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억불산(518m)을 가다
위치 : 전남 장흥군 장흥읍 우산리
개요 : 천지산악회 7월의 여름철 산행지는 강원도 춘천의 오봉산....
오봉산은 출발지인 배후령이 해발 600m라서 780m 정상까지의 표고차가 180여m 차이밖에 나질않고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능선길을 걸을수 있는 오봉산은
여름철 산행지로는 최적의 코스라 할만하다
그런데 4~5일 전부터 기상청의 발표가 그 시기에 장마전선이 북상을 한다는 불길한 뉴스가 전해지고 있었다
걱정스런 마음으로 매일매일 기상청의 발표를 체크하고 있던중 산행날의 3일전 다올대장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5일과 6일 중부지방을 비롯 강원도 지방까지 폭우가 예상되는 뉴스가 전해지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일단은 기상청 발표를 봐가며 비가 오지않는 쪽으로 방행을 돌려보자고 의견을 모았는데.....
드디어 출발 하루전....
전국의 기상도를 보니 경남 거창의 보해산이 우리나라 전체에서 비가 오지않을 확률이 가장 높았다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의 강수량은 1~4mm 강수확률은 50퍼센트 안팎....
다른 지방의 30~60mm 최고 120mm까지 폭우가 예상된다는 뉴스를 봤을때 그정도면 확률적으로 최선일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다올 대장님이 멀리 떠나있어 컴퓨터를 열어볼수 없는 위치에 와있다며 어느산이 좋겠냐는 물음에 거창의 보해산으로 정하자고 해 놓고는 아침을 기다렸다
아침 05시에 일어나 기상체크를 해보니 .....
아뿔싸.....
어젯밤 11시 기상청 발표까지만 해도 가장 안전 할거라던 보해산의 강수량이 10~30mm로 바뀌어 있었다
어젯밤 피곤한 몸으로 그 고생을 해가며 해놓았던 작업들이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최선책을 찾아야만 했다
우리나라 지도에서 유일하게 제주도만 햇볕이었고 제주도에서 가까운 해남과 완도 강진쪽만이 강수확률 50퍼센트 강수량 1~4밀리....
이 정도면 확률이 가장 좋았다
그래서 생각 해낸것이 장흥의 에코토피아 편백나무 숲으로 유명한 억불산이었다
서산에서의 출발할때 비는 오지않았다
그러나
고창쯤 지날 무렵부터 세상이 캄캄 해지며 비는 억수로 쏱아졌다
회원들이 웅성 거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비가 올거 같았으면 그냥 오봉산으로 가지....
에이....여수 엑스포로 갑시다....
그냥 관광이나 합시다....
저마다 이구동성으로 쏱아내기 시작하는 말들은 걷잡을수 없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자칫하면 배가 산으로 가는게 아니라 버스가 바다로 갈거 같았다
이럴때 누군가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해 웅성거림으로 시작된 이혼란을 잡아 주었으면.....
장흥에 도착했을땐 다행히 비는 이미 개어 있었고 트레킹을 하는데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이만 각설하고....
장흥군은 4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억불산 일대 편백나무숲 20㏊에 치유의 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 비비에코토피아(2㏊)를 비롯해 온욕장, 무장애 데크로드 등을 설치해놓고 있다.
이곳은 원래 편백나무 숲으로 조성한 편백우드랜드가 유명했다.
억불산은 장흥군이 편백우드랜드와 연계해 인근 편백나무 숲에 치유의 숲을 조성하면서 전국적 치유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곳은 누드 에코토피아로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관심이 높아졌고 일부 단체의 강력한 반대도 있었지만 편백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로 아토피 피부병 등 치유의 숲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 하면서 전국적인 명소로 부각되기 시작한 곳이다
당초 편백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느끼고 호흡하도록 해 치유효과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누드풍욕장으로
검토되기도 했으나 누드 논란 끝에 천연섬유로 제작한 1회용 종이옷을 입고 입장하도록 하고 있다.
