 나에게 시사인은 사회를 보는 창이다. 적어도 1년 동안은 그 창이 활짝 열려 있을 것이다. 반갑다,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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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0.04.14 11:27

    첫댓글 출가??
    그럴때 한번씩 집고넘어간다 결혼이란 굴레가주는건 여자에게선?
    모든것이 희석되고 주간지하나보는데도 구구절절 결심이 필요한걸 경험한 나도...
    결혼전엔 월간미술 시사저널 등등 보던책들을..
    출가후??ㅋ
    한번도 구독해본적이 없음을 ......
    다행인것은 구입하고싶은책이있음....생쥐처럼 책방을 들락날락~~~^^ㅋ

  • 10.04.15 02:15

    시사 주간지,,,,,,,,,,,,,저도 어쩌다 ,,,,,,,,,,한번씩 읽어 보기도 하는데요,,,,,,,,,,어떻게 바쁘고 ,,,,,,,,,하다 보니 ,,,,,,,,,뉴스보는것도 ,,,,,,,,,,인터넷에서 잠깐 잠깐 보고 하네요,,,,,,,,,그냥 방송매체로만 접하는 사건 사건들이 ,,,,,,시사 주간지에서는 더욱 ,,깊이 있는 내용으로 ,,잘 설명을 해 주니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겠지요,,,

  • 작성자 10.04.15 09:27

    아마도
    물건너 나가있으면
    향수같은 그리움에 더 애착심이...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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