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물려받을 아들 숨지자, 70대 사장에 온 260억 폭탄
패밀리오피스 M
전통적인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는 초고액 자산가 혹은 기업 오너 일가의 자산을 관리하는 개인 운용사로, 최소 1000억원 이상을 굴립니다. 미국 ‘석유왕’ 록펠러가 가문의 자산 관리를 위해 19세기 ‘록펠러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한 게 패밀리오피스의 시작이죠. 이후 케네디가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유명 가문(가족기업)은 패밀리오피스를 활용해 재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머니랩은 ‘부자의 전유물’이었던 패밀리오피스의 축소판으로 머니랩 가족의 돈 관리를 돕는 [패밀리오피스 M]을 시작합니다. 누구나 풍요로운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상속·증여, 가업 상속, 사회 환원, 세무 등 ‘돈 고민’을 세무사, 상속·증여 전문가, 변호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풀어줍니다.
[패밀리오피스 M] 5회는 중소·중견 기업의 CEO의 상속 고민을 살펴봅니다. 가업 승계의 걸림돌로 꼽는 ‘상속세 폭탄’을 피할 가업상속공제를 활용하는 방안에 중점을 뒀습니다.
[패밀리오피스 M] 5회
가업상속공제
의류업 관련 중소기업을 운영해 온 A씨(72)는 요즘 눈앞이 캄캄합니다. 올해 초 30대 중반의 외아들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억장이 무너지는데 슬퍼할 겨를도 없습니다. 3년 전부터 아들을 후계자로 준비해온 가업 승계가 난관에 봉착했기 때문입니다. 가업상속공제로 수백억원대의 상속세 부담을 낮출 계획이었는데, 기업을 이끌 후계자가 사라진 겁니다.
만일 A씨가 사망하면 1순위 상속인은 A씨의 배우자와 대습상속인 자격을 얻은 며느리, 일곱 살 손녀뿐입니다. A씨는 “20년 넘게 키운 회사지만 가업을 승계할 방도가 없다”며 “(기업을 경영할) 아들도 없는데 상속세 폭탄을 맞을 바엔 파는 게 낫다”고 토로합니다.
그에겐 남에게 말 못 할 고민도 있습니다. 아들이 떠난 뒤 회사 지분과 상속 문제로 며느리와 말다툼을 했습니다. A씨는 “가족 간 유류분 다툼 없는 ‘상속 플랜을 짜둬야 한다’는 과제도 남았다”며 “며느리와 사이가 멀어졌지만 하나뿐인 손녀에겐 재산 일부를 남겨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중소·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상속 플랜은 고차원 방정식만큼 복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