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숙주나물 자주 먹었더니, 체중-근육에 변화가?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녹두는 녹두빈대떡, 녹두밥, 녹두죽, 녹두묵, 녹두차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메디닷컴
녹두가 제철이다. 봄에 심은 녹두의 경우 9월 중순~하순에 수확한다. 단백질이 많은 녹두는 녹색을 띠는 콩이라는 뜻이다. 종자의 빛깔에 따라 노란색, 흑갈색도 있지만 녹색 녹두가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청포묵(녹두묵), 녹두빈대떡, 녹두밥, 녹두죽, 녹두차 등 다양한 요리에 이용한다. 녹두를 발아시킨 것이 숙주로 나물로 많이 먹는다. 녹두와 숙주나물의 건강 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단백질+불포화 지방산 효과… 근육 유지 돕고 혈액 깨끗하게
녹두는 단백질이 28%나 들어 있어 근육이 자연 감소하는 중년들에게 좋다. 특히 단백질을 구성하는 발린, 루신, 라이신과 같은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것이 강점이다. 지방은 1% 가량으로 적고 불포화 지방산이 60% 이상 들어 있다(국립농업과학원 자료). 불포화 지방산은 고기의 비계에 많은 포화 지방산과 반대라고 하면 이해하기 쉽다. 핏속을 깨끗하게 해 혈관에 중성지방-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억제해 혈관병(동맥경화증, 심장병, 뇌졸중) 예방에 기여한다.
쌀·보리와 잘 어울리는 이유… 단백질의 질을 높이고 소화 잘 돼
녹두는 쌀·보리·조 등 화곡류에서 부족한 라이신 함량이 높아 단백질 합성, 면역력 유지에 좋다. 반면에 신체 조직 구성과 기능-조절에 중요한 단백질인 시스테인(cysteine) 등이 화곡류에 비해 부족할 수 있다. 녹두와 화곡류를 혼식하면 단백질의 중요 성분을 상호 보완하여 단백질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녹두는 여러 소화 효소(아밀라아제, 인버타아제, 우레아제)가 들어 있어 소화를 촉진하고 섭취 후 복부 팽만감 등 부작용이 적다.
녹두+숙주나물 같이 먹었더니, 건강한 다이어트에 도움
학술지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는 녹두에 많은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가 항비만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실렸다. 특히 비텍신(Vitexin) 성분은 몸속에서 지방 합성을 억제하고 분해하는 효과가 관찰되었다는 것. 녹두를 발아시킨 숙주 나물은 비타민 A, B, C 등이 크게 늘어나고 칼슘도 풍부해 녹두와 같이 먹으면 건강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 시 음식에서 녹두 함량을 높이고 숙주 나물은 짜지 않게 해야 한다.
특히 중년 여성에 좋은 이유… 뼈에 좋은 칼슘 풍부, 노폐물 배출
녹두에는 뼈에 좋은 칼슘이 많아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지는 갱년기 여성에 특히 좋다. 뼈째 먹는 생선, 우유 등이 내키지 않으면 녹두를 자주 먹어 칼슘을 보충할 수 있다. 혈액 건강에 좋은 철분 함량도 많고 아연은 몸속에서 인슐린의 작용을 높여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필수 아미노산과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입술이 헐거나 몸이 피로할 때 증상 완화에 기여한다. 몸속 노폐물 배출에도 효과가 있다.
녹두 섭취 조심할 사람은?… 국산 vs 수입산 구별은?
녹두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에 8시간 이상 불려서 사용한다. 녹두는 평소 냉증이 있거나 혈압이 낮은 사람은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복통이나 설사 위험이 있을 수 있다. 국산 녹두는 껍질이 거칠고 손으로 비비면 하얀 분말이 묻어 나오고 낱알의 크기가 고르지 않다. 반면에 수입 녹두는 껍질이 매끈하고 윤기가 나며 낱알이 굵고 고른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