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희의 ‘멍에’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93년도쯤 발행된 노래이죠. 성경이나 교리에서 ‘십자가를 진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나라의 언어로 한다면 ‘멍에를 진다’ 라고 해야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멍에는 소가 마차를 끌거나 논 밭을 갈 때 목 뒤로 걸어 힘을 쓰도록 만든 기구인데 비슷한 표현으로 ‘코뚜레’도 있습니다. 인간에게도 멍에와 코뚜레를 가지고 있지요. 모두 책임과 의무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 멍에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며 누구나 나름 적당한 무게를 지고 가야 할 짐입니다. 물리적인 짐이기도 하겠지만 정신적으로 마음적으로 상당한 압박을 주는 멍에도 있습니다. 이 운명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누군가의 요구가 없었다 해도 스스로 선택하여 지고 있어야 사람 구실을 하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무게를 감당할 멍에는 늘 자신의 능력보다 조금은 더 무겁다고 느끼게 합니다. 그 무거움을 감당 했을 때 그만큼 능력이 커지고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이지요. 누구나 지고 가야할 멍에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멍에, 아무리 골라서 메어도 처음 주어진 멍에보다 더 가벼운 것은 없습니다. 질수록 무겁지요. 멍에나 십자가는 지고 가다 보면 힘이 길러져서 가벼워지고 지고 갈만 하고 지고 가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길의 끝에서 벗어 놓았을 때 자신이 십자가 보다 더 위에 높여져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지지 않은 십자가는 결코 영광이 되지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