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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지휘자겸 피아니스트 프레디켐프 연주회
젊은 호로비츠라 불리우는 프레디켐프의 지휘와 연주로 베토노 피아노협주곡 3.4.5를 감상하는 알찬시간.
지휘를 하면서 피아노 연주까지 한다는게 얼마나 복잡하고 힘든 일 인가?
당연히 모든 곡을 암보로 해야 하기도 하고 말이다.
전에 우연히 들었던
그가 연주하는 쇼팽의 에퇴드에서 자신의 해석으로 감성으로 연주하는 모습.
마치 가수가 노래를 할때 가사에 자신만의 해석으로 감성을 담아내듯
다른 피아니스트들이 연주 할때의 그것과 전혀 다른 캠프만의 곡으로 만들어는 모습이 인상적 이었다.
연주를 시작하면서 혹시라도 지휘에 심취한 나머지 피아노를 쳐야할 시점을 놓칠까? 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이 없지 않았다.
물론 그런 실수를 할 리는 없겠지만 말이다 ^^
연주를 보다보면 "아니 이 사람이 곧 피아노를 쳐야할 시점인데 아직도 지휘 자리에 있나 ? "하고 생각하다 보면
잽싸게 피아노 앞에 앉아 필요한 연주를 하고, 바로 또 지휘에 돌입하곤 한다. 물론 곡을 완벽하게 이해 했으니
연주와 지휘를 함께 할수 있겠지만
피아노 협주곡이라는 것이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대화하는 느낌으로 가야 하는게 정석이라 생각하는데
두가지를 혼자 해내며 바쁘게 왔다 갔다하니 살짝 정신이 없었다는게 흠이라면 흠
단 눈을 감고 감상하면
전혀 그런 느낌이 전혀 없이 완벽한 연주라는게 신기하고 대단하다.
(몇 년전 김대진의 지휘와 연주로 감상한 베토벤 트리플 콘체르토에서 이런 모습을 봤지만 그때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협연이기에 피아노의 비중이 등분되어 여유가 있어 보였다)
그의 오늘의 연주와 지휘에서 얼굴 표정에서 드러나는 감정이입이 굉장했다 그리고 포인트에서 어깨와 머리를 이용해서 엑센트를 주고 주요 주제를 정확히 표현하면서도 굉장히 자유로운 해석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의 연주.
특히 건반위로 구슬이 굴러가듯 청명하기 그지 없는 연주가 너무도 아름다웠다.
많은 명연주자들의 음반을 보유하고 있고 또한 여러 연주회에서 오늘 연주한 곡들을 감상 했지만
음표 하나 하나가 이토록 살아 숨쉬듯 생동감이 느껴지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은 처음이다.
앵콜 곡으로 슈만의 OPUS12 를 들려 주었는데
곡을 소개 하면서 수만 오푸스 라고 말하고 12을 트웰브라 말하지 않고 우리말로 '십이'라고 해서
관중들이 살짝 웃음짓게 해주었다. 아름다운 연주곡으로 오늘 연주를 모두 멋지게 마무리...
젊은 패기 그리고 감성과 음악에 몰입하게 하는 특유의 매력을 보여주는 그의 다음 연주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