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한인 일가족 살인 사건이 발생한 오크베이 저택. [사진=CTV News]
25일 발생한 오크베이 자매 살인 사건을 접하면서 10년 전 아픈 기억을 떠올리는 한인이 많다. 2007년 9월 범인을 포함해 한인 일가족
5명이 숨진 참사와 이번 사건에 닮은 점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부모가 자신의 가족, 특히 어린 자녀를 극단적인 범죄 대상으로 삼았다는 사실이 같다. 2007년 당시 가해 남성은 6세 아들과 아
내, 장인, 장모까지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번에도 아빠가 6세, 4세 딸을 죽이고 자살을 시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지역도 공교롭게 BC주 수도 빅토리아 인근의 오크베이라는 작은 동네다. 주로 가족 단위로 거주하는 한적한 주거 지
역이다. 사건이 발생한 두 장소는 차로 5분 남짓이면 닿는다. 아픈 상처가 아물만하면 발생하는 강력 사건에 인근 주민의 충격 또한
크다.
과거와 이번 사건의 또 하나 공통점은 바로 장기간 이어진 가정불화와 법적 다툼이다. 2007년 사건 당시 가해자는 아내와의 불화로 별
거했으며 사건 전에도 폭력 혐의로 재판이 진행됐다. 이번에도 가해자와 피해 아동의 엄마는 따로 살면서 자녀 양육권을 두고 소송을
벌였다.
2007년 사건 후 주정부는 비슷한 상황에서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책을 마련한다고 했지만 비극이 반복되고 말았다.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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