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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가 우리 곁에 등장한지도 언 3년이 되어 갑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서 스마트TV를 스마트폰처럼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보질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스마트TV중 그래도 잘 만들어 졌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게 있다면, 바로 삼성의 2012년형 스마트TV가 아닐까 합니다.
처음 사용하는 기능에 신기함은 있지만, 막상 그 신기한 기능에 매력을 느낄만한 콘텐츠들이 많지 않다보니, 금방 식상함이 느껴지고, 그 신기한 기능들도 어딘가 모르게 좀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새로운 기능에 숙달이 덜되어 그러는 것도 있겠지만, 스마트폰처럼 손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결국 스마트TV가 대중화가 못되는 한 요인이 아닌가 싶네요.
제가 지난 3년여 간 스마트TV를 지켜보고, 사용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많은 분들은 스마트TV가 대중화가 못되는 이유로 스마트TV용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콘텐츠 부족도 대중화의 장애 요소가 되는 건 맞지만, 저는 그보다는 스마트TV가 스마트폰처럼 개방형 구조를 가져가지 못하고 있는 게, 대중화의 가장 큰 장애 요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즉, 스마트TV에서 각종 콘텐츠를 이용해 다른 스마트TV 사용자들과 대화를 한다거나, 정보를 공유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마트TV도 결국은 TV이기 때문에, 우리들이 수십 년간 보아온 TV라는 고장 관념이, 드라마나 뉴스 같은 것을 가족과 함께 공동으로 시청하고, 사용하는 도구로 인식이 되어 있다 보니, 스마트폰처럼 아무 곳에서 한손으로 쉽고 간편하게 혼자만 이용하는 것과 다르다보니, 결국 스마트TV가 대중화가 더디게 진행되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외 스마트TV가 스마트폰처럼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이 안 되는 이유가 있다면, TV는 스마트폰처럼 당장 돈이 없어도,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보니, 제품 구입부터 스마트폰과 다른 구조로 되어 있다 보니, 신제품에 대한 빠른 교체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즉, 작년에 구입한 HDTV를 올해 또다시 신제품으로 바꾸려면, 스마트폰은 남은 할부 잔금을 보전해주어 새로운 기기로의 교체가 용이하지만, TV는 그러한 제도가 없다보니, 스마트TV로의 전환 교체가 어려운 것도 스마트TV가 대중화되는데 장애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마트TV는 스마트폰처럼 가까이서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용이 불편하고, 화면이 커서 한눈에 보기도 불편하고,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스마트TV용 콘텐츠마저 제한적이고, 볼만한 콘텐츠 상당수는 애초부터 유료로 되어 있어, 무료에 익숙한 스마트폰과는 많이 다르다 보니, 그 대중화는 더욱 더딜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요즘 우리 주변은 스마트TV 천국입니다. 삼성-LG를 비롯한 가전사는 물론, 케이블TV나 IPTV업체들까지 스마트TV(세톱박스 형태)를 만들고 있고, 심지어 인터넷 포털업체들까지 스마트TV를 만들어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죄근엔 HD디빅스 플레이어를 생산하는 중소기업들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TV 사업에 뛰어 들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 스마트TV에 대한 미래를 좋게 보고 있기에 나서는 게 아닌가봅니다.
