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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행 준비
여행 준비는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하였다.
본격적인 준비 전에 여행 카페에 가입하여 궁금한 사항들을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 여권 발급 및 유효기간 확인
여권이 없는 사람들은 여권을 발급받아야 할 것이고, 있는 사람들은 유효기간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
나는 여권 유효기간이 충분히 남아있었고, 딸은 유효기간이 한 달도 채 남아있지 않아서 시청 여권발급 창구에서 여권을 발급받았다. 주말 제외하고 5일 걸렸던 것 같음. 그리 오래 되지 않았는데도 왜 이렇게 기억이 안나는 걸까. 귀가 보일 것이며 배경은 하얀색, 배경색과 같은 옷을 입고는 여권사진을 찍을 수 없음. 사진은 2매 필요. 어린이는 여권을 5년에 한 번 교체함. 성인 10년. 우리딸은 여권 연장으로 신청. 여권 연장은 5년까지. 어차피 어린 아이라서 연장이나 재발급이나 5년은 마찬가지임. 발급비용이 약 2만원정도 했던 것 같음. 여권이 있어야 항공권 구매를 할 수가 있기때문에 여권이 나오기 전 까지는 항공권을 구매하지 못하였다.
2. 항공권 구매
유럽배낭여행 다음 카페에서 누군가 그랬다. 항공권 구매가 첫 순서라고. 맞는 말 같다. 한 국가에 있을 것이 아닌데다가 유럽은 in-out선정이 너무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여행사와 여러차례 통화하면서 비행기표를 구매했다. 인터넷 여행 카페에 보면 저렴한 상품들이 많이 나와있었는데, 대체로 몇 개월전에 구매하여야 하는 것들이었다. 나는 여행 결심을 하고 출발일을 지정하기까지 채 한 달도 걸리지 않았기때문에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구매하였다. 여행 기간을 16일 정도로 계획하였는데 그나마 어렵사리 구한 비행기표의 날짜가 22일간의 체류를 요구했다. 본의 아니게 여행 기간이 길어졌다.
3. 호텔예약
이 부분에 있어서 큰 실수를 했다. 유레일패스를 구매하고 호텔예약을 했어야 했는데...유레일은 필수 예약구간이 있어서 기차에 빈 좌석이 없으면 좌석이 비는 날에 예약을 해야한다. 나는 호텔 예약을 먼저 하고 유레일패스를 구매했는데, 좌석이 없어서 이동할 수 없는 날이 있었다. 그래서 결국 유레일 예약권을 발급하고나서 호텔 예약을 모조리 취소했다가 다시 예약하는 실수를 범했다. 어차피 한 도시에 호텔은 여러 개니까 호텔에 방이 없지는 않다. 다만 가격차이가 조금 날 뿐. 유럽에 가겠다면 나처럼 한 달만에 모든 준비를 해서는 안된다. 적어도 3~4달 전에는 항공권, 호텔, 유레일패스 구매와 구간 예약을 해야한다. 비수기에 간 나도 예약에 곤란을 겪었는데, 성수기에 간다면 아마도 6~7개월 전에는 준비해야 편할 듯하다. 호텔 예약은 투숙일 4일 전 까지는 취소 수수료가 없으니 취소를 하려면 그 전에 해야한다.
호텔 위치는 아주 도심보다는 관광지에서 전철로 2~4 정거장 떨어진 곳에 자리 잡았다. 예전에 관광도심지에서 숙박 했을 때는 너무 시끄럽고 시설에 비해 가격대가 너무 높았던 기억이 있었기때문이다. 게다가 조금은 민가쪽에 자리를 잡아야 사람들의 실생활을 접하고 가정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주요 관광지와는 떨어진 곳에 숙박을 정했다. 다만 in 도시와 out 도시는 공항과의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결정했다. in 도시인 파리는 관광지에서 전철로 4정거장 떨어져있고, 공항과 가까운곳을 선정했다. out 도시인 로마는 공항으로 바로가는 열차가 있는 테르미니 역 앞에 호텔을 정했다.
