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3503]왕발의 詩와 羽調叱音[우조질음] 藤王高閣[등왕고각]
<등왕각 >
唐나라를 세운 高祖 李淵의 아들이자 太宗 李世民의 동생인 등왕 이원영이 蘇州 刺史에서 洪州 都督으로 부임해 온 이듬해인 永徽 4년(653년)에 세운 누각이다. 강남 3대 명루의 하나로 손꼽히며 애초부터 가무환락처로 조영된 것이다. 남북으로 뻗어서 파양호로 유입되는 강서 제일의 강인 공강과, 남동에서 공강으로 유입되는 撫河가 만나는 지점에 서서 그 호한하고 웅장한 자태를 자랑한다.
그러나 정작 등왕각이 유명하게 된 것은 675년에 당시 28세 약관 시인 왕발이 <등왕각시서문>을 써서 천하에 그 명성을 드날리면서부터이다. 그는 高宗 上元 2년에 交趾에서 귀양살이하던 아버지 王福稚(왕복치)를 만나기 위해 뱃길을 따라 남창에 왔다가, 당시 도독이었던 閻伯嶼(염백서)가 베푸는 등왕각 중수 낙성연에 참석하게 되었던 것이다. 현재 등왕각은 애초 자리보다 100m쯤 북쪽으로 옮긴 자리에 위치하는데, 1926년 병화로 소실된 것을 1983년에 착공하여 1989년 중양절에 낙성하였다. 좌대의 높이 12m에 누각의 높이는 57.5m, 모두 9층인데 건축 면적은 1.3ha, 대지 면적은 4.3ha이다.
<등왕각서를 짓게된 경위>
당, 고종, 함형 이년(671) 염백서란 인물이 홍주자사가(지금의 구강) 부임하여 당 고조의 아들 이원영이 세운, 등왕각을 보수하고 베푼 낙성식에서, 등왕각의 서문으로 쓸 글을 모집 한다는 미명하에 손들에게 글을 올리라고 했는데 사실은 사위인 오자장의 글재주를 한번 자랑해보려는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손님들은 아무도 글을 올리려 하지 않는데, 마침 당 고종에게 투계격문을 부쳐 황제의 미움을 사 교지(오늘날, 월남)로 부친을 찾아 나서던 천재, 왕발 (647-674)이 홍주에 이르러 이 회에 참석하였다. 왕발이 즉석에서 이 등왕각서를 서술하여 모두를 경탄케 했다고 하는데, 특히 이구절에서 염백서는 경탄해 마지않았다 하는 것이 <唐文藝王勃傳>이라는 책에 기록되어 있다.
落霞與孤鶩齊飛 떨어지는 저녁노을은 외로운 기러기와 창공을 날으고,
秋水共長天一色 드넓고 맑은 가을물 빛 창랑한 하늘과 한색을 이루는 구나.
<왕발의 등왕각서 원문>
藤王閣 詩 幷序> 王勃 -일부한자 지원이 되지 않음
南昌故郡,洪都新俯.星分翼軫,地接衡廬,襟三江而帶五湖,控蠻荊而引?越.物華天寶,龍光射牛斗之墟,人傑地靈,徐孺下陳蕃之榻.雄州霧列,俊彩星馳.臺隍枕夷夏之交,賓主盡東南之美.都督閻公之雅望,棨戟遙臨,宇文新州之懿範,??暫駐.十旬休暇,勝友如雲,千里逢迎,高朋滿座.騰蛟起鳳,孟學士之詞宗,紫電淸霜,王將軍之武庫.家君作宰,路出名區.童子何知.躬逢勝餞.時維九月,序屬三秋.?水盡而寒潭淸,煙光凝而暮山紫.儼??於上路,訪風景於崇阿,臨帝子之長洲,得仙人之舊館.層巒聳翠,上出重?,飛閣流丹,下臨無地.鶴汀鳧渚,窮嶋嶼之?廻,桂殿蘭宮,列岡巒之體勢.披??,俯雕?,山原曠其盈視,川澤?其駭?.