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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松脂, 송진)
동의보감에 말하기를,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은 쓰고[苦] 달며[甘](평(平)하다고도 한다) 독이 없다. 5장을 편안하게 하고 열을 없애며 풍비(風痺), 죽은 살[死肌], 여러 가지 악창, 머리가 헌데, 머리털 빠지는 증, 옴과 가려운 증을 낫게 한다. 귀머거리와 삭은 이가 아픈 것을 낫게 한다. 여러 가지 부스럼에 바르면 새살이 살아 나오고 통증이 멎으며 벌레도 죽는다.
피부질환에 효과적인데, 비강내 점막도 일종의 피부인 셈이다.
수렴제 - 소나무기름(송진), 박하유
소나무기름(松脂)이나 멘톨을 함유한 제제들이 코막힘 증상을 완화시킨다. 소나무기름은 송진을 말하는 것으로 민간요법으로 옴이나 피부병 치료제 등으로 사용하였고, <향악집성방>에 의하면 소나무기름을 사용하여 치아충전제로 활용한 것이 기록되어 있다. 멘톨은 박하에서 추출된 것으로 박하는 한의학에서도 맑고 가벼운 기운을 가지고 있어 두부(頭部)질환에 다용되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페르세포네(Persephone)는 어느 날 우연히 남편인 저승의 신 플루토(Pluto)와 님프 민테(Minthe)의 밀회 장면을 목격한다. 페르세포네는 그들을 벌하기 위해 민테를 "향기로운" 식물로 바꾸어 버렸다. 이때부터 다양한 민트 식물들이 지중해 지역에 널리 퍼졌다고 한다. 사실 지중해 지역에는 여러 민트 종들이 산재해 있다. 게다가 이 지역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이 식물들을 약초로 써왔다. 발굴된 고대 이집트의 무덤이나 문헌에서 알 수 있듯이 멘타(Mentha)속 식물들은 기원전 1000년경에 이미 재배됐고 의학적으로 쓰였다. 오늘날에는 대략 25종의 멘타속 식물과 수많은 품종이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페퍼민트(Mentha piperita)와 스피아민트(Mentha spicata)가 유명하다. 시중에서 구할려면 아로마요법 제품으로 나와있는 페퍼민트(박하유)를 활용하면 된다. 멘톨은 박하원유에서 분리해낸 것이고 박하유의 주성분은 멘톨이기 때문이다. 이 멘톨은 피부질환 도포제(塗布劑), 진통제, 흥분제, 건위제, 구충제 등에 약용하거나 치약, 잼, 사탕, 화장품, 담배 등에 청량제나 향료로 쓴다. 식욕이 없는 경우 박하잎을 소량다려서 차처럼 먹게 되면 식욕이 증진되기도 한다. 그러나 과량복용시 위경련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송진의 효능
소나무 진액인 송진은 소나무에서 나온 기름(脂, 膏, 肪, 膠)인데, 향긋한 향이 난다는 뜻으로 한문으로 송지(松脂)라 하고 송고(松膏)·송방(松肪)·송교(松膠)·송향(松香) 등으로 불린다. 또한 맑은(靑) 기운이 뚝뚝 떨어지듯(瀝)이 생긴 것이라는 뜻으로 역청(瀝靑)이라고도 한다.
송진은 구멍을 뚫거나 불에 태워 인위적으로 채취한 송진보다 오래된 소나무에서 자연적으로 흘러나온 것이 양질의 약재가 된다. 더 좋은 것은 뿌리에 상처가 생기고 햇빛과 달빛을 보지 않고 생긴 송진인데, 이를 음지(陰脂)라 하며 그것이 뭉쳐 오래되면 복령이 되기 때문이다.
불치병을 퇴치하는 효능
송진은 정제와 조제를 제대로만 하면 장수의 약효뿐 아니라 불치병으로 알려진 나병(癩炳)도 고칠 수 있다. 또한 옹저악창(癰疽惡瘡, 악성종기와 고치기 힘든 악성 부스럼), 두양백독(頭瘍白禿, 머리가 허옇게 벗어지는 것), 개소풍기(疥瘙風氣, 옴으로 인한 가려움)를 다스리고 오장(五臟)을 편히 하며 열을 제거한다. 모든 부스럼, 농혈(膿血, 피고름), 누란(瘻爛, 피부에 잔구멍이 생겨 고름이 흐르는 누창이 헤진 것)에 붙이면 좋고, 어금니에서 피가 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하고 살충(殺蟲)작용이 있다고 했다.
중국의 갈홍이 지은 《포박자》에는 온몸에 종기가 번져 살 수 없어 산 속에 버려졌다가 송진을 먹고 신선이 된 조구(趙瞿)의 전설이 실려 있다. 뿐만 아니라 송진을 격식대로 정제하여 10량 이상을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고, 일 년 이상 되면 밤눈이 밝아진다고 《본초강목》 등 많은 의서(醫書)에서 밝히고 있다.