입장료 대신 지불하는 종이옷 대여료는 2,000원
이곳은 편백나무 움막 8개소와 원두막 7개소, 토굴 2개소, 야외 데크 10개를 설치해 취향에 맞게 이를 이용하도록 했고 해먹과
흔들의자 등도 곳곳에 배치해 남녀노소 모두가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치유의 숲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치유효과를 가져다주는 곳이 편백나무 소금집.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편백나무에서 발산하는 피톤치드와 국내산 천일용융소금, 원적외선 방사소금으로 만든 소금방에서 소금 해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편백나무 사이로 난 황토 소롯길은 시야에 들어오는 느낌부터가 시원하고 상쾌해서 걸으면서 이미 우리의 몸은 깃털처럼 가벼워짐을 느낄수 있었다
장흥군은 비비에코토피아지역을 2~3m 높이의 대나무로 둘러싸 안을 볼 수 없도록 했고 입장 때 휴대폰과 카메라 반입을 금지. 최적의 상태에서 치유를 체험하도록 했다
누드욕장이라는 이름에 처음엔 선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많이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이
나체 상태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종이옷만 입도록 했고 1일 최대 입장인원을 200명으로 제한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치유의숲에서 방글이님의 환한 치유의 미소가 우리의 몸속 모든 독소들을 깨끗히 치유 되어짐을 느낀다
삼총사도 덩달아 환한 미소로 화답을 하고....
회장님 일행들마져 얼굴 가득히 평화스러움을 느낀다
우리는 온몸 덕지덕지 달라붙어 있던 칙칙했던 삶의 세균들이 말끔하고 청결하게 세척되어짐을 느끼며 편백나무 사잇길을 타박타박 올라간다
그런거 때문일까?
장흥군은 전국에서 아토피 천식 발병률이 최저라고 한다.
장흥군은 편백우드랜드와 치유의 숲을 활용해 국민에게 건강을 제공하기 위해 아토피 힐링 건강캠프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초등생을
대상으로 아토피캠프를 운영하고 있고 향후 성인 노인 각종 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두분의 종아리를 걷어올린 농부패션이 쥑인다
이 산은 편백숲에서 정상까지 이렇게 나무테크로 누구나 쉽게 걸을수 있도록 배려를 해 놓았다
이렇게 장흥의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볼수있는 전망대엔 어김없이 편히 쉴수있는 공간도 만들어 놓았다
두 여인네가 무슨 생각을 할까?.....앞으로 남은 생을 어떻게 보내는게 효과적일까?....그런거?....
왕뚜껑님 입속에 왕사탕을 넣으셨나요?....ㅎㅎㅎ 좀 나눠 주시지잉....
이런 숲길은 날씨가 좋으면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면 나눠주는 종이옷을 입고 편하게 걸었으면 하는 생각.....
꽃바라기님이 꼬같은 포즈를?.....수선화?.....
고천 고문님의 베토벤 머리패션이 넘~~~ 잘어울려유.....
두사람의 종아리는 어찌 저리도 새하얄까?....가냘픈 무(無) 근육도 닮았고....ㅎㅎㅎ
역시....어딜가나 방글이의 방글방글 미소가 없으면 허전하지.....
두분 친구 맞유?.....저곳에 한분이 더 앉아야 하는데.....
정상으로 올라가는길은 이렇게 급경사를 없애고 느림의 미학을 살려 천천히 심호흡을 하면서 올라갈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고천 고문님의 하얀 베에토밴 헤어패션이 돋보인다
헉!!! 이분은 느림의 미학을 올라오는게 힘들었을까?....아님 장마철 높은 습도로 인해 흐르는 땀을 주체할수 없었던걸까?...
지쳐보이는 모습이 안타깝다
문득 고개를 쳐들고 올려다 보니 회장님이 마치 갈기를 세운 숫사자처럼 포효를 하며 영역표시를 계신다....
여긴 우리 천지의 영역이다......
구름들도 편백나무가 좋아사일까?....아니면 머나먼 여정으로 지친걸까?....산허리엔 구름들이 잠시 쉬어간다
회장님은 천지의 영역표시를 아직도 확실하게 하고 계신듯......
