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씨 미드갤에 알케믹 링귀스트님 글입니다 .^^ 신기하고도 소름돋아서 올려요
안녕하신가 기미갤 횽들?
알케믹 링귀스트라고 한다.
본 연재 시리즈 예고편 아직 못 보신 횽들은
http://gall.dcinside.com/list.php?id=f_drama&no=224162&page=6 <-이거 참고하심 되겠다.
각설하고 멘탈리스트 에피소드 1편 분석 들어가겠다.
라고 했지만 제작진 친구들이 첫 시퀀스부터 너무 많은 기법을 때려박아 넣어서
이걸 어떻게 설명하나 하는 막막함도 좀 있다ㅎㅎ
하지만 내 안의 설명神과 묘사神께서 나를 이끄사 유려한 결말로 이어갈 수 있으리라 믿어본다.
우선은 이 게시물은 스포일러로 가득 차 있음을 미리 주지하는 바이다.
참고하시라ㅋ
그럼 사건 개요부터 보겠다.
<여학생 한 명이 실종되었다가 살해당한 채 발견되었다.>
<다람쥐 같은 동네 꼬꼬마 하나가 범인으로 지목되어 구속되고,>
<피해자의 부모는 성명을 발표하며 사건 종결됐으니 이제 좀 쉬게 전부다 좀 꺼지라고 말한다.>
<주인공 제인은 톨리버 부인에게 접근하여 부인의 개인적 비밀을 점쟁이처럼 알아맞추며 신뢰를 얻고,>
<이 아줌마가 진범으로 의심하고 있는 남편의 범행사실(근친상간-살인)에 대해 확신을 심어준다.>
<결국 톨리버 아줌마는 제인이 보는 앞에서 권총을 당겨 남편을 쏴버리고 만다. 표정 존내 무섭다.>
<졸지에 살인자가 되어버린 안습 톨리버 부인-ㅅ-; 네가 무슨 죄가 있겠니. 제인이 나쁜 놈이지.>
자, 아마도 이쯤 와서 많은 횽들이 궁금해 하는 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우선은, 대체 무슨 수작을 부렸길래 이 아줌마가
1. 사실은 스키를 싫어하고
2. 친구가 5kg가량 쪄서 기분이 좋았고
3. 젊었을 때 모험심이 없던 것을 후회하고
4. 인도를 동경하지만 못 가봤고
5. 근래 들어 잠을 잘 못 자고 있고
6. 파란색을 좋아하고
7. 딸의 살해범으로 남편을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을까?
나도 처음엔 그냥 아 제인형아가 사이킥(Psychic)인가보다 했다.
하지만 다시 돌려보니 아니더라.
제인 스스로 밝혔듯 모든 것은 초능력 없이도 충분히 가능한 것들이었다.
여기 쓰인 기법을 멘탈 매직에서는 '핫 리딩(Hot Reading)'이라고 부른다.
멘탈 매직이란, 손동작이나 도구를 사용하는 마술이 아니라
사람의 심리적 허점을 이용하여 생각을 읽거나 마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마술을 말한다.
널리 알려져 있는 멘탈 매지션 중 데런 브라운이 있다.
아마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다.
핫 리딩이란 건 콜드 리딩(Cold Reading)의 반대 되는 개념이다.
콜드 리딩에서는 처음 보는 상대와 대화를 해 나가면서 상대의 반응에 맞추어서
교묘하게 말을 짚어가며 마치 상대의 마음을 읽어서 정보를 얻은 것처럼 위장한다면,
핫 리딩에서는 대화할 상대방에 관한 정보를 사전에 최대한 수집한다는 점이 다르다.
그리곤 마치 사이킥 능력이나 직관력으로 마음이나 과거를 읽어낸 것처럼 가장하는 것이다ㅎㅎ
그냥 단순한 사기 아니냐? 할 수도 있겠지만 극중 제인이 한 것처럼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가능할 경우 아주 자연스럽게 '능력자 행세'를 할 수 있다.
이따가 설명하겠지만, 제인은 거기에 더해서 최면기법까지 사용을 하고 있으니, ㄷㄷㄷ인 것이다.
물론 본인 스스로 사이킥이 아니라고 밝히긴 했지만ㅎㅎ
(참고로 일부 멘탈리스트들은 멘탈매직 공연을 하기 전에 흥신소를 통해 청중들의 신상정보를 최대한 끌어모아
사전분석하고 달달 외워둔다-ㅅ-; 덕분에 공연에서는 ㅎㄷㄷ한 포스를 날리며 대단한 능력자로 스스로를
포장할 수 있게 되고, 관객들은 감격해서 집에 돌아가는 것이다ㅎㅎ
때로는 관객 대기실에 몰카와 도청기를 설치해두거나, 알바를 투입하여 말을 걸게 해서 정보를 캐낸다고 한다-ㅅ-;)
각설하고 다시 돌아오자.
