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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 윤상길 주필
[윤상길의 책꽂이] 세계적인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마이라 칼만(Maira Kalman)의 그림 에세이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영어제목: Women Holding Things)이 마침내 한국에서 정식 출간(윌북아트 펴냄)됐다.
올해로 76살이 된 마이라 칼만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전 세계 미술관에서 전시를 열고,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디자인 컬렉션 영구 소장을 결정한 세계적 아티스트이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 수록작품 중에서
그는 또 1999년부터 <뉴요커> 매거진의 표지 그림을 그렸고, <뉴욕타임스>에 일러스트 칼럼을 장기간 연재하며 ‘뉴욕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가 되었다.
<불확실성의 원칙>,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 <파이어보트> 등 30권이 넘는 책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마리아 칼만의 저작물 가운데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은 그의 그림과 스토리텔링을 만날 수 있는 최고작으로 손꼽힌다.
저자 미이라 칼만과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의 표지
그의 대표작부터 미공개작 86점이 수록된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은 2022년 <뉴욕 타임스>의 ‘최고의 아트북’으로 선정되었으며, 국내에 출간되는 마이라 칼만의 첫 책이다.
그는 ‘달콤한 예술가“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다. 마티스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색채, 깊숙한 울림을 남기는 시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전 세계 평단과 팬들에게 ’마술적 스토리텔러‘라는 찬사도 받는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 수록작품 중에서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에서 우리는 세상과 사람을 관찰하며 인생에 관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그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무언가를 들고 있는 각양각색 인물들의 그림과 그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이라 칼만은 어느 날 시장에 들렀다가, 잔뜩 짜증이 난 얼굴로 커다란 양배추를 들고 있는 여자를 보았다. 어쩐지 삶의 일면을 보여주는 듯한 그 모습을 보며, 칼만은 여자들이 인생에서 들고 있는 것들을 그리게 됐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 수록작품 중에서
저녁거리, 무거운 짐, 꿈과 실망, 자기 몫의 일, 슬픔과 환희, 그리고… 사랑. 그렇게 이 책은 우리가 삶에서 가지려 애쓰는 것들, 마음에 품은 것들을 기념한다. 책 속 어떤 여자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 나무 아래에서 악기를 들고 있고, 어떤 여자는 질투에 사로잡혀 있다.
가까스로 자신을 지탱하고 있는 버지니아 울프, 글을 쓰는 거트루드 스타인, 실패로 끝날 결혼식 날의 어머니, 통나무 같은 다리로 인생의 무게를 버티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도 있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 수록작품 중에서
살아간 시간도, 삶의 궤적도 다른 이들의 초상은 각기 다른 삶의 허들을 헤쳐 나가는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잊고 있던 소중한 기억과 감정을 조용히 일깨운다. 독자는 매혹적인 그림을 즐기다가도, 문득 내 삶과 교차하는 어떤 그림 앞에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나의 삶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천사를 쓴 이소영 미술 에세이스트는 “찻잔 속에서 바다를 발견하게 하고, 사소한 대화 속에서 우주를 느끼게 하는 책”이라 전했고, 화가 김선우는 “마지막 문장을 읽을 때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커다란, 경험 어린 위로를 받게 된다”라는 찬사를 보냈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 수록작품 중에서
박연준 시인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기나긴 시간이 눈앞에서 압축해 흘러간 듯한 기분이 든다. 이 책은 ’마술‘이다”라고 경탄의 시선을 보냈고, 윤가은 영화감독도 “그의 책들은 늘 묘한 전율을 선사한다. 이토록 새롭고도 근사한 화법을 만들어내는 그의 책들을 나는 사랑한다”라며 하트를 그렸다.
우리는 이 책에서 노예술가의 연륜이 녹아있는 삶의 지혜를 확인할 수 있다. 자기 어깨 위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지는 날들에, 이 책을 펼쳐 보기를 권한다. 힘들 때 손을 내밀어주는 고마운 존재처럼, 삶의 무거움을 덜어줄 마법 같은 시간을 선사 받을 수 있다. 곁에 두고두고 때마다 읽고 싶어질 책. 나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자료출처=윌북아트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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