그럼 이들이 내 놓는 스마트TV가 과연 미래지향적이고, 우리의 거실 문화를 바꾸어 놓을 수 있을까요? 현재로선 당장 1~2년 안에 스마트TV가 스마트폰처럼 대중화 된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애플TV가 출시되면, 스마트TV도 어떤 형태로든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예측을 해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파악된 애플TV의 기능으로 봐서는 애플TV가 아이폰처럼 큰 변화를 주기는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도 많기 때문에, 미래 스마트TV에 대해 논하기가 쉽지 않지만, 분명한건 사용의 편리성이 전제되면서, 스마트폰처럼 사용자가 참여하는 개방형 구조를 가면서, 콘텐츠도 스마트폰처럼 무료로 손쉽게 이용이 가능한 스마트TV가 등장을 한다면, 스마트TV는 조만간 우리의 거실을 점령하지 않을까 예상을 해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볼 때, 삼성-LG가 미래 스마트TV의 주인공이 되려면, 어떡하든 양사는 상호 협력하여, 표준화된 스마트TV용 O/S를 만들어, 스마트TV용 콘텐츠를 공유하고, 개방형 구조로 된 스마트TV를 양산해서, 지금처럼 HDTV시장의 우위를 스마트TV에서도 유지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삼성-LG가 3D TV, OLED TV, UDTV와 같은 우리가 강한 하드웨어적인 부분과 잘 매칭해서, 미래 HDTV(스마트TV)를 주도해 간다면, 결코 애플-구굴에 밀리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스마트TV용 O/S가 잘만 정착이 된다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TV가 하나로 엮여가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TV의 성공은 IT산업 전체로 확산이 되기 때문에, 삼성-LG의 스마트TV의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다만, 지금과 같은 현실이라면, 삼성-LG의 협력은 애플과의 협력보다 힘들어 보여 많은 걱정과 우려가 되는 게 사실입니다. LG는 벌써 미국에서 구굴TV를 출시하였고, 삼성도 내부적으로 구굴TV를 개발해 놓고, 애플TV와의 경쟁에 대응을 한다는 전략인 것 같습니다. 삼성-LG가 지금처럼, 다양한 모델로 단순 TV판매 대수와 매출 수치만 올리는 방식으로 순간만을 모면해 간다면, 결코 삼성-LG의 미래는 보장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2012년 삼성-LG의 스마트TV가 해외에서 좋은 호평을 받고 있지만, 상호 다른 스마트TV용 O/S에 삼성-LG의 폐쇄적인 스마트TV 운영과 스마트TV용 콘텐츠를 조기 유료화로 인해, 많은 분들이 신제품에 대한 기능을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삼성-LG는 스마트TV를 만들어, 홍보도 하고, 광고를 하면서도, 제일 중요한 사용자 중심의 스마트TV로 발전을 시키지 못하고 있고, 새로이 개발된 스마트TV를 신제품에서만 사용을 할 수 있게 함으로서, 결국 스스로 스마트TV의 대중화를 가로 막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쯤 뒤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
첫댓글 깊이가 느껴지는 글이네요. 매번 좋은글 감사드려요.
맞는 말씀입니다.
우리나라 통신사들이 데이터요금 왕창 받아 먹으면서 눈치보고 있을때
이이폰이 들어왔고 한손으로제어할수있는 편리한 아이콘방식과
와이파이로 데이터요금없이 무제한사용가능하게
되면서 히트를 쳣죠...
이때에는 국내스마트폰이 있었지만 비싼데이터요금때문에
대중화되기가 어려웠죠...
왜 우리나라는 한발늦게 시작하여 뒤쳐질까요.
미래를 조금만 더보면 답이 나올텐데요....
애플TV가 기다려지는것은
아이폰때쳐럼 풍부한 콘텐츠를 이용할수도 있으거라고 기대하기때문일것입니다.
삼성~엘지 및 기타 tv업체들도 콘텐츠를 공유하고 풍부한 볼거리를 줄수있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는한 스마트tv는 인반인한테 관심밖의 TV가 될것입니다.
운영자님의 마지막 말씀이 제일 와 닿네요. 스마트TV가 대중화가 못되는 이유로 삼성-LG가 "스스로 스마트TV의 대중화를 가로 막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쯤 뒤 돌아보았으면 합니다"라는 표현이 정답이 아일까 싶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가는 글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3D, 스마트 기능 점점 애물단지로 전락할듯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스마트 티비에 선택에 많은 참고가 될꺼 같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사용을 해본 경험자라면 애플TV를 기다리고 있고, 그 사이 국내 대기업들은 제 살 깍고 있는중이죠, 옴니아2:아이폰3GS의 상황을 재현하려는 걸까요??
스마트TV는 있으나, 없으나...
공감이 많이 되는 글이네요^^
스마트의 한계는 역시 콘텐츠입니다.
콘텐츠를 마음대로 개발, 판매, 유통할수 있어야 하지만 국내 대기업에게 그런건 존재하지 않죠.
부디 우리 카페에 S와 L 사 분들이 회원으로 있어서 이 글을 봤으면 좋겠네요...
공감할수있는 글은 더이상 사견이 아닙니다...이젠 서로 자존심을 버려야할텐데 안타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