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에 챙겨먹으면 너무 좋은, 쇠미역 주먹밥입니다.
사실, 바다봄나물인 해조류는 겨울로 (대량 약식하는 탓에) 제철을 잘못 알고 있어서 봄에 왕성하게 챙겨먹기가 참으로 곤란해졌어요. 참으로 안타까운일입니다. 그런 안타까운 마음을 붙잡고자 한겨울보다는 '늦겨울과 초봄'시기에 바다봄나물을 바싹 잘 챙겨먹자고 해왔는데요. 그런 안타까운마음을 담아 소개합니다.
쇠미역은 소위 '곰피'로 불리웁니다. 미역, 톳, 모자반, 다시마는 대표적인 바다봄나물로 봄철에 잘 챙겨먹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식재료입니다. 워낙 대량양식이 세계적인 수준(양적으로)이다보니 조금 높은값을 받자면 이르게 생산해야 하는터라 경쟁적으로 초겨울부터 수확합니다. (초가을부터 길러서) 이건, 비단 해조류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전반적인 식재료생산구조,형태가 '제철'을 소중히 여기며 오로지 '건강하게'만 키울데 대한 고민에 집중 못하게 하고 몹쓸경쟁에 휘말려 외모(외형)만 그럴싸하면 값을 쳐주는터라 외형가꾸기와 빨리수확재배하는것에만 매달리게 만들었습니다.
허니, 그 어떤식재료도 이르게 만나는것, 철없이 나오는 것들에 너무 집착하거나 많은 믿음(환상)을 내어주지 말아야 합니다. '성장속도'를 빠르게 한다는 것, '철을 어기'며 키우는 것은 현대 과학기술의 현란한 발전을 담은 것이 아닙니다.
거기에는 꼼수가 있을수밖에 없습니다. (기본, 과학기술이 '돈벌이'에 철저히 복무하고 '돈벌이'로 악용되고 있기때문에 그러하고, 이건 기회가 되면 더 다뤄보겠습니다.)
제철찾기여정을 하면서, 가장 가슴아팠던 것이 '바다식재료'들입니다. 너무 흔하고 늘상 즐겨왔던터라 마냥 바다가 내어줄줄알고 먹어왔고 바다사정은 어떤지 들여다볼생각은 하지도 않았고, 키워내는 여정은 어떠한지도 나몰라라 했습니다.
그런 속사정을 하나씩 알아가고 배우다보니, '먹거리'가 만들어지는 얽히고 설킨 수많은 공정들과 그것을 만들어내는 사회를 들여다볼수밖에 없었습니다.
거져 우리앞에 오지 않는다는 사실과 외형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오늘날 수없이 터지는 먹거리사고는 우리사회와 절대 무관치않을 뿐만아니라 쏙 빼닮았다는 사실입니다.
철없는 식재료들이 범람한다는건, 그만큼 독스런 식재료들이 드글드글 해진다는 뜻이고 ,그만큼 안전한 먹거리지대는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정말 유용한 과학기술이라면 가장 영양많다는 제철에 풍성하게 키워내는 기술로 그 누구나 제철에 맘껏 풍요롭게 건강한 제철식재료를 먹을수 있게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그렇지않습니까?
과학기술, 어디에 복무해야 하는가를 한번쯤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현대인의 삶, 생활에서 빠질수 없는 과학,기술. 누굴위해 무엇을위해 누구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가를..
보편적인 사람의 이익을 옹호한다면 절대 자연을 마구잡이로 훼손할수 없으며, 절대 사회의 문제를 일으키지않으며, 사람을 궁극적으로 해롭게 하지않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쓰이느냐, 누구의 이익을 옹호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먹거리도 수많은 과학기술발달속도와 더불어 변해왔고 외형적으로는 풍성해졌습니다. 마치, 사람들이 보편적인 혜택을 누린것 처럼 보이나, 그렇지않습니다. 허니, 편리함뒤에 숨은 '탐욕', 풍성함 뒤에 감춘 '독'의 존재를 볼줄 알아야 합니다.
철잃은 식재료, 편리함만을 앞세우는 가공식품 앞에서, 너무 환호하지말고 또 이것으로 끼니를 채워야하는 자신탓하지말고 먹거리조차도 철저하게 돈의 이윤따라 독스럽게 만들어내고 있는 몹쓸 우리사회를 어떻게 고쳐낼 것인가를 고민해내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쇠미역은 구멍이 숭숭 뚤려있고 다시마와 외형적으로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하여, 쌈으로 즐겨먹곤 하는데요.
잎부분이 여린건, 바로 초장에 콕 찍어먹고, 넙데디한 건 밥에 초장올려 쌈싸먹습니다.
요거이 가장 간단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같아요.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너무 좋아서 곱게 채썰어 비빔밥에도 넣어먹구요.