엉?....가냘픈 여인네들까지도 영역표시를?.....
드디어 정상.....우리는 간식들을 꺼내놓고 시원한 산바람에 온몸을 내맡긴다
시원하고 싱그러운 산 정상의 바람들을 폐부 깊숙히 들여 마시니 저절로 힘이나서 포효를 하고만 싶어진다
이때 회장님이 건네주신 소맥 한잔......그맛을 모르면 말을 말어.....이맛에 산을 타는거 아니겠는가?....
엉?.....그렇게나 포효를 하시며 영역표시를 하시더니....두 여인네를 통째로?....ㅎㅎㅎㅎ
모든 회원들이 하산하고난후.....우리는 후미팀들의 전유물인 여유를 마음껏 즐긴다
이곳에서 다른 하산길이 있지만 우리는 편백나무 숲길 조성의 뜻을 살려 왔던길로 다시 하산한다
하산길 역시 구불구불 느림의 미학.....이런길은 청명한날레 최소한의 옷만 걸친채 피부를 최대한 드러내어 맨발로 천천히 걸어 봤으면 좋겠다
아니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면 내어주는 얇은 종이옷을 입고 걸어도 좋겠다
모두가 흡족한 마음으로 안녕.....잘있거라....억불산아.....
전국이 장마권인 오늘..... 이렇게 비 안맞고 걸을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하다
이명흥 장흥군수는 편백우드랜드 치유의 숲 등이 운영되면서 장흥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50여만명에 육박하고 있다"며 인구 4만명의 장흥 지역경제가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우리 천지산악회가 가는길엔 쏱아지던 비도 멈추고 우리가 지나갈때까지 기다린다는 전설이 또다시 확인된 하루였다
우리가 출발해서 장흥을 벗어나자마자 비는 또다시 쏱아지기 시작했고 그비는 서산에 도착 할때까지 계속됬다....
집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려는데 병서씨한테서 전화가 왔다
타버린 배선들을 다시 새걸로 배열을 해서 이제 서산으로 출발을 했노라고.....죄송 하다고.....
하루종일 인적하나 없는 황량한 고속도로에서 얼마나 외롭고 지루한 시간들이었을까?....
내가 민망할 정도로 수도없이 죄송하다는걸 우리 전회원들이 걱정 많이 했었다며 천천히 올라 오시라고 인사를 했다
첫댓글 앞모습 뒤모습 확실하게 억불산에 신고식 하였어요
우중의 산행이라 ~오늘 참석하신 울 천지님들 만이 기쁨을 ~~대박 이였습니다
편백나무 숲길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데크길은 일품 였습니다.
편백나무 숲길에서 느껴지는 피톤치드를 맘껏마시며 걷는 데크길이 넘 여유롭고 좋았읍니다.
여유롭게 걸어본 하루였어요 함께해서 더욱좋앗고요
옛말에 꿩대신 닭이라는 말이 있듯이의 억불산....
장마철 이동성 집중호후를 피하기 위하여
여러번 고심끝에 산행지를 결정을 하고 가게된 장
생각보다 훨씬 멋지고 아름다운 산이였습니다.
그리고 멋진 한편의 기행문을 만들어 주신 이조면옥의 전 대장님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차량 잘 고쳐 왔다니 천만다행이네요^^ 몸고생,마음고생 엄청 고생하신 김병서기사님 진짜 고생 많으셨어요^^*
내겐 오봉산보다 더 낳았던 최고의 산행지였어요^^ 담에 또 갔다와야지 ㅎㅎ 사진 즐감하고 감돵~
그러게요.
시간이 허럭되면은 담에 한번쯤은 다시 가보고픈 곳이더군요.
설명 정말 대단해요 역시 전대장님의
탁윌함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산행
이었어요 제가 버스 옆에서 한말 기억
하시죠? 든든함...ㅎㅎ 산행에 대한 박식함 많은사람들에게 나뉘주시길...
앞으로도 쭉~~~
방글님은 항상 남들을 편하게 해주는 마력이 넘치는분.....그래서 어딜가나 귀여움을 독차지하시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