閭閻撲地,鍾鳴鼎食之家,?艦迷津,靑雀黃龍之?.虹銷雨霽,彩徹雲衢.落霞與孤?齊飛,秋水共長天一色.漁舟唱晩,響窮彭?之濱,?陣驚寒,聲斷衡陽之浦.遙吟俯暢,逸興?飛.爽?發而淸風生,纖歌凝而白雲?.?園綠竹,氣凌彭澤之樽,?水朱華,光照臨川之筆.四美具,二難幷,窮?眄於中天,極娛遊於暇日.天高地逈,覺宇宙之無窮,興盡悲來,識盈虛之有數.望長安於日下,指吳會於雲間.地勢極而南溟深,天柱高而北辰遠.關山難越,誰悲失路之人.萍水相逢,盡是他鄕之客.懷帝?而不見,奉宣室以何年.嗚呼, 時運不齊,命途多舛,馮唐易老,李廣難封.屈賈誼於長沙,非無聖主,竄梁鴻於海曲,豈乏明時.所賴君子安貧,達人知命.老當益壯,寧知白首之心,窮且益堅,不墜靑雲之志.酌貪泉而覺爽,處?轍以猶?.北海雖?,扶搖可接,東隅已逝,桑楡非晩.孟嘗高潔,空懷報國之心,阮籍猖狂,豈效窮途之哭.勃三尺微命,一介書生.無路請纓,等終軍之弱冠,有懷投筆,慕宗慤之長風.舍簪笏於百齡,奉晨昏於萬里,非謝家之寶樹,接孟氏之芳隣.他日趨庭,?陪鯉對,今晨捧袂,喜托龍門.楊意不逢,撫凌雲而自惜,鍾期旣遇,奏流水以何慙.嗚呼,勝地不常,盛筵難再,蘭亭已矣,梓澤丘墟.臨別贈言,幸承恩於偉餞,登高作賦,是所望於群公.敢竭鄙誠,恭疏短引.一言均賦,四韻俱成.
藤王高閣臨江渚, 佩玉鳴?罷歌舞.
畵棟朝飛南浦雲, 朱簾暮捲西山雨.
閑雲潭影日悠悠, 物換星移度幾秋.
閣中帝子今何在. 檻外長江空自流
등왕고각임강저/ 등왕의 높은 누각 아직도 강가에 우뚝한데
패옥명란파가무/ 패옥의 맑은 풍악, 가무도 사라진지 오래 이구나
화동조비남포운/ 아침이면 단청 기둥에 남포의 구름이 날고
주렴모권서산우/ 저녁이면 걷어 올린 주렴 너머로 서산에 비가 흩뿌린다.
한운담영일유유/ 한가로운 구름과 연못의 짙푸른 물빛은 예나 다름없는데
물환성이기도추/ 인물이 바뀌고 별은 흘러 얼마마한 세월이 흘렀던가
각중제자금하재/ 저 누각에 계시던 황태자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함외장강공자류/. 오호라! 난간 아래 강물은 무심히 흘러가누나
羽調叱音[우조질음] 藤王高閣[등왕고각]- 王勃
藤王 高閣이
臨江渚하니
佩玉鳴鸞 罷歌舞 | 라
畵棟 朝飛 南浦雲이요,
珠簾 暮捲 西山雨] 라.
閑雲 潭影日 悠悠하니,
物換星移 渡幾秋 ] 오
閣中 帝子 今何在| 오,
檻外長江이 空自流 ] 런가
등왕 고각이 임강저하니
패옥명란 파가무이라
화동 조비 남포운이요,
주렴 모권 서산우이라
한운 담영일유유하니,
물환성이 도기추~오~~
각중 제자 금하재오,
함외장강이 공자류~런가
등왕의 높은 루가
아직도 강가에 우뚝한데
패옥과 명란 소리 울리며
노래하던 춤은
그치고 말았네
기둥에 기대어
아침이면 남포의 구름을 지켜보고
저녁에는 발을 말아 올리고
서산의 비를 바라보았으리라
한가로운 구름과
연못의 그림자는
유유히 변함없지만
세월이 흘러
몇 번의 가을을 지나갔던고
저 누각에 계시던 왕자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난간 밖으로
장강의 물결만이
부질없이 절로 흘러갈 뿐이네
출전:청구영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