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3162
관음경 중송분-92
동봉
제20수 오관五觀1
진관이요 다시다못 청정관이고
크고넓게 보살피는 지혜관이며
비관이며 다시다못 자관인지라
상원이고 다시다못 상첨앙이다
진관청정관眞觀淸淨觀
광대지혜관廣大智慧觀
비관급자관悲觀及慈觀
상원상첨앙常願常瞻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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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에서는 형용사가 앞에 올 때와
부사나 또는 형용사가 뒤로 놓일 때
주어 또는 목적어가 바뀔 수 있다
'대자대비 석가모니불'은 어색한데
'대자대비 관세음보살'은 자연스럽다
관음경 중송분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여 대자대비 관세음보살이다
여기 관음경 중송분에서는
관음보살을 '오관'으로 설정한다
'오관'의 관觀에 담긴 뜻은 '봄'이다
관세음의 첫 관觀은 진관眞觀이니
거짓된 관이 아닌 진실된 관이다
참다웁게 세계를 관찰함이다
진眞의 뜻은 우리말 '참'이다
한마디로 진리고 진실이며
본성이고 또한 본질이다
억지로 꾸밈이 아니고
거짓이 아닌 사실事實이다
명료하고 또렷하며 똑똑함이다
참 진眞은 비수匕와 눈目과 더불어
숨음𠃊과 여덟八이란 뜻의 집합이다
비수匕는 매우 예리하고 날카롭고
눈目은 부릅뜬 모습이기에
본 눈罒을 세운 형태다
여덟八 방위에서
숨어乚 살피는 까닭에
사실 그대로임을 표현함이며
거짓이 없기 때문에 참眞이라 한다
이 진眞의 반의어가 거짓의 뜻이다
불보살에게는 거짓이란 게 없다
거짓이란 사람이 만들어낸다
그러므로 부수가 사람인변亻이다
仮/거짓 가, 돌이킬 반 자며
假/거짓 가, 멀 하, 이를 격자며
僞/거짓 위, 잘못 될 와 자다
거짓말은 보통 어느 누가 하는가
동화에서는 늑대를 비롯하여
이리, 여우, 호랑이가 등장하지만
알고 보면 오직 사람일 뿐이다
그리고 사람만이 구사하는
부수 말씀언변言에 거짓이 있다
한 예를 들면 낳을 탄誕 자를
'거짓 탄'으로도 새기는 따위다
부릅뜬 사람의 눈目도 날카롭지만
황새라는가 독수리, 매, 올빼미 등
맹금류 눈은 더 발달되어 있다
볼 관觀 자가 바로 그 예다
볼 관觀 자의 모양자를 펼치면
볼 견見 자에 황새 관雚 자를 보탰다
볼 관觀 자에 담긴 뜻을 보면
보다, 보이게 하다, 보게 하다 외에
나타내다, 점占치다 따위가 있고
모양과 용모容貌로 새기며
겉모습이 아닌 생각으로도 푼다
관세음보살의 본능 관觀의 세계는
그 본바탕이 오직 참됨眞에 있다
그야말로 진실하고 올바름이다
여래如來란 과연 어떤 분이실까?
<금강경>에서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첫째 진어자眞語者요
둘째 실어자實語者요
셋째 여어자如語者요
넷째 불광어자不誑語者요
다섯째 불이어자不異語者라고
진실眞實은 얼마나 소중할까?
참된 말眞語을 비롯하여
실다운 말實語
같은 말如語
속이지 않는 말不誑語
다르지 않은 말不異語이다
이들 말語을 관觀으로 바꾸면
첫째 진관眞觀이 되고
둘째 실관實觀이 되고
셋째 여관如觀이 되고
넷째 불광관不誑觀이 되고
다섯째 불이관不異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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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절 방석 빨래/지난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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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2023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