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상사는 작전에 임할 때마다 강종하다.
우리는 특수부대다. 그래서 계급장과 명찰을 달지 않는다. 긴장을 늦추지 말고 사방을 경계하라. 적군을 보면 작살내라. 작전에 하나 같이 움직여라. 위기 일수록 전우애를 잊지 말라. 몸은 나라에 바쳤으니 생명은 하늘에 맡기고 용감하게 싸워라.
오늘 병사의 일기를 이해하도록 먼저, 육군의 계급을 소개한다. 52 |
6.25 당시 육군의 계급과 [현재]의 계급 비교
병사: 이등병(이등병) 하사(일등병) 이등중사(상등병) 일등중사(병장)
부사관: 이등상사(하사) 일등상사(중사) 상사~원사(특무상사)
장 교: 준위, 소위, 중위, 대위, 소령, 중령, 대령 장 성: 준장, 소장, 중장, 대장 원 수: (군 통수권 자)
----------------------------------------------------------------------- 육군 준위와 소령의 계급서열은 땅에서 하늘만큼 높은 것이 소령이다.
그날은 아침부터 하늘이 잿빛으로 잔뜩 흐렸다. 김 상사의 명령이다. 속히 군장을 갖추고 집합하라. 대원들이 모였다. 점호를 마치고 출발한다.
오늘은 김 상사가 작전에 대한 설명이 없다. 대원들이 잰걸음으로 간다, 아니 뛴다. 오늘 무슨 급한 일이 있나? 53 |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거세게 퍼붓는다. 그날 대원들은 비옷도 없이 비를 흠뻑 맞았다.
오후에 제천역에 도착했다. 제천역이 보인다. 그때 비가 멈췄다. 햇빛이 났다. 제천역엔 이미 군인들로 붐볐다. 객차가 줄을 서 있다.
김 상사가 주위를 살피고 온다. 객차마다 만원이다. 앞에서 한 소령이 분주하게 다니면서 지시하고 있다. 그때 수색대장 김 준위가 이어 소령하고 부른다. 소령이 돌아본다. 달려와서 경례를 한다. 수색대장이 무어라 지시한다. 소령이 예 경례하고 돌아갔다. 잠시 후에 소령이 돌아온다. 준비 끝났습니다. 수고했어. 54 |
그렇게 해서 부대원들이 빈 객차에 탔다.
이게 무슨 일이야? 아니 어떻게 준위가 소령에게 명령 해? 대원들이 신기한 장면을 보았다. 나도 혼란스러웠다. 그때 김 상사가 여러분! 오늘 우리 대장 최고다! 대원들의 박수소리가 객차 안을 가득 메운다. 대원들은 피곤했다. 점심 저녁은 벌써 건너갔다. 대운들의 눈이 감긴다. 차 안이 조용하다.
그날 수색대장은 전시 상황이 너무나 시급한지라 작전 수행을 위해서 계급은 준위지만 기지와 용기를 발휘해 그 소령은 수색대장의 큰 키와 건장한 모습에 장교복장을 하고 권총을 차고 있었으니 소령도 김 준위를 장군을 본 것 같다. 55 |
역시 '수색대'는 '특수부대'다. 그렇게 해서 어둠의 밤은 깊어져 가는데 기차는 차가운 밤바람을 가르면서 칙칙폭폭, 칙칙폭폭 숨 가쁘게 달린다.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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