외상 치료약으로써의 송진
어린아이의 부스럼에도 송진을 사용했다. 말랑말랑한 뾰두라지에 취옥고(翠玉膏)를 만들어 사용했다. 옴(疥癬, 옴벌레가 기생해 일으키는 전염성 피부병)과 습창(濕瘡, 살찐 사람의 다리에 잘 나는 부스럼)에도 송진을 사용했다. 흉기에 의해 상처가 났을 때나 돼지 같은 짐승에게 물렸을 때에도 송진을 정제해서 약으로 쓴다. 풍치나 충치로 인한 통증에도 송진을 사용했다. 잘린 소나무에서 생긴 송진을 흐르는 물에 거품을 내어 마시면 즉시 통증이 잦아든다고 《본초강목》은 밝히고 있다. 이 밖에도 많은 용도로 쓰였다.
송절(松節)의 효능
송절은 소나무 마디이며 뼈에 해당된다. 따라서 바탕이 단단하고 굳센 기운이 있어 오래돼도 썩지 않기 때문에 풍습(風濕, 습한 땅의 기운으로 뼈마디가 저리고 아픈 병)으로 인한 근골(筋骨)의 모든 질환에 사용할 수 있다. 삭신이 쑤시고 아파서 뼈마디가 빠질 것 같은 통증이 있을 때 송절로 술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따라서 《본초강목》에는 「송절을 볶아서 그슬리면 근골(筋骨)간의 병을 치료하고, 술로 만들어 마시면 다리가 약한 것과 골절에 풍기(風氣)가 있는 것을 다스린다. 끓여서 양치하거나 불에 태워 재를 만들어 문지르면 효과를 본다.」고 했다. 이제마(李濟馬, 1838~1900)의 《사상의학(四象醫學)》에서도 특히 태양인(太陽人)의 다리가 허약한 것을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겨울의 솔잎 ]
옛부터 솔잎을 '신선의 식사 '라 했다.
솔잎은 정신을 맑게하고 섭생에 아주 유익하며 장수에 뛰어난 힘을 발휘한다고 하였다.
건강의 1년 농사
- 겨울에 따는 솔잎이 가장 좋다. 겨울에 솔잎을 따서 보존해 두면 '건강생활 1년 농사' 준비가
끝나는 것이다. 추위가 싫어 방안에 웅크리고만 있는 사람은 건강을 누릴 자격이 없는 것이다. 겨울을 인내하는 자세로
공기 맑은 산을 찾아 직접 솔잎을 따 보기를 권한다.
한의서에는 가을부터 이듬해 봄 사이에 솔잎을 따라 했으나 실제는 영하 10 도쯤으로 기온이 뚝 떨어진 강추위가 계속
되는 시기의 솔잎이 가장 좋다. 이 추운 기간의 식물 생리는 효소 작용에 의한 물질 변한이 진행되지 않으며 호흡 작용도
거의 정지되어 솔잎의 수다한 미지 성분들이 가라앉듯 안정된다. 따라서 추위 속의 솔잎은 유순한 성질을 갖고 있어 인체
에 번폐로운 부담을 끼치지 않는다.
광합성이 활기찬 계절에는 각종 성분 조성에 변화가 심하고 떫은 기운을 강하게 나타내는 등 짙은 물질들 때문에 이외의
다른 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겨울의 솔잎은 떫은 기운이 감소되어 있을뿐만 아니라 오장을 편하게 하는 안정성
이 있다. 그래서 오래 상복해도 안심이 되는 것이다.
오염 안된 솔잎
- 겨울 소나무 숲을 찾아서 한 보따리 정도 따면 1년치는 충분하다. 특히 그늘진 구석의 싱싱한 속잎을 따야
하며 공기 오염이 덜한 산속을 찾아야 함은 물론이다.공기 오염이 심한 지역에서 따낸 솔잎은 소나무 특유의 냄새가
시원치 않으며 성질이 나약하므로 아무쪼록 공기 맑은 산에서 솔잎을 따야한다. 그리고 나무에 해가 없도록 각 그루마다
조금씩만 따내는 배려도 꼭 필요하다.
따온 솔잎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말린다. 실내에 널어 말리면 방안의 나쁜 냄새를 없애주는 효과도 있다.
이 솔잎 내음은 사람의 기를 살려 준다고 한다.
[ 식용 방법 ]
필자 가족들이 솔잎을 먹는 방법은 뭉근히 달여 냉장고에 넣어두고 수시로 음료수 대용으로 마신다.
솔잎을 잘게 썰어 60 도 정도의 약한불에 오래도록 달여 솔잎 성분이 충분히 우러나오면 솔잎을 체에 받아내고 수시로
차처럼 마시기도 한다. 결국 솔잎차인 셈이다.
