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이인원부회장의 자살을 보면서
롯데그룹 이인원부회장이 오늘 아침 7시경 경기도의 모처에서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늘 아침 9시 30분 검찰의 소환을 앞두고 있다. 그는 엊그제 신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서도 크고 짧게“없다”라고 잘라 말한 경상도 사람이었다..
이인원은 경북 경산 출신으로 롯데그룹의 핵심인 정책본부 수장으로 총수일가와 그룹대소사는 물론 그룹 계열사 경영까지를 총괄하는 자리에 있었다고 보여진다. 그런 그가 “없다” 라고 잘라 말하는 것은 대답 자체가 맞지 않다고 본다.
지금 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나 검찰수사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자살 문화(?)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이, 산업화의 소용돌이에 있었거나, 80년대에 20대를 보낸 사람들은 자살의 시도나 유혹을 가졌었다. 나도 그랬다. 10.26이후 5.16을 거치는 동안 대학 초년생인 나도 정신적 혼란을 이기지 못하고 두 어 번 자살을 시도했다. 그중 한번은 굶어서 끝내는 방법을 썼는데 17끼니를 굶어본 적이 있다. 6일을 굶으며 스친 많은 생각들이 지금의 나를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유달리 자살률이 높은 한국인의 자살 이유에 대하여는 많은 지식인들이 이야기하고 있고 그에 해당하는 자살사건이 많다. 황헌, 최진실, 노무현, 성재기... 사건이 많고 그 후폭풍도 크지만 이후 유사한 사건을 막을 대책이 없었다. 잘 안되기도 하거니와 그 자살이 바르지 못해서 공감을 받지 못해서가 아닐까?
이번 이인원부회장의 자살사건을 보면서 한국 중국 일본등에서 나타나는 남자는 강해야한다는 문화가 가져다준 영향으로 본다. 지금은 센것이 강한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강하다. ‘백년손님’ 프로그램에서 이만기 나오는 프로만 보다가 지금은 남서방이나 이봉주가 나오는 프로그램이 훨씬 재미있다고 말한다. 물론 정절을 지키기 위한 수많은 열녀들의 유전자를 받은 아들들이기에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자신과 가족과 집안과 가문의 명예를 지키는 결단적 수단으로 선택하는 자살이 더 이상 美名語가 되어서는 안되고 자살현상을 美化해서도 안된다. 사회는 개인이 선택하는 미래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기회에 앞서 이름이 분들의 명복을 빈다. 아침 조간신문을 보고 안정이 안되는 마음으로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