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내렸던 지난 여름, 한국에 수해 피해가 심했고,
실종자 수색에 해병대가 동원되었습니다.
변변치 않은 구조장비를 갖추고 수색을 하던 채수근 상병이 사망하였습니다.
당시 사단장이 무리한 명령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고,
이를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은 사단장을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를 했습니다.
국방장관의 결재를 받고 다음 날 경찰에 사건을 넘기려는데 갑자기 바뀝니다.
사단장을 혐의에서 제외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여러 기관에서 연루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박대령은 원칙대로 수사결과를 경찰에 이첩하였고,
결국 보직해임을 당했으며, 집단항명수괴죄로 입건되었습니다.
한 젊은 부하의 죽음의 원인을 밝히려 했던 사람과 이를 무마하려 했던 사람.
누군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지요.
그런데 요즘 사람에게 충성을 다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세례자 요한 수난 기념일입니다.
요한은 헤로데에게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적당히 권력자에게 타협하면서 살았으면 요한도 보장된 삶을 살았을텐데.
결국 그의 죽음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은 탓이었지요.
세례자 요한의 죽음이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요즈음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