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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역유도(盜亦有道)
도둑에게도 도둑의 도리가 있다는 뜻으로, 모든 것에는 합당한 도리가 있다는 말이다.
盜 : 훔칠 도(皿/7)
亦 : 또 역(亠/4)
有 : 있을 유(月/2)
道 : 길 도(辶/10)
상자를 열고 주머니를 뒤지며 궤짝을 뜯는 도둑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끈으로 꼭 묶고 자물쇠를 단단히 잠그는데, 이것이 이른 바 세상에서 말하는 지혜이다.
그러나 큰 도둑이 들면 궤짝을 짊어지고 상자를 둘러메고 주머니째 들고 달아난다.그럼에도 끈과 자물쇠와 고리가 단단하지 않을까 염려한다. 그러니 세상의 이른 바 지혜라는 것은 곧 큰 도둑을 위해 재물을 모아두는 것이 아니겠는가.
도척(盜蹠)의 무리가 도척(盜蹠)에게 물었다. “도적질에도 도(道)가 있습니까(盜亦有道乎)?”
도척이 답하길, “어디엔들 도(道)가 없겠느냐? 무릇 남의 집안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마음대로 알아맞추는 것이 성(聖)이다. 남보다 앞장서 들어가는 것이 용(勇)이요 나올 때는 남보다 나중에 나오는 것이 의(義)이다. 가부(可否)를 판단해 아는 것이 지(知)이며 고루 나누어 갖는 것이 인(仁)이다. 이 다섯 가지를 갖추지 못하고서 큰 도둑이 된 자는 천하에 없었느니라.”
이로써 본다면 착한 사람이라도 성인의 도(道)를 얻지 못하면 홀로 설 수 없고 도척이라도 성인의 도(道)를 얻지 못하면 행세하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천하에는 착한 사람은 적고 착하지 않은 사람은 많은 법이니 성인이 천하를 이롭게 하는 일은 적고 해롭게 하는 일은 많은 것이다.
그러므로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고, 노(魯)나라의 술이 싱거우면 한단(邯鄲)이 포위되고, 성인이 나타나면 큰 도둑이 일어나게 된다는 말이 있게 된 것이다.
성인을 배격하고 도둑들을 풀어 줄 때 비로소 천하가 다스려진다. 무릇 냇물이 마르면 골짜기가 생겨나고, 언덕이 평탄해지면 연못이 메이는 법이다. 성인이 죽으면 큰 도둑이 일어나지 않아 천하가 평안해지고 무탈하게 될 것이다.
성인이 죽지 않으면 큰 도둑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므로 비록 성인을 존중해 천하를 다스린다 하더라도 이는 곧 도척같은 인간의 이득을 더욱 증대시키는 셈이 되는 것이다.
천하는 언제나 혼란스러운 것인데 그 죄는 지혜를 좋아한 데 있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은 모두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는 줄 알면서도 그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추구할 줄 모른다.
모두가 자신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난할 줄 알아도, 그가 이미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난할 줄 모른다. 그래서 큰 혼란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위로는 해와 달의 밝음을 흐리게 하고, 아래로는 산천의 정기를 녹이며, 가운데로는 사계절의 운행을 파괴하여, 끔틀거리는 벌레로부터 날아다니는 새에 이르기까지 그 본성을 잃지 않은 것이 없다.
심하도다! 지혜를 좋아함으로 해서 천하가 이토록 어지러워 지다니. 삼대 이후로 이러했으니, 순박한 백성들을 버리고 교활한 자들을 좋아하며, 담백 무욕(無慾)한 생활을 버리고 수다스러운 말을 좋아하는데, 그렇듯 번다한 말들로 인해 세상이 이렇듯 혼란스러워진 것이다.
도역유도(盜亦有道)
도둑에게도 도(道)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 도척(盜蹠)이라는 유명한 도적이 있었다. 재물 탈취는 물론이고 양민 학살, 성폭행, 심지어 사람까지 잡아먹었으니 정말 흉악범이었다. 부하를 900명이나 거느리고 천하를 횡행했다.
어느 날 그 부하가 도척에게 “도둑에게도 도(道)가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도척이 이렇게 답했다. “당연히 있지, 도둑이 어떤 집에 감추어둔 보물이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성스러움[聖], 훔칠 때 먼저 들어가는 것이 용기[勇], 나올 때 맨 뒤에 나오는 것이 의리[義], 성공 여부를 아는 것이 지혜[知], 훔쳐 온 것을 나눌 때 공평하게 나누는 것이 어짐(仁)이야. 이 다섯 가지 도를 갖추지 않고서 큰 도둑이 된 자는 아직 없어.”