호텔 예약은 인터넷 호텔예약대행 사이트를 이용했고, 자세한 위치는 bing지도로 검색하였다. 유럽의 주소를 다 입력하면 아주아주 정확한 위치를 찾아준다. 실제 유럽에 갔을 때 조금의 오차도 없이 위치를 가르쳐 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호텔예약대행 사이트에서 호텔을 검색하면서 함께 bing지도로 실제 위치를 알아보고 주요 관광지와는 얼마나 떨어져있으며 대중교통은 얼마나 편리한가를 정확히 알아봐야한다. bing지도상에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 표시가 있으니 호텔을 검색했을 때 대중교통 이용이 용이한가를 반드시 체크해볼 것. 그리고 bing에 나오지 않는 다른 정보도 종합하여야하는데, 예를 들면 로마 테르미니역 앞에 씨티투어 버스가 있다는 등의 정보는 여행책자에 있으니 다른 사람의 블로그나 여행책자, 국내에서 발행 된 관광지도도 참고하여 보는 것이 좋다.
*사용한 호텔예약대행 사이트
-노랑풍선 여행사 해외호텔 예약 사이트
-유로스테이션 해외호텔 예약 사이트 : 개인적으로 이 사이트를 추천 함. 직원도 친절하고, 예약 확인도 바로바로 연락하여 알려 줌. 직원들이 일을 아주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음. 이 사이트에서 예약하고 간 호텔은 다 만족하였고, 실제 이용한사람들의 이용후기가 남아있는 게시판이 있으므로 정보 수집에 아주 유용함. 욕먹을만한 호텔은 목록에 없는 듯. 만약 다시 여행을 간다면 이 사이트만 이용할 것임. 참고로 유레일패스도 이 회사에서 구매하였는데, 직원이 아주 친절하고 가격도 저렴함. 일처리가 능숙하고 정확한 느낌을 줌. 상담도 친절함.
4. 유레일패스 구매
순서는 호텔예약보다 우선되어야 함. 나의 실수.
인터넷으로 검색하던 중 유로스테이션이라는 사이트를 발견하였다. 원래는 여행사를 통해 구매하려고 했는데 어쩐지 회사 이름이 전문적인 브낌이 들어서 전화를 하였는데 대만족하였음. 정말 친절하고 수월하게 유레일 패스를 구매하였고 구간 예약도 편리했다. 직원이 유레일패스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과 정보를 완전하게 숙지하고 있는 느낌을 받은 곳. 직원의 조언에 따라 유레일 셀렉트 패스 4개국 권을 구매하고 구간 예약도 한 번에 다 해 놓았다. 그러고나니까 마음이 어찌나 편하던지. 내가 이동하고자 한 날에 좌석이 없는 열차도 있었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베니스로 가는 여정은 꼭 야간열차를 타야했다. 낮에는 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한다는 직원의 조언이 있었다. 과연, 유레일패스와 기차 시간표를 나중에 받아보고 그 여정을 체크해보니 직원의 말이 맞았다. 만약 아무 생각없이 혼자서 그 낮 여정을 선택했더라면 현지에서 버스를 갈아타느라 고생했을 것이다. 내 머리속에는 버스를 갈아탄다는 개념은 아예 없었는데, 직원에게 이야기를 듣고 나중에 열차시간표를 보니 꽤 여러구간에 그러한 여정들이 있음을 발견하게되었다. 이러한 여정은 후에 짤쯔부르크에 가는 과정에서 예기치않게 한 번 겪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여행기에...전문가와 상담을 하니 간편한 루트가 신속하게 결정되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고 보니 기차 예약도 한국에서 미리 해 가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였다. 아이와 여행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으니 정해놓은 루트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모든 구간을 다 예약했고 호텔도 전부 예약하였다. 아마도 아이 없이 갔다면 일반 유레일패스만 달랑 들고 다니면서 머무르고 싶은 도시에 오래 머무르고 마음에 들지 않는 도시는 금세 떠나버리는 그런 여행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다녀온 후에 생각해보니 모두 예약을 확실하게 해 놓고 가기를 백 번 잘했구나라고 생각했다. 아이를 데리고 트렁크와 백팩과 카메라가방을 든 채로 숙소를 찾느라 헤메고, 기차역에서 기차예약을 하려고 길게 줄을 섰을 생각을하면 정말 진땀이 난다.
