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에서 회원 시사회로 다녀왔습니다.
본지 쫌 되었는데 글만 써놓고 올려놓지를 않았네요~ @.@;;;
감독은 톰 후퍼였는데, 사실 잘 모르겠더라고요~ 필모그래피를 참조하니 역사와 관련된 작품 비중이 높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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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쟁쟁합니다.
앨버트 왕자이자 조지 6세로는 콜린 퍼스! 두 말할 것 없는 배우입니다.
제가 젤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죠.. ㅎㅎ 러브 액츄얼리에서 @.@;;; 작가로 나온~
브릿지 존슨의 일기에서도 은근한 매력을...
제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영화로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워섹스 경 역할을 했었는데...
좀 가물가물하네요~ 좀 재수 없었던 역?으로 나왔던 기억이.. ㅎㅎ
영드 붐이 일기 전이라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국민 드라마 격인 오만과 편견(1995)의 주인공이었다고 합니다~
최근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에 캐스팅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죠~
라이오넬 로그 역으로는 제프리 러쉬. 역시 멋진 배우죠~
가장 기억나는 영화로는 아무래도 데이빗 헬프갓으로 열연한 샤인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가장 최근 가장 널리 알려진 영화로는 아무래도 캐러비안의 해적의 바르보사 역이 아닐까 싶고요~
이미 콜린 퍼스와 제프레 러쉬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같이 출연한 바 있고요~
극 중 라이오넬 로그의 부인으로 나오는 제니퍼 엘은 사실 콜린 퍼스와 오만과 편견 촬영 하면서 한때 연인관계로 발전 했었다고 하네요~
감독이 의의로 심술궂은 듯 @.@;; ㅋㅋㅋ
조지 6세의 부인인 엘리자베스 여왕역으로 나오는 헬레나 본햄 카터 역시 유명해서 잘 아실 듯...
영화로써 보다는 팀 버튼 감독의 아내라는 사실이 더 유명할지도 모르지만요~
조지 6세의 형으로 나오는 에드워드 8세의 역으로는 가이피어스...
누군지 잘 모르더라도 메멘토 하면 다 아실 듯 @.@;;
조금 인상 깊은 역으로는 처칠 수상 역으로 티모시 스펄이 있네요. 헬레나 본햄 카터와 함께 한 작품이 꽤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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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적 요소가 짙은 영화다보니 지루하지 않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배우들의 좋은 연기와
논픽션적 요소들이 몇몇 웃음코드와 어울려 매력있는 작품으로 완성된 듯 합니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너무 유명하기에 생략...
역사적 사실 중 무엇보다도 사랑을 위해 과감히 왕위를 포기했던 에드워드 8세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이 갔었습니다.
후세 사람들은 그의 결심을 고결하고 로맨틱하다 이야기했지만,
영화에서는 사랑이라기 보다는 사랑에 눈먼 한 남자의 모습으로 그리고 있더군요...
영화의 관점이 어쩔 수 없이 주인공인 조지 6세에게 맞춰져 있어서 그의 정신적인 탐구에는 관심을 가진 반면,
이에 못지 않은 조연인 에드워드 8세의 모습을 너무 단편적으로 그려내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두 형제 모두 영국의 왕실이라고 하는 삶속에서 온전하지 못한 자아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지만,
영화는 늬앙스만 흘린채 관객의 상상에 모든 것을 맡깁니다.
(사실 일찍 죽은 막내까지 삼형제겠네요~ 이 역시 조지 6세에게는 심적 고통으로 남았던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도 조지 6세는 말더듬에 관한 이유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 (육체적 혹은 병리적)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라이오넬은 그 원인을 그의 삶에서 찾아보지요.
억압적인 아버지. 숨막히는 듯한 궁궐속의 삶. 애정의 결핍.
그 이후 이야기는 왕이기 이전의 한 사람으로써의 개인이 자신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전형적인 패턴으로 그리고 있습니다만,
결코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감동적인 스토리로 끝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여전히 불완전함의 여지를 남겨놓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선전포고를 위한 연설을 마치고 (물론 완벽하고 아름다운 연설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다가가 그제서야 (평범한?)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보입니다. 말더듬이 시절의 어색한 아버지의 역할이 아니고요...
영화에서는 말하지 않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그 미소야 말로 사랑이 가득담긴 아버지의 미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을 극복했을까요?
이러한 관점에서 영화에서는 말을 극도로 아낍니다.
그러면서 무척이나 다양한 관점을 던져줍니다. (라이오넬의 전문성,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의문 등...)
그리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구구절절히 설명하지 않지요~)
이 영화의 미덕은 너무 많은 말을 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역사의 해석은 역사학자의 몫이 아닙니다. 랑케, 콜링우드, 카아를 생각한다면 해석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이해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결국 관객에 따라 이 영화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정도는 너무나도 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역사에 깊은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역사적 사실에 관계에 관한 흥미를...
그냥 배경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면 두 주인공간의 감정의 흐름 등 인간미에 대한 감상을...
자신을 극복한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면 진한 감동을...
실력과 신념은 있으나 제도적인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한 사람에게는 위안을...
우리가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우리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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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은 이전의 월드 인베이젼과 판이하게 다른 영상을 보여줍니다.
똑같이 인물을 묘사하더라도 성격이 많이 틀리죠~
광각 촬영이 무척 많은 편이고요, 포트레이트에서도 광각을 사용하여 인물에 넓은 배경까지 동시에 표현하고 있습니다.
인물을 클로즈업 하더라도 좁은 화각의 렌즈와 넓은 화각의 렌즈가 보여주는 느낌은 극과 극이므로,
인물을 표현하는데 정말 판이하게 다른 효과를 보여줍니다.
인물을 둘러싼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의도였을지도 모르네요...
대관식 이전에 왕위를 이어받는 장면 역시 광각에 로우앵글로 잡아내어 주인공의 극한 심리적 억압감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오랫만에 담백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영화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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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러 이야기들...
원래 이 영화는 영화 내 치료 장면에서 "fuck"이라는 단어 사용으로 15세 등급으로 결정되었다가 해당 용어가 치료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12A 등급으로 낮춰졌다고 하네요~
가이피어스는 극중에서 형으로 나왔지만 사실 콜린퍼스보다 7살 어리다네요~
이 영화를 쓴 작가인 데이빗 세이들러 역시 어렸을 때 말더듬이였다고 하네요~ 어릴 때 실제 조지 6세의 연설을 들었었고 나중에
영화로 만들 때 엘리자베스 여왕의 허락을 받았으나 그 분은 기억하기 괴로운 추억들이라며 생전에는 영화화 되지 않기를 바라셨다네요~
극중 라이오넬 로그가 흡연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이야기하죠. 실제로 조지 6세는 폐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실제 라이오넬 로그는 왕을 '버티'라고 부르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첫댓글 솔직히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왠지 안땡끼는 영화에요. 극장에서 보기에는 그렇구 다운로드해놓고서도 그냥 창고에 보관해 놓은 물건처럼 손이 안간다 할까요? ^^; 나중에 정말 할일 없구 심심하면 봐서 한번쯤 볼 생각이에요.
역사물이나 다큐 좋아하시는 분이면 더더욱 좋아하실 듯 해요~ ^^;
보고싶었던 영화인데..짬이 안나서 미루다고...오늘 막내린다고 하서 얼릉 가서 보고왔네염^^ 메멘토에 나왔던 사람이 맞나 긴가민가 하다가 아니다라고 결론내렸는데...ㅎㅎ그사람이였나보네여ㅎㅎ 전 괜찮게 본거 같아요.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배우들연기가 가장 좋았던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