이 이야기는 ‘장자(莊子)’에 나온다. 도척의 이 말 뒤에 장자가 이렇게 해설을 붙였다. “착한 사람은 성인(聖人)의 도를 얻지 못 하면 서지 못 한다. 도척도 성인의 도를 얻지 못 하면, 도둑질을 할 수가 없다. 천하에 착한 사람은 적고 착하지 않은 사람은 많다. 그러니 성인이 천하를 이롭게 하는 것은 적고 천하를 해롭게 하는 것은 많다. 성인이 나온 뒤에 도둑이 나왔다.”
장자의 이 말은 대단한 풍자가 들어 있다. 공자(孔子) 같은 성인이 나와 훌륭한 도를 남겨도 정말 그 말대로 해서 착한 사람이 되는 사람은 얼마 안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인의 도를 끌어와 자기 합리화하는 데 잘 써 먹으니 장자가 “성인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은 적고 해롭게 하는 것은 많다”고 한 것이다.
사실 그렇다. 지식인들이 입으로는 진리, 정의, 양심, 사명, 가치, 개혁 등등을 외치지만 속으로는 부정을 저질러 가면서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도적과 다를 바 없다. 각종 선거에 나오는 후보들이 성인의 말씀 같은 그럴 듯한 말을 안 하는 사람이 없다. 그러니 백성들이 속이는 것이다. 백성들을 속이고 또 속이면서 정치인으로서 수명을 계속 유지해 나가지만 나라는 계속 추락한다.
도적이 도가 있다는 도척의 말을 들으면 모두가 비웃겠지만, 지금 정치가들이나 지식인들이 번지르르한 말은 하면서 그 행동은 그 말과 어긋나는 것은, 도척이 “도둑도 도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도척의 이야기는 ‘맹자(孟子)’에도 나온다. “닭이 울면 일어나 부지런히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은 순(舜)임금 같은 무리이고, 닭이 울면 일어나 부지런히 이익을 챙기는 사람은 도척 같은 무리이다.”
사람이 오로지 이익만 챙기게 되면 결국 못할 짓이 없게 된다. 지금 세상은 이익만 챙기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학교 등에서는 이익만 챙기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면 결국 도척 같은 사람을 양성해 내는 것이다.
성인의 말씀 등 좋은 말은, 나쁜 짓하면서 자기 행동을 합리화하는 데만 쓰일 뿐이니 “성인이 세상을 이롭게 한 것보다 해롭게 한 것이 더 많다”는 장자의 말을 변명할 여지가 없다.
▶️ 盜(도둑 도)는 ❶회의문자로 沇(연; 침을 흘리다)과 皿(명; 그릇)의 합자(合字)이다. 접시 속의 것을 먹고 싶어 군침을 흘리다, 전(轉)하여 훔치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盜자는 '훔치다'나 '도둑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盜자는 마치 次(버금 차)자와 皿(그릇 명)자가 결합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盜자의 갑골문을 보면 次자 아래로 舟(배 주)자가 그려져 있었다. 次자는 입을 벌려 침을 튀기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러니 갑골문에 나온 盜자는 배 위에 침을 흘리고 있는 사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노략질을 일삼는 해적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舟자가 皿자로 잘 못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盜(도)는 ①도둑 ②비적(匪賊: 떼지어 다니는 도적) ③도둑질 ④훔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몰래 엿듣는 도청(盜聽), 남의 명의나 물건을 몰래 쓰는 도용(盜用), 도둑 맞는 재난을 도난(盜難), 남의 산의 나무를 몰래 베어감을 도벌(盜伐), 훔친 물건을 도물(盜物), 남 몰래 사람을 죽임을 도살(盜殺), 몰래 엿봄을 도시(盜視), 남의 것을 훔치는 버릇을 도벽(盜癖), 폭행이나 협박 등의 수단을 써서 남의 재물을 빼앗는 도둑 또는 그러한 행위를 강도(强盜), 남의 물건을 몰래 훔치는 일 또 그 사람을 절도(竊盜), 남의 물건을 몰래 훔침 또는 그 사람을 투도(偸盜), 개처럼 몰래 들어가 훔치는 도둑을 구도(拘盜), 나라의 보물을 훔치는 도둑을 방도(邦盜), 잡히지 않고 남은 도둑을 잔도(殘盜), 도둑은 주인이 자기를 제지하여 재물을 얻지 못하게 하므로 이를 미워한다는 뜻으로 사람은 다만 자기 형편에 맞지 않으면 이를 싫어한다는 말을 도증주인(盜憎主人), 도둑에게도 도둑으로서의 도리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도역유도(盜亦有道), 제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엄이도종(掩耳盜鐘), 남의 시문을 표절하여 쓰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슬갑도적(膝甲盜賊), 남의 글이나 저술을 베껴 마치 제가 지은 것처럼 써먹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문필도적(文筆盜賊), 