텡그리란 하늘 혹은 천신을 이르는 말이다. 몽골 민간신앙 기도문과 샤먼 무가 등에 99 텡그리(아흔 아홉 분의 천신 또는 하늘)가 반복되어 등장한다. 이 텡그리들은 몽골 고대로부터 전통적으로 믿고 있던 텡그리도 존재하지만, 이외에도 페르시아, 인도불교, 티베트불교 등의 영향을 찾아 볼 수 있다. 한편 99 텡그리는 땅 대지를 뜻하는 에투겐 에게와 함께 이원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 텡그리 들의 수장은 뭉케 텡그리(영원한 푸른 하늘)이다. 뭉케 텡그리는 몽골제국시대(13세기~14세기)의 각종 서한(書翰)과 법령, 패자(牌子)와 석각 비문 등에 「뭉케 텡그리 인 쿠춘두르(영원한 하늘의 힘으로)」라는 상투적 정형구로 자주 나타난다. 이 말은 당시 몽골 사람들이 지상과 천상의 모든 세력을 중재하는 하늘의 힘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고 있다는 것을 말 한다.
또한 13세기에 쓰인 몽골 최고의 역사서인 『몽골비사(元朝秘史)』에 역시 ‘영원한 하늘’에 대한 기도와 그를 상징하는 해를 향해서 장대에 고기를 매달거나 술을 흩뿌려, 공물을 바치는 풍습에 대한 언급이 있다. 또한 칭기스칸은 「나는 강대한 하늘에 의해 지명되었다」라고 하면서 「만약 하늘이 진실로 나에게 나라를 주었다면……」 등의 표현처럼 하늘이 그에게 나라를 주었다고 『몽골비사』에 기록되어 있다.
몽골 사람들에게 99텡그리 외에도 33텡그리 라는 관념이 있다. 그리고 서른 세분의 텡그리의 수장은 호르무스타이다. 그는 보통 ‘텡그리의 왕 호르무스타’ 또는 호르무스타 왕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호르무스타란 고대 페르시아 조로아스터 교의 최고신 아후라 마즈다에서 온 것은 추정된다. 한편, 호르무스타 텡그리는 에수라(브라흐마)라고 불리는 범천(梵天)과 동일시된다. 즉, 몽골의 텡그리는 페르시아 종교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한편, 호르무스타 텡그리는 33텡그리의 수장이라 불릴 뿐 아니라 몽골 사람들이 말하는 전체 99텡그리의 수장으로도 일컬어진다. 몽골 구비 전승에는 ‘호르무스타를 수장으로 하는 아흔 아홉분의 텡그리‘ 또는 ’텡그리의 왕 호르무스타가 주재하는 아흔 아홉분의 텡그리‘라는 구절이 나온다. 호르무스타 텡그리는 천신의 지배자로서의 기능이외에도 불의 기원과 틀별한 관련이 있다.
텡그리는 또 다음과 같이 특정한 숫자에 따라 이루어진 그룹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즉, 이들은 사방에 텡그리, 다섯 분의 바람 텡그리, 다섯분의 문짝 텡그리, 네분의 투시드 텡그리, 다섯분의 번개 텡그리, 다섯분의 문 텡그리 다섯 분의 지평선 텡그리,, 다섯 분의 하다라가 텡그리, 일곱 분의 유르 텡그리 일곱 분의 쿠테게이 텡그리 일곱 분의 증기 텡그리, 일곱분의 천둥 텡그리, 팔변의 텡그리, 아홉분의 분노 텡그리, 아홉분의 이루치 텡그리, 아홉분의 황 텡그리 등이 있다.
자야그치 텡그리라 불리는 운명의 천신은 행운과 축복을 가져오고, 특히, 가축과 재산을 보호하는 천신이다. 그는 ‘오동 자야그치 텡그리(운명의 별 천신)’로서 하늘의 꼭대기에 거주한다. 그는 남방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또한 그는 전능하신 영원한 하늘에 의하여 창조되지 않고 그 스스로 태어났다고 한다.
비록 호르무스타에 의하여 기원되고 성주부처님에 의하여 태어났다고 일컬어지지만 맏아들로서의 지위는 언제나 그의 특수한 속성으로 강조되었다. 몽골 사람들은 그에게 말안장의 혁대와 그 주인을 보호하고 먹을 것과 말을 주고, 오래 살게 해 주고, 유령과 악령의 위험에서 보호해 달라고 빈다. 또한 사람들은 그에게 무엇보다도 상태, 특히 불구가 되지 않도록 보호해 주고, 부모와 아내와 자식의 무사 안녕을 지켜달라고 기도한다.
텡그리들은 몽골 사람들의 중요한 경제활동, 특히 목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들은 창조와 번성의 신으로서, 단순히 일반적인 의미에서 가축의 보호와 증식에만 관여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 중 어떤 텡그리는 각각 특정 동물과 목축의 특정 분야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