도대체 제인이 어디 정보를 미리 얻을 시간이나 있었나?
하고 생각하는 형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 있었다. 정말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졌었다.
아래 영상들을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란다.
이 안에 모든 답이 담겨있다.
1.
처음 들어온 순간 테이블 위에 데코레이션 되어 있는 꽃.
무슨 색인가? BLUE 다.
2.
냉장고 안에 들어있는 각종 차와 약품류들.
박스에 뭐라고 써 있는지 한 번 볼까?
Serenity
Tranquillity
SPIRIT
Sleep Aid
세레니티와 트랭퀼러티는 고요함과 평온함 침착함이라는 뜻이다.
그 중 제인이 집어 든 차는 SPIRIT 이다.
잘 보면 제인이 SPIRIT을 집어 올릴 때 트랭퀼러티 박스 옆면에 오쇼 라즈니쉬 비슷하게 생긴
인도남자 얼굴이 보일 것이다.
슬립 에이드는 불면증 약일 터이다.
3.
다음.. 샌드위치를 훔쳐 먹으면서 냉장고에 붙어 있는 잡다한 것들을 훑어보는데..
아래와 같은 사항들이 포착된다.
a. 맨 위에 5lbs(5파운드. 2kg가량) 감량이라 써있는 검은색 버튼이 붙어있다.
아마도 여기서 힌트를 얻어 친구의 몸무게 운운하는 이야기를 넘겨짚었을 것이다.
b. 스키장 가서 남편과 찍은 사진 속 톨리버 부인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 있다.
별로 즐거워 하는 얼굴이 아니다.
c. 아버지와 딸이 함께 찍은 사진이 뭔가 미심쩍다.
아버지가 딸을 뒤에서 안고 있는 네 컷의 사진에서 아버지의 손이 어느 위치에 가 있는지
유심히 보시기 바란다. 성적인 것을 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d. 아버지와 딸 사진 옆으로, 인도 타지마할의 사진이 붙어있는 걸 볼 수 있다.
역시 이 이줌마 인도를 좋아하는가 보다.
e. 석양 속에 야자수 그림자가 비치는 이국의 사진도 한 장 붙어있다.
스키장 가서도 사진 찍는 사람들이 해외여행 가서 사진을 안 찍어왔을 리는 없을 터.
하지만 타지마할과 마찬가지로 풍경만 있을뿐 인물이 빠져있다. 즉, 못 가봤다는 뜻이다.
f. 젊고 예쁜 딸과 자신의 사진을 나란히 붙여두었다. 자신의 젊은 시절을 그리워한다고 볼 수 있을 텐데, 아마도 이것과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것을 함께 유추하여, 젊은 시절에 여행을 두루 다니며 모험을 해보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추측했을 것이다.
4.
톨리버 부인은 마치 싫은데 억지로 같이 있는 듯한 동작과 표정을 보여주고 있다.
남편은, 카메라를 의식하며 부인을 과도하게 끌어댕기며 오버를 한다.
불안한 나머지 마른침도 꿀꺽 삼키면서 말이다.
부인은 왜 남편으로부터 떨어지려 하고, 남편은 뭐가 두려워서 그러는 걸까
5.
계속 보자.
반쯤 혼이 빠져서 안드로메다 어디쯤 가 있는 부인을 어거지로 끌어안더니(통제적인 성향 암시),
연이어 말하다가 자신없는듯 이마를 긁는다.
드라마 라이 투 미를 본 형들은 아래 모습이 무얼 뜻하는지 알 것이다.
거짓말 할 때의 공통적인 바디랭귀지다-ㅅ-
(이 부분은 모 네이버 카페 회원인 오월 횽이 알려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이쯤 되면 제인이 어떻게 그렇게 톨리버 부인의 신상에 관하여
마치 점쟁이처럼 잘 맞췄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저렇게까지 자신있게 덤벼들 수 있었던 것은,
죽은 딸아이의 일기장을 제인이 미리 입수해서 읽어서 아버지와 딸 사이의 관계를
미리 알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이 뒷부분에 나온다ㅎㅎ
그렇기에 더더욱 위 작업은 핫 리딩일 수밖에 없다.
사실 이 정도만 해도 오오~ 이거 몰랐다 몰랐다~
하면서 즐거워할 횽들이 있을 텐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제인이 아무리 날고 긴다 한들, 핫 리딩만 갖고서는 톨리버 부인의 감정과 행동을
마음대로 다루지는 못했을 것이다.