닭의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의 흉내를 잘 내는 좀도둑이라는 뜻으로 천한 재주를 가진 사람도 때로는 요긴하게 쓸모가 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계명구도(鷄鳴狗盜), 목이 말라도 도천의 물은 마시지 않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궁해도 불의는 저지르지 않는다는 말인데, 도덕률의 엄격한 준행을 이르는 말을 갈불음도천수(渴不飮盜泉水), 더워도 나쁜 나무 그늘에서는 쉬지 않으며 목이 말라도 도盜란 나쁜 이름이 붙은 샘물은 마시지 않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곤란해도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음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악목도천(惡木盜泉), 일부러 문을 열어 놓고 도둑을 청한다는 뜻으로 스스로 화를 불러 들인다는 말을 개문읍도(開門揖盜) 등에 쓰인다.
▶️ 亦(또 역, 겨드랑이 액)은 회의문자로 腋(액)의 본자(本字)이다. 大(대)는 사람 모양, 八(팔)은 겨드랑이 밑을 나타낸다. 음(音)을 빌어 ~도 또한이란 뜻의 어조사(語助辭)로 쓰인다. 그래서 亦(역, 액)은 ①또, 또한 ②만약(萬若), 가령(假令) ③~도 역시(亦是) ④단지(但只), 다만 ~뿐 ⑤이미 ⑥모두 ⑦쉽다 ⑧크다 ⑨다스리다, 그리고 ⓐ겨드랑이(액)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마찬가지로 또는 또한을 역시(亦是), 또한 좋음 또는 역시 가함을 역가(亦可), 이 또한 그러함이나 마찬가지로를 역연(亦然), 이것도 또한을 차역(此亦), 그 역시를 기역(其亦), 어떤 일에 또한 참여한다는 말을 역참기중(亦參其中),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는 말을 불역열호(不亦說乎), 도둑에게도 도둑으로서의 도리가 있다는 말을 도역유도(盜亦有道), 나도 또한 모른다는 말을 오역부지(吾亦不知), 사람과 말이 한 가지로 같다는 의미의 말을 인마역동(人馬亦同) 등에 쓰인다.
▶️ 有(있을 유)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달월(月; 초승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𠂇(우; 又의 변형)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有자는 ‘있다’, ‘존재하다’, ‘가지고 있다’, ‘소유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有자는 又(또 우)자와 月(육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여기에 쓰인 月자는 肉(고기 육)자가 변형된 것이다. 有자의 금문을 보면 마치 손으로 고기를 쥐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내가 고기(肉)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有자는 값비싼 고기를 손에 쥔 모습으로 그려져 ‘소유하다’, ‘존재하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有(유)는 (1)있는 것. 존재하는 것 (2)자기의 것으로 하는 것. 소유 (3)또의 뜻 (4)미(迷)로서의 존재. 십이 인연(十二因緣)의 하나 (5)존재(存在)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있다 ②존재하다 ③가지다, 소지하다 ④독차지하다 ⑤많다, 넉넉하다 ⑥친하게 지내다 ⑦알다 ⑧소유(所有) ⑨자재(資財), 소유물(所有物) ⑩경역(境域: 경계 안의 지역) ⑪어조사 ⑫혹, 또 ⑬어떤 ⑭12인연(因緣)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재(在), 있을 존(存)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 폐할 폐(廢), 꺼질 멸(滅), 패할 패(敗), 죽을 사(死), 죽일 살(殺), 없을 무(無), 빌 공(空), 빌 허(虛)이다. 용례로는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음을 유명(有名), 효력이나 효과가 있음을 유효(有效), 이익이 있음이나 이로움을 유리(有利), 소용이 됨이나 이용할 데가 있음을 유용(有用), 해가 있음을 유해(有害), 이롭거나 이익이 있음을 유익(有益), 세력이 있음을 유력(有力), 죄가 있음을 유죄(有罪), 재능이 있음을 유능(有能), 느끼는 바가 있음을 유감(有感), 관계가 있음을 유관(有關), 있음과 없음을 유무(有無), 여럿 중에 특히 두드러짐을 유표(有表), 간직하고 있음을 보유(保有), 가지고 있음을 소유(所有), 본디부터 있음을 고유(固有), 공동으로 소유함을 공유(共有),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라는 유비무환(有備無患), 지금까지 아직 한 번도 있어 본 적이 없음을 미증유(未曾有), 계란에도 뼈가 있다는 계란유골(鷄卵有骨), 웃음 속에 칼이 들어 있다는 소중유검(笑中有劍), 입은 있으나 말이 없다는 유구무언(有口無言) 등에 쓰인다.