유레일패스 구매와 예약을 한 후에는 다시 처음부터 호텔예약을 해야했다. 바보.
*참고. 간단히 여행 일정을 미리 유레일 예약하는 직원에게 보내고나서 상담하면 편리하다. 내 여행계획을 직원이 이해하고나면 패스 구매나 예약구간을 조금더 편리하고 정확하게 짚어준다.
5. 날씨 조사
인터넷으로 세계 날씨 조사를 했다. 짐을 꾸릴 때 필요한 옷을 챙기기 위해서. 약 2주 정도의 날씨가 예보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나머지 날짜의 날씨는 작년 날씨나 평년 날씨등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6. 짐 꾸리기
날씨에 맞는 옷을 챙기는 것은 기본. 아이를 챙기면서 짐도 들어야하기 때문에 기내반입용 크기의 트렁크 하나, 백팩, 카메라가 들어갈만한 크기의 크로스백을 챙겼다.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는 짐은 늘면 늘었지 줄어서 오는 법은 없다, 라는 것. 그래서 짐은 최대한 적게 챙기려고 노력했고, 대부분 버리고 올만한 옷을 챙겨넣었다. 내 옷은 긴바지 하나, 무릎이 나오지 않는 메쉬원단의 트레이닝 바지 하나 반바지 하나 티셔츠 4벌, 짚업 트레이닝 겉옷. 이렇게만 챙겼고, 그나마 티셔츠 중 두 벌은 버리고 올 낡은 것이었다. 아이 내복도 낡아서 버려야 할 것 긴팔 두 벌, 칠부 한 벌, 낡은 카디건, 낡은 후드점퍼 등으로 준비했다. 속옷도 낡은 것으로 준비. 빨래가 용이하지 않을 듯 하여 신고 버릴 생각으로 양말도 낡은 것으로 준비했다. 화장품은 작은 통에 덜어서 부피를 줄이거나 일회용으로 준비했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작은 걸로 구입해서 쓰고 버리자 하는 마음으로 짐을 꾸렸다. 그러나 손톱깎이는 챙겼음. 사기엔 애매한 물품인 듯. 먹거리는 하나도 준비하지 않았다. 우리 딸과 나는 나름 글로벌한 입맛이니까. 주로 현지식을 즐기는 편이지만 아이가 밥이나 김을 잘 먹는다면 햇반이나 김, 컵라면은 챙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다만 짐이 너무 늘어난다는 게 문제. 밥, 김, 라면, 김치같은 것들이 통조림으로 나오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러면 가방안에서 부서지지 않을테니까.
개인적으로 아이의 취향을 고려해서 나는 장편 애니매이션이 여러 편 저장된 외장하드와 노트북, 미로찾기 게임북, 썼다지웠다하는 카드와 마카 세트, 놀이수학책, 갤럭시 탭, 미니색연필, 미니 사인펜, 샤프, 지우개 등을 백팩에 준비했다. 준비해가길 아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비행기에서 보드게임, 작은 그리기세트와 스티커 등등의 놀이 패키지를 주어서 그것도 꽤나 유용하게 썼다.
수영장에 갈 계획이 있어서 수영복도 챙겼다.
바람막이는 우산을 들고 다니기 곤란한 도보 여행에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였다.
접으면 자그마한 인형으로 변신해서 가방에 매다는 장바구니도 아주 유용했다. 유럽도 수퍼마켓에서 비닐 쇼핑백이나 종이백을 유상구매하여야 한다. 심지어는 비닐백이 0.5~1 유로나 한다는 사실. 평소에는 가방에 인형으로 매달고 다니다가 수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매할때는 가방에서 빼서 장바구니로 변신시켜 물건을 담았는데 때로는 겉옷이나 물병을 넣는 보조가방으로도 이용했다. 아주 용이하다. 때로는 식당에서 먹고 남긴 음식을 싸 올 때 장바구니에 넣어오기도 했다.