그러다, 쫑쫑 다져서 주먹밥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곰피는 쌈용으로 너무 좋다보니 '말이'로 많이 사용하는데, 잘 말리지가않아서 '끈'을 준비해야해서요. 그게 귀찮더라구요. 하여, 만만한 주먹밥으로 해?습니다.
그덕에, 간만에 새콤달콤 상큼한 주먹밥을 만들었네요. 뜨끈한 밥에 단촛물을 섞으면 뭉쳐지기도 아주 잘되거든요
또, 새콤달콤한터라 상큼하게 초봄밥상을 채워주는데는 아주 그만이구만요.
쇠미역의 오돌토돌한 맛을 한층 더 만끽하고프다면, 요로코롬 만들어 쇠미역으로 둘둘말아주는것도 괜찮을듯 해요.
뭐, 능력껏! 재주껏! 이죠. 당연.
한창 맛나게 먹고있는 월동무깍두기에, 집에서 기르는 대파(움파) 뜯어다 달걀국 휘릭 끓여 차렸습니다.
어찌나 소박한지. 가볍게 상큼하게 하루시작하기에는 넘 괜찮아요.
설렁설렁 뭉쳐진듯해도 젓가락으로 휙 들어도 흐트러지지않아요. 다~~ 단촛물덕때문이죠.
어쨌거나, 초봄에 가볍게 차려 먹기에는 딱! 좋아요.
중요한건, 쇠미역을 비롯한 바다봄나물을 봄에 맘껏 먹을수 있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한가득 담아봅니다.
특히나, 환절기에는 몸이 다른계절에 적응해야 하기때문에 '긴장한 몸'상태여서 해조류가 초봄에 참 좋습니다.
꼭, 주먹밥이 아니여도 데쳐서 초장에 콕 찍어먹는 찬, 쌈으로 '바싹' 잘챙겨서 드시옵소서~~
쇠미역주먹밥
재료: 쇠미역 적당량, 당근약간, 잡곡밥1공기반
단촛물: 보리수청1큰술, 소금약간(1/3작은술), 식초1/2큰술
쇠미역주먹밥은요,
새콤달콤한 단촛물을 만들어 밥에 섞은후 쇠미역, 당근 등을 곁들여 동글동글 한입크기로 만든밥입니다.
단촛물은 복잡하지않게 아주 간단하게 만듭니다.
과일청만 있으면 후딱 만들수 있습니다. 새코롬한 과일청에 식초와 소금약간씩 넣어 만들면 딱히 불쓰지않고도 만들수있습니다. 이방법으로 간단한 주먹초밥을 만들어 봄철에 즐겨도 아주 좋습니다.
앗! 꼭 단촛물로 주먹밥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평상시 즐기던, 주먹밥처럼 밥에 소금과 참기름으로 밑간해 쇠미역다져넣어 조물조물 만들어도 무방합니다.
㈎ 단촛물 만들기
-단촛물은 새콤달콤하게 만들면 되는데요. 새콤함이 좀더 ?니다. 허니, 과일청의 단맛,신맛을 확인하고 여기에 소금과 식초로 조정하면 됩니다.
-또, 양을 많이 만들때는 '소금'이 녹질않으니 물론, 열심히 저어주면 녹기는 합니다만, 과일청농도가 짙어서 잘 안녹을수 있으니, 이럴땐, 전자렌지에 10-20초사이로 살짝 놀려준후 사용하면 됩니다.
㈏재료준비
㉠ 쇠미역은 길쭉하게 그대로 데쳐도 좋지만, 가지런히 잘라낸후 팔팔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파랗게 데쳐줍니다.
㉡ 데친 쇠미역은 찬물에 바로 헹궈준후 곱게 다져준비합니다.
㉢ 곁들이는 부재료는 딱히 정해진것은 아니고 취향껏! 준비하면 됩니다.
㈐ 주먹밥 만들기
㉠ 따끈한 밥이여야 합니다.
-갓지은 밥으로 하면 가장 좋고 아니면, 따끈하게(뜨겁게) 데워 준비합니다.
㉡ 김이 모락모락나는 밥에 만든 단촛물을 부어 섞어줍니다.
㉢ 다진 쇠미역과 당근을 넣고 섞어줍니다.
㉣ 비닐장갑 또는 조리장갑을 끼고 남은단촛물을 묻쳐가며 주먹밥을 만들어줍니다.
-끈적거리는터라 장갑에 단촛물 또는 식촛물을 묻쳐가면서 뭉쳐주면 좋습니다.
될수있으면 늦겨울 초봄시기에 바다봄나물을 맛보려고 하는터라 느즈막히 장터에서 사왔습니다.
