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을 수 있느냐고 물었던 청년이 근심하며 돌아가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심히 어렵도다”(23절)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에 제자들은 놀랐습니다(24절). 그 당시에 유대인들 중에 바리새인들이나 제사장들, 서기관들과 같은 기득권자들은 종교적으로도 지도자에 해당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비교적 부유함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재물의 많고 적음과 관련될 것이라고는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울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24절, 25절). 그러니 제자들은 다시 한번 놀라면서, 그러면 도대체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26절). 그 당시 유대인들은 하나의 종교 공동체이기에 그 사회에서 부자라고 해서 구원받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고, 권세가 있고, 부유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복을 받아 누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가난하고 힘이 없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복을 받지 못한 이들이라 여겼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놀라는 제자들에게 사람으로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으로서는 다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27절). 구원의 방법, 구원의 자격은 사람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음을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구원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사람의 선한 행위나, 가지고 있는 권세와 물질적 부요(富饒)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구원의 유일한 방법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을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예전에 교회학교의 어린이들이 불렀던 찬양의 가사가 떠오릅니다. “돈으로도 못 가요. 하나님 나라~.” 힘으로도, 벼슬로도, 지식으로도, 어여뻐도, 맘 착해도 못 가는 하나님 나라이고, 거듭나면 가는 나라이며, 믿음으로 가는 나라라는 가사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가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代贖)의 죽음과 부활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모셔 들이는 것밖에 없습니다.
이에 베드로는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나이다”(28절)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베드로의 말에 예수님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린 자들은 현세(現世)에서도 복을 받고, 내세(來世)에서는 영생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29절, 30절). 이 말씀에 대해 어떤 사람은 너무 매몰차게 부모와 가족을 버려야 한다고 말씀하는 것은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말씀에서의 버린다는 표현은 우선순위에 대한 말씀입니다. 29절을 보면 “복음을 위하여”라는 전제(前提)가 붙었습니다. 복음을 저버리고 부모와 가족을 우선하면 안 되고, 복음이 최우선적인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부모와 가족은 이 세상에서 함께 연결된 관계입니다. 부모와 가족들과 영원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영생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는 자기 것을 버리는 자들입니다. 내 것, 내 유익, 내 소유를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귀한 것으로 여기는 자들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입니다. 그런데 마치 종교적 전통을 지키고, 관습을 행하면서 자기의 소유와 권세를 다 누리는 자들은 그 당시의 바리새인들이나 서기관들, 제사장들과 같은 자들인데, 사람들은 그들이 하나님을 따르는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들이라고 오해하였지만, 정말 하나님의 사람들은 자기의 소유와 권리를 포기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따르는 자들입니다. 그래서 31절에서는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바리새인들은 먼저 된 자들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오히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어려운 자들이 될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축복을 누리게 될 것임을 시사(示唆)하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주님을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린 자는 복을 받되 박해를 겸하여 받는다고 말씀하십니다(30절). 주님을 온전히 따르는 자는 이 땅에서 복을 받되 박해도 피하기 어렵다는 말씀입니다.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놀라운 복을 약속하지만, 주님만을 온전히 따르는 자들을 세상은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기에 박해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땅의 인생을 마치면 영생이 약속되어 있으니 그 박해도 견딜만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쉬울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단순히 부자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포기하기 어려운 자기의 욕심, 탐심, 권리 등을 내려놓지 못하는 자들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말씀입니다. 그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구세주로 고백하고, 주님으로 따르는 자들만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내게도 주님 앞에 온전히 내려놓지 못하는 것들이 있지 않은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주님을 따름에 있어서 포기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면 그것들을 주님 앞에 내려놓아야 합니다. 주님 앞에 내려놓고, 포기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결단이지만, 그렇게 할 때 주님께서 부어주시는 축복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울 것입니다. 주님 앞에 그러한 결단으로 나아가는 나 자신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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