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형성된 오래된 시장… 주이용객은 어르신들 까치산 야행포차 ‘까맥(까치산맥주) 축제’ 열면서 청년시장으로 발돋움
캠핑장 콘셉트 연출해 3일 동안 1만 명 이상 방문 이끌어 각 점포 매출은 387만 원가량으로 2~3배 이상 폭증
서울 강서구의 중심에 위치한 까치산시장은 ‘가맥축제’를 통해 다시 태어났다. 까치산 맥주축제의 줄임말인 ‘가맥축제’를 통해 젊은 세대의 방문을 유도했고 청년시장으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했다.
1970년에 형성된 까치산시장은 오랜 세월 동안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아왔지만 지금은 60대 이상이 주요 손님이 되다 보니 변화가 필요했다. 상인들이 2040 세대들의 유입을 위해 도입한 것은 ‘맥주축제’였다.
까치산시장은 가맥축제 준비를 위해 전문업체를 통한 청소로 간판부터 조명까지 구석구석 손길이 닿지 않는 곳 없이 말끔히 정리해 시장 환경부터 깔끔하게 정돈했다. 여기에 ‘가을 캠핑’이라는 콘셉트를 더했다. 잔디와 테이블, 감성적인 조명, 포토존을 설치해 ‘핫플레이스’를 조성했다.
더 중요했던 건 행사의 내용이다. ‘안주 이용 시 맥주 무료 증정’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은 이용객들에게 너무도 매력적인 조건이었다. 여기에 안주 가격 통일과 자유로운 점포 이용이라는 두 가지 원칙을 내세우면서 방문객들은 편하게 까치산시장을 찾았다.
부담 없는 안주 가격 덕분에 가맥축제를 찾은 고객들의 지갑이 자연스레 열렸고 이를 통해 점포 매출도 껑충 뛰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또 안주를 구매하지 않아도 모든 점포의 테이블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해 고객 편의가 극대화됐다.
행사는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로 기획됐지만 오후 8시쯤 되면 준비된 맥주가 모두 소진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흥이 꺼질세라 까치산시장은 인근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 맥주를 구매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면서 분위기를 이어 나갔다. 테이블 120개는 항상 만석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가맥축제에는 또 관상, 타로, 사주팔자 부스를 설치해 방문객들이 축제 중간에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안주를 1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들은 꽝 없는 뽑기 이벤트를 즐기며 축제를 만끽했다.
지난해 10월 31일에서 11월 2일까지 3일간 운영된 가맥축제에는 1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렸다. 각 점포 매출은 387만 원가량으로 평일 대비 2~3배 이상 많아지면서 성공 사례로 거듭났다.
김덕수 까치산시장 상인회장은 “야시장 ‘까맥축제’에 특별히 신경을 쓰면서 다른 시장들 야시장에 직접 방문해 벤치마킹할 것들이 뭐가 있는지 살펴보고 우리만의 캠핑장 콘셉트를 만들 수 있었다”라며 “인구 유입이 쉬운 까치산시장의 지리적 특성을 잘 반영해 앞으로도 젊은 청년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