▶️ 道(길 도)는 ❶회의문자로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首(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首(수)는 사람 머리와 같이 사물의 끝에 있는 것, 처음, 근거란 뜻을 나타낸다. 道(도)는 한 줄로 통하는 큰 길이다. 사람을 목적지에 인도하는 것도 길이지만 또 도덕적인 근거도 길이다. ❷회의문자로 道자는 ‘길’이나 ‘도리’, ‘이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道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首(머리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首자는 ‘머리’라는 뜻이 있다. 道자는 길을 뜻하는 辶자에 首자를 결합한 것으로 본래의 의미는 ‘인도하다’나 ‘이끌다’였다. 그러나 후에 ‘사람이 가야 할 올바른 바른길’이라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도리’나 ‘이치’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寸(마디 촌)자를 더한 導(이끌 도)자가 ‘인도하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道(도)는 (1)우리나라의 지방 행정 구역의 하나. 예전에 8도이던 것을 고종(高宗) 33(1896)년에 13도로 고쳤고, 다시 대한민국 수립 후에 14도로 정함 (2)우리나라의 최고 지방자치단체 (3)도청 (4)중국 당(唐) 대의 최고 행정 단위. 당초에는 10도로 나누어 각 도마다 안찰사(按察使)를 두었으며 734년에 15도로 늘려 관찰사(觀察使)를 장관(長官)으로 두었음 (5)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6)종교 상으로, 교의에 깊이 통하여 알게 되는 이치, 또는 깊이 깨달은 지경 (7)기예(技藝)나 방술(方術), 무술(武術) 등에서의 방법 (8)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길 ②도리(道理), 이치(理致) ③재주 ④방법(方法), 술책(術策) ⑤근원(根源), 바탕 ⑥기능(機能), 작용(作用) ⑦주의(主義), 사상(思想) ⑧제도(制度) ⑨기예(技藝) ⑩불교(佛敎) ⑪승려(僧侶) ⑫도교(道敎) ⑬도사(道士) ⑭교설(敎說) ⑮~에서, ~부터 ⑯가다 ⑰가르치다 ⑱깨닫다 ⑲다스리다 ⑳따르다 ㉑말하다 ㉒완벽한 글 ㉓의존하다 ㉔이끌다, 인도하다 ㉕정통하다 ㉖통하다, 다니다 ㉗행정구역 단위 ㉘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길 도(塗), 거리 항(巷), 거리 가(街), 네거리 구(衢), 길 로/노(路), 길 도(途), 길거리 규(逵), 모퉁이 우(隅)이다. 용례로는 사람이나 차가 다닐 수 있게 만든 길을 도로(道路),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른 길을 도리(道理),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도덕(道德), 일에 쓰이는 여러 가지 연장을 도구(道具), 도를 닦는 사람을 도사(道士),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도덕 상의 의리를 도의(道義), 일반에게 알리는 새로운 소식을 보도(報道), 차가 지나다니는 길을 궤도(軌道), 부모를 잘 섬기는 도리를 효도(孝道), 사람이 행해야 할 바른 길을 정도(正道), 차가 다니도록 마련한 길을 차도(車道), 도를 닦음을 수도(修道), 임금이 마땅히 행해야 될 일을 왕도(王道), 바르지 못한 도리를 사도(邪道), 사람이 다니는 길을 보도(步道), 일에 대한 방법과 도리를 방도(方道),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는다는 도불습유(道不拾遺), 길거리에서 들은 이야기를 곧 그 길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는 도청도설(道聽塗說), 길가에 있는 쓴 자두 열매라는 뜻으로 남에게 버림받음을 도방고리(道傍苦李), 먼 길을 달린 후에야 천리마의 재능을 안다는 도원지기(道遠知驥), 길에는 오르고 내림이 있다는 도유승강(道有升降)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