한겨울은 '물미역'이 대세였다면, 늦겨울즈음해서는 '쇠미역'이 좀 많이 판매합니다. (전체적으로 해조류판매는 저조해지지만요) 풍성한 자태가 아주 좋습니다. 2000원주고 사왔습니다.
길쭉한채로 데쳐도 무방한데, 그것이 더 불편해서 퉁퉁 먹기좋게 썰어낸후 데칩니다.
쇠미역이 넙적하니깐 도마에 펼쳐서 7-10센치길이로 퉁퉁 썰어 담은후 팔팔 끓인물에 소금약간 넣고 파랗게 데쳤습니다.
파랗게 데쳐지면 체로 건져서 찬물에 휘릭 씻어준후 채반에 담아 물기빼줍니다.
사실, 저는 걍 먹는게 젤로 맛나던데.. 무신 요리를 한다고 이러는겐지...흠..
요즘 매일 밥상에 올려두고 열심히 쌈싸먹고 있습니다. 여린잎부분은 초장에 콕 찍어먹고, 도톰한 것들은 밥쌈 싸먹고 있습니다. 뭐, 구찮으신분들은 이렇게 즐겨먹는것이 더 나을듯해요. 더 많이 먹잖아요?
그리 먹고도 꿍딱꿍딱 뭔가를 하고픈 분들은 '주먹밥'도 한번 만들어보는 거여요.
데친 쇠미역 몇개 꺼내 잘게 다져놓고, 만만한 당근도 다져준비합니다.
단촛물을 만듭니다. 집에 있는과일청 아무거나 괜찮습니다. 단, 신맛,단맛이 어느정도인지 확인한후 거기에 기초해서 식초량을 조절하면 됩니다. 단촛물양이 적을땐 소금녹이는것이 그닥 시간이 걸리지않는데, 양이 좀 많으면 전자렌지에 돌려 녹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고운소금으로 하면 또 금새 녹습니다. '단촛물' 만들기가 어렵지않으면, 이것으로 다양한 초?주먹밥, 김초밥등등 응용할 것은 많으니깐요. 차근히 길들여져 보세요!
밥은 반드시 뜨끈해야 합니다. 김이날정도로 뜨거운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단촛물이 잘 스며듭니다.
단촛물이 처음 넣으면 밥알이 흐트러지는듯 하여보이나, 뜨거운 밥온도와 어울어져서 '찰기'가 생깁니다.
이힘으로 밥이 잘 뭉쳐지니, 넉넉하게 넣어도 무방합니다. 문제는 새코롬한 맛이 강렬해지니 그건 조절하셔야 합니다.
단촛물 섞은후 다져준비한 재료 넣고 휘릭 섞어주고 통깨도 뿌려줍니다.
동글동글하게 뭉쳐줍니다. 이때! 비닐장갑 또는 요리장갑에 단촛물 또는 식촛물을 적셔가며 뭉쳐야 깔끔하게 잘 뭉쳐집니다. 안그럼 쩍~쩍~ 밥알이 장갑에 붙어요.
자~
그릇에 담습니다.
깍두기랑, 움파달걀국도 곁들였습니다.
정말 단촐하기 그지없습니다만, 상큼하고 가볍게 아침식사하기에는 너무 좋습니다.
다음번에는 단촛물없이 해초주먹밥도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요. 그것도 맛이 궁금해요.
어쨌거나, 해조류가 새콤한 맛에 잘 어울려서 만든 것인데요. 봄철에 해조류를 잘 못만난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운 맘에 저지른 일이여요. 봄날 너끈하게 바다봄나물이 나와준다면, 나른하고 노른한 날에 새코롬하게 만들어 먹으면 얼마나 좋아요? 그죠?
어쨌거나, 상큼하고 가볍게 초봄아침밥상 차려 맛나게 먹었습니다.
'쇠미역', '물미역','생다시마', '톳', '모자반' 지금이 제철시작인데... 끝물이라니..속상해요.
최선을 다해 초봄에 잘 챙겨드시옵소서~~
바다봄나물을 봄에 맘껏 먹을수 없다는건... 정말 아무리생각해도 이상하고 답답해요.
어쨌거나, 초봄시기 잘 챙겨먹으면 '봄마중'밥상으로는 최고의 식재료를 잘 챙기신 것입니다.
'바다봄나물'
'바다봄나물'
봄이 되어야 맛있고 영양이 꽉차는 것이고, 그렇게 성장하고 키운것을 먹어야 봄을 먹는 것입니다.
최근의 봄나물은 바다봄나물처럼 봄에 키워지질않습니다. '봄나물' 정녕 봄을 잃어버린 것일까요?
봄볕에 키운 봄나물을 찬찬히 찾아보시길, 찬찬히 즐기시길..
그리고 우리가 정말 잃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잠시 들여다보시길.
아래사진을 누르면 '제철찾아삼만리' 블로그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