제인이 핫 리딩과 함께 사용한 것은,
눈을 감기고 최면유도를 하는 방식의 직접최면이 아닌,
눈을 뜨고 멀쩡히 깨어서 대화하는 도중에 최면에 빠뜨리는 방식의
비지시적 각성최면 기법이었다.
이것에 통달한 사람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대방이 눈치 채지 못하는 상태에서
감정을 고조시키거나 가라앉히고, 심지어는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그래도 상대방은 눈치를 챌 수가 없다.
그것이 이러한 방식의 최면기법이 가진 무서운 점이다..
이를 일반적인 최면과 구분하여 에릭소니언 최면(Ericksonian Hypnosis)라고 부르며,
NLP(Neuro Linguistic Programing신경언어프로그래밍) 안에도 상당부분 녹아들어가 있다.
제인이 톨리버 부인을 '조작' 할 때 사용한 에릭소니언 기법은 다음과 같다.
'매칭(Matching)'
'페이싱ㅡ리딩(PacingㅡLeading)'
'패턴 인터럽트(Pattern Interupt)'
'산재(Spread)'
'인스턴트 래포(Instant Rapport)'
'후최면 암시(Post Hypnotic Suggestion)'
뭐가 이렇게 복잡해? 이 많은 걸 다 썼다고 그 짧은 대화중에?
대충 나오는대로 말발로 쥐고 흔든 거 아니야? 하고 생각하는 형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야기하건대, 절대 그렇지 않다.
실제 상황처럼 너무나 정확히 위 기법들을 사용했기에 마치 교본을 보는 것과 같았다고 할까.
시나리오 작가팀에 분명 최면 전문가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개인적으로 저는 확신하고 있다.
이제 다음 글에서는 사용된 위 기법들의 원리에 대해서 알아보고,
실제 대화 중에 어떤 부분을 보셔야 하는지 상세히 짚어가며 살펴보도록 하겠다.
그러한 과정에서, 단지 드라마 속 비밀을 파헤치는 재미를 느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여러 형들이 그러한 최면 기법을 배우고 연습해볼 수 있도록
간략하나마 엑서사이즈도 함께 제공을 해볼까 한다.
그럼 '멘탈리스트, 심리 해킹의 미학 2편'을 통해 다시 찾아뵙겠다.
스크롤 길어서 미안하다.
끗.
-Alchemic Languist(elec)-
와 실제 셜록홈즈가 가능한거였군요 ... 심리학 .. 한번 배워보고싶네요
2번하고 3번하고 그림이 바꼈네요 ㅡㅡ ㅋㅋ
첫댓글 다운 받아서 보고 있습니다. ㅋ
최근에 셜록홈즈를 영문판으로 읽고 있는데, 비록 문장으로 표현되는 것이긴 하지만, 홈즈의 관찰력은 정말 ㅎㄷㄷ합니다.. 사람을 한번 훑어보는 것만으로 왓슨에게 그사람에 대한 내용을 무려 5페이지나 설명하는...ㅋㅋ
요즘 프린지인가? 하고 같이 한창 보고 있는 미드네요, 솔직히 1편에서 저 사건이 그 에피소드의 주된 사건인줄 알았는데 그야말로 초반 간보기 사건이더군요, 부인의 총격으로 간단히 해결되는......좀 놀랐습니다, 눈을 잡아 끄는 효과는 확실했던 사건이였던듯~
우오, 봐야겠군요 0_0
와 쩌네요.
와 재미있을듯 하네요. 봐야겠어요.
그렇지만 미드의 경우에는 너무나 손쉽게 근거를 내보내준다는게 조금은 위험하다고 할수 있죠. 미드보고 어? 나 이정도는 알 수 있는데...나도 멘탈리스트나 수사관의 재능이 있는게 아니냐라는 생각을 가질지도..
맞아요..좀 그런면이있죠 근데 글쓰신분이 .전문적으로 최면을 하시는 최면가라고 하네요 ..저는 처음봤을때 왜 파란색을 좋아하는지만 알았는데 ㅋㅋ
어제 이 글 보고 다운 받아서 5편까지 봤는데, 첨엔 흥미로웠으나 갈수록 흥미가 떨어지네요. 심리학을 바탕으로한 천재적인 가정과 추리력과 심리적 긴장감을 기대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주인공이 전지전능해지고, 사건 발생단계부터 이미 범인을 직감하고 있었다는 설정은 좀 종국에 맥이 풀려버립니다. 그래도 오기로 끝까지 보겠습니다.
네 맞아요 멘탈리스타는 거의 '원톱;드라마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