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한노건(春寒老健)
봄 추위는 곧 풀릴 것이고
노인의 건강은 오래 가지 못하므로
사물이 오래 가지 못하거나 믿을 수 없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春 : 봄 춘
寒 : 찰 한
老 : 늙을 로
健 : 굳셀 건
꽃샘추위란 것이 있다.
이른 봄 각종 꽃이 필 시기에 기세 떨치던
겨울이 시샘하여 추워지는 날씨다.
강풍 폭설로 천지를 꽁꽁 얼게 했던 겨울도
계절의 변화에는 못 이기는 법이라
마지막 심술을 부려도 며칠 가지 못한다.
오래 가지 못하는 봄추위(春寒)다.
‘가을 더위와 노인의 건강’이란 속담이 있다.
꽃샘추위와 마찬가지로
무더운 여름도 가을 되면 기가 꺾이고,
노인의 건강(老健)은
자랑해도 오래 가지 못한다는 비유다
김삿갓의 시는 이에 더해 욕이 된다고 했다.
‘오복 중에 壽(수)가 제일이라 누가 말했나,
오래 살면 욕이 많다는 요임금 말이 귀신같구나
(五福誰云一曰壽 堯言多辱知如神)
오복수운일왈수 요언다욕지여신)
오래 가지 못한다는 비유로
봄의 추위와 노인의 건강을 꼽은
이 성어는 속담을 한역한
‘순오지(旬五志)’에 처음 실렸다.
조선 중기의 문신 홍만종(洪萬宗)이
병상에서 누워 지내다 민가에 떠돌던 이야기들을
정리하여 보름 만에 완성했다는 책으로
일명 십오지(十五志)로도 불린다.
봄 시샘추위와 팔팔하던 노인의 건강은
오래 가지 못해 믿을 수 없다는 뜻이다.
춘화노골(春花老骨)이라 해도 같다.
조선 후기의 학자 조재삼(趙在三)이 엮은
백과사전류 저서 ‘송남잡지(松南雜識)‘에도
등장하는데 여기에는 가을 더위도 포함된다.
천문, 지리부터 초목, 조류까지 다양한
주제 중에서 방언류(方言類) 편에 설명한다.
‘봄추위, 가을더위, 노인의 건강 세 가지는
모두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인데
(春寒秋熟老健 三者 不久長之物)
춘한추숙노건 삼자 불구장지물,
본래 구양수가 한 말로
지금의 健(건)은 骨(골)자가 와전된 것이다
(本歐陽之語 今健字訛骨)
본구양지어 금건자와골.
이 책의 편찬이 발전적으로 계승했다는
이수광(李睟光)의 ‘지봉유설(芝峯類說)’에는
춘한추열노건
(春寒秋熱老健)으로 되어 있다.
봄철 추위와 가을 더위는 기후 변화로
여름과 겨울이 일찍 와 더욱 짧아지는 경향이다.
하지만 백세시대도 멀지 않은
장수사회에선 오래 가지 못한다는 비유의
노인 건강은 제외해야 할듯하다.
의학의 발달과 건강에의 관심이 높은
현대에서 무병장수(無病長壽)하며
壽福康寧(수복강녕)을 누리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에 널리 불렸던 가요 ‘백세인생’에서
자기를 오라고 저 세상에서 불러도
못 가는 핑계를 대는데
150세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장수가 좋다고 해도 건강과 복지,
삶의 가치가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 좋은 글 중에서 =< 메일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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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더운 날씨 속에서 수요일날을 잘 보내셨는지요 저녁시간에 음악소리와.
좋은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정말로 조석으로는 시원한 가을 바람이 불어서 좋으네요.
무더운 낮시간에는 몸 관리를 잘 하시고 오늘도 행복과 웃음이 가득한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시길 바람니다.
백장 / 서재복 시인님의 좋은글 "춘한노건(春寒老健)"과 아름다운 동영상 즐감하고 갑니다.
오늘은 기쁨주고 사랑받는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