선글라스나 모자는 꼭 챙길 것. 햇빛이 어찌나 강한지... 모자는 현지에서 사도 무방할 듯 하다. 나는 선글라스와 모자를 챙겨가지 않았는데 정말 후회되었다. 막상 현지에서 사자니, 집에 가득 쌓인 모자가 생각나서 결국 그 강한 햇빛을 다 쬐며 다녔다. 현지 모자도 어찌나 비싼지. 집에 모자가 많으신 분. 접히는 hat으로 준비해가시길.
미니 알람 탁상시계.
갈아 탈 역에서 기차를 놓치지 않게 해 준 고마운 아이. 핸드폰은 방전걱정에서 벗어날 수 가 없는데다가 호텔에서는 한 눈에 시간을 알아볼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녀석.
조리나 슬리퍼, 샌들은 현지 마트나 쇼핑몰에서 구매해도 좋을 듯.
상비약.
두통약. 어린이 해열제, 상처치료연고, 밴드.
개인적으로 물티슈에 감사.
때타월 필수
반바지에 슬리퍼...건조하고 계속 야외에만 있으니 다리에 때가 어찌나 심한지...한 번씩 쏵쏵 밀어주어야하는데...없어서 꽤나 때타월이 절실하게 느껴졌음. 유럽여행 가실 분들, 때타월 챙겨가세요~^^
자자~ 이제 대강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제 유럽으로 고고싱!!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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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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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이둘과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요..도움이 많이 되네요 감사해요^^
여행을 하고 있던 당시에는 정말 이런저런 팁이 마구마구 생각났었는데, 갔다온지 얼마나 됐다고 그새 잊어버린 것들이 많네요. 생각나는대로 잘 올리려고는 했는데...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즐겁고 안전한 여행 하시기를 바랍니다.
정말 좋은 정보에요. 감사합니다. ^^
잘 봐주셔서 보람을 느낍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때타월 ㅋㅋ 궁금한거 있는데요~
유럽에 콘센트는 어때요? 우리나라와 다른가요?? 휴대폰 로밍 안하고 가져간다고 해도 시계보는거나 사진찍는걸로도 쓸수있고 휴대폰에 또 이것저것 메모해두면 가져가서 그거볼수도 있는데 정말 방전되면 큰일이니깐요 ; 충전하려면 뭐 콘센트에 연결할 뭔가 다른것이 필요한가요? ^ ^
제가 간 곳에서는 모두 220V공용인데요, 이탈리아는 콘센트 모양이 조금 달랐어요. 이탈리아도 전압은 220V인데 우리가 쓰는 것과는 호환이 안돼요. 호텔이나 민박에서 아답터 제공해준다면 빌려쓰셔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저희는 기차 이동시 노트북을 사용해서 기차에서 충전해가면서 보려고 이탈리아 마트에서 호환 아답터를 샀어요. 주의 할 점은 건물같은데서는 모양은 같으나 아답터 쇠 부분이 얇은 것도 있고 굵은것(일반 한국에서 쓰는 두께 정도가 굵은 것임)도 있는데 얇은 걸로 사시는게 호환성이 좋습니다. 기차에서는 얇은 구멍이더라고요. 건물에도 거의(80%정도) 얇은것...
저는 혹시 몰라서 AA사이즈 들어가는 미니 알람시계랑 태양열 미니 키티 계산기, 수첩과 펜 가져갔습니다. 아무리 최첨단 시대라도 역시 급하면 종이랑 펜 꺼낸다는...ㅎㅎ 제 글 소렌토 편에 보면 핸드폰 정보라는 건 충전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해서 이런 거 챙겼다고 써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정말 유용했답니다.
아! 대단 하네요 감탄
ㅎㅎ 저는 다른분들에비하면 별 준비없이 떠난편이라, 그닥 내세울만한 게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