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회의
맑은 샘
맑은 샘물에 작은 파동이 일고
무지개를 희롱할 버들치들이 놀도록
하늘이 내려주신 천사가 오셨어라
푸른 왕국에
저 무지한 동토의 쥐들을 불태워버릴 기사(驥士)
파시발이 오셨어라
'L'imperfection est la cime'를 외치며
오라 빛의 천사들이여
가자 무지개 서린 붓검(劍)을 들고
드디어 우리는 푸른 자유의 깃발로
문화의 큰 제국
칸의 영토로 말을 달리자
황홀한 축배의 우리는
목잘린 사슴들의 짝퉁슬픔과 비애도 모르고
*노스탤지어의 빛바랜 깃발도 모를란다
맑디 맑아서
한 잔 술잔속에서도
황홀한 무지개야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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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 2010년 맑은 샘 푸른 숲 클럽 창작시 1000회 돌파기념 시낭송회 도중 찰칵 ^*^ 이날 못오신 정회원님들은 다음 모임때 각오 단단히 하셔야함 ! ^*^ 아주 매력있고 중요한 이야기가 많이 오고갔음 !


시(詩),음악,미술보다 꼼장어 숯불구이가 더 맛있네 ^*^ 새로 정회원이 되신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예조참판) 최배교 기자와 승정원 고문 산해천님 아름다운 글과 최고의 한국현대미술이 만나면 어떤 작품이 탄생할까? 이날 우리 예쁜 최기자님은 산해천님의 마음에 쏘옥 들었다함 !정회원 가입 환영 축하합니다. '미완성'이라는 이름의 갤러리와 한국최고의 미술 전문지 오픈을 준비중인 산업자원부 장관(공조판서) 조현정 대표와 승정원 고문 산해천님 !역시 고문님 마음에 쏘옥 들었음 ! 사나이끼리 얼근하게 한 잔을 해야 역시 시(詩)도 나오제 ! 인연은 인연이라 이날 국왕 맑은 샘은 46년전 전 선왕의 시집에서 발췌한 프랑스 시인 '이브 본느푸아'의 시 '미완성이 정상(頂上)이다'를 낭독했는데 새 공조판서께서 황홀해 '뾰옹 가셨다함 !"
*주:
*노스탤지어 : 향수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빌려온 영어 단어입니다. ^^ 단어의 기원은 귀향하다 (returning home)라는 뜻의 νόστος (노스토스) nostos 와 아프다, 그리워하다 (pain/longing)라는 단어인 άλγος (알고스) algos
라는 두개의 헬라어 (그리스어)가 합쳐져 노스탈지아라는 단어가 만들어진거죠. 보통 홈시크니스, 향수병이란 단어와도 공용되기도 합니다. 청마 유치환 시인의 '깃발'에 단어가 나오지요?
*감상음악 : 엘가작곡 '사랑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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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뜨리고 깨뜨리고 또 깨뜨려야만 했던 일이 있었다. 구원이란 이 대가를 치러야만 얻어지던 일이 있었다.
대리석 안에 떠오르는 나체의 얼굴을 파괴하는 일 모든 형태 모든 아름다움을 망치로 깨뜨리는 일.
완성이란 문턱인 까닭에 이를 사랑하는 것 그러나 알려지면 곧 이를 부정하고 죽으면 곧 이를 잊어버리는 것.
미완성이 정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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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perfection est la cime
Il y avait qu'il fallait detruire et detruire et detruire, Il y avait que le salut n'est qu'a ce prix.
Ruiner la face nue qui monte dans le marbre, Marteler toute forme toute beaute.
Aimer la perfection parce qu'elle est le seuil, Mais la nier sitot connue, l'oublier morte,
L'imperfection est la c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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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의 가을에
산해천
진공의 가을에
움직이는 모든 것은
시간으로 가는 길목에서 멈출 수 밖에 없다
아니, 이 가을에
멈추고 싶을 것이다
소멸되는 나뭇잎들은
화려했던 계절을 무심코 보내기만 한 나를 향하여
붉은 탄성을 지른다
그 소리 소리에
흩어지고 모아지는 빛으로
가을은 진공을 만든다
이 시간에
애써 냉정함을 찾은 차가운 바람이 불면
그 바람에게 마음을 풀어 놓는다
그리고는 이내
하얀 가루로 부서져 내리는 꽃
그 꽃이
진공속에서 아름다운 춤을 춘다
그것을 보는 것은 아무런 가식이 없다
그렇게 만드는 것이 이 진공의 가을이 아닌가
이 가을에
미래의 날개를 달고
가장 친하고 가장 기쁘고
가장 탐스럽게
모든 것을 유혹하고 싶다
유혹에 무너지는 희열을 본다
뒤로 넘어지며 보이는 푸른 희열이
진공의 지붕이다
날개를 쭉 펴면 그 푸른 지붕에
아름다운 미아가 될 것이다
날아다니는 진공의 미아
미아는 또 다른 날개를 가진 이들과
부딪히며 영혼의 깃털을 뿌린다
깃털
진공속의 붉은 탄성을 찾아 낸
어머니의 땅 위에 내려앉는다
푸른 하늘에서
모성의 줄을 잡은 채 빙빙 돌고
우리는 사랑스럽게 아래를 내려다 본다
멀리 멀리 있어 보이지 않는 연줄로
모두 진공의 가을속에 엮어져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가지런히 정열된
진공의 시작에서 진공의 끝으로 가며
우리는 미소 지으며 날고 있다
소리내지 않아도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열망의 소리를 듣는다
만남이라는 시공의 시작과 끝이 하나로 된다
진공의 가을은 하나의 울림으로
하나의 소리를 울린다
지금 나는 이런 진공속에 있는 것이다
그림자 없는 투명속에
무색의 슬픔과 무색의 기쁨과 무색의 그림자의 나는
황홀한
진공의 가을에 떠 있다
이렇게
분열의 시를 그리는 나는
하나의 분열인으로
가을의 진공속에서
수 없이 아름다운 깃털을 뿌리며
날개짓을 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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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소줏병 들고 어라
꼼장어 안주가 발발 들끓네요 

..졸시 올려 주신 맑은 샘 국왕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이 되시길 바랍니다.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예조참판) 최배교 기자님과 산업자원부 장관(공조판서) 조현정 대표님과 맑은 샘 국왕님과 건하게 건배를 했습니다...

부재 중인 다망하신 경들의 공석을 바라보며 좀 섭섭 했지만, 꼼장어가 그 자리를 메워주었으니 잘 된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