또 잘게 썬 솔잎을 술에 담가 숙성된 다음 마시노라면 그윽한 솔향기가 기막히게 좋으며 양주 몇 병 하고도 바꾸지
않는다.
이렇게 솔솔 솔차로 상복하노라면 우선 변의 냄새가 고약하지 않고 누런 색깔을 띠며 부드럽게 배설되고 더욱이
과로하여 몸이 찌뿌드드할 때 이내 원기가 살아나는 것을 느끼곤한다. 솔잎은 비타민 C의 공급원이며 어린이의 영양
실조에도 큰도움을 받는다.
산속의 적송이나 전나무, 바닷가의 해송도 마찬가지의 효능을 나타낸다.
어떤 사람들은 솔잎을 날것으로 씹든지 가루로 빻아 찻숟갈로 하나씩 먹곳 하며 즙을 내어 마시기도 하는데, 솔잎에만
치우쳐 과용하지 않기를 부탁한다.
산중에서 수도하는 스님들 중엔 솔잎을 식량 대용으로 삼기도 한다. 솔잎을 말려 곱게 빻아서 쌀가루, 콩가루와 섞어
꿀로 버무려서 새알심만하게 구슬 모양으로 빚는다. 이것을 하루에 몇 알씩만 씹어 먹어도 시장기를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솔잎을 말려서 오래 저장해도 변질이 거의 없는 특징이 있다. 강추위 때 채취한 것을 1년내내 보존해 그윽한 솔향기를
항시 풍긴다.
[ 효능 해설 ]
솔잎을 잘게 썰어 소주에 담가 숙성시키면 이를 송엽주라 한다.
송엽주를 날마다 조금씩 마시면 팔다리 뼈마디가 아플 때 효험이 있다.
송엽주는 혈관벽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고혈압, 심장병, 신경통에 좋다. 주로 어린 잎을
이용하여 소주에 담그곤 한다.
솔잎을 짙게 삶아 목욕물에 부어 약욕을 자주하면 관절염, 신경통, 요통, 수족마비, 중풍, 고혈압에 좋다고 선인들이
가르쳐 주고 있다.
솔잎을 장복하면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설도 있다. 아무튼 솔잎의 효능 효험이 적용되는 질환들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겨울철에 손발에 동상을 입는 경우가 있다. 이때 싱싱한 솔잎을 짙게 푹 삶은 물에 손발을 담그면 얼었던 근육이
풀린다. 그러고 나면 동상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옛 기록이 있다.
현재 솔잎 속의 수다한 미지 물질에 대해서는 완전히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 단지 경험의학적으로 건강증진과
다양한 약효가 발휘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을 뿐이다.
이 전래의 효능 효험에 근거하여 우리의 건강생활에 상당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솔잎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오직 자연과의 친화력이 인간의 생명력을 강화시킨다는 점에 특히 역점을
두어야 한다.
[ 송진의 약효 ]
옛기록을 보면 솔잎뿐 아니라 송진을 먹고 불로 장생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오늘날은 섭생을 위해 송진을 먹는일이 일부 스님과 민간 식이 요법에서 가끔 있을 뿐 대중적이지는 않다.
중풍에 송진
- 여름철 소나무 껍질에서 흘러나오는 송진을 모아 가루로 빻아서 식후에 약간씩 먹으면 변비, 고혈압, 중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하며 관절염, 요통, 장염, 위궤양과 소갈증, 대하증, 혈관벽 강화에도 쓰이며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근육과 뼈를 튼튼히 한다는 옛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송진 속에는 테프페노이드라는 유독성의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는데 각종 병균과 해충의 침해로부터 입은 상처 부위를
보호하는 구실을 한다.
꿩이 상처를 입으면 송진을 쪼아 발라서 스스로 치료한다.
이 유독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 송진 덩이를 물에 넣어 삶으면서 계속 휘젖고 다시 새로운 물로 갈아 삶기를 대여섯 차례
반복하노라면 유독성이 없어지며 이를 가루로 내어 장복하여도 부작용이 없다.
다만 밀가루처럼 가루를 곱게 빻는 일이 무척 성가시다.
이 송진가루는 더운 물에 타면 누런 덩어리로 굳어 버리며 대량씩 복용하면 변비가 생길 수 있으므로 찻숟가락 절반 이내
의 소량으로 아침 저녁 식후에 가루째 입안에 털어 넣어 자근자근 씹어서 침으로 삼키는 것이다.
공기,열기, 습기와 접촉하지 않는 그릇에 담아 냉암소에 보존한다.
방법을 모르고 만든 조잡품은 몸속을 불편하게 하는 수가 있으며, 오래도록 조금씩 장기 복용해야 모름지기 효과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