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
한국음악사학에서 한국음악을 분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음악의 유래를 따져서 향악·당악·아악으로 나누기도 하고, 그 쓰이는 목적에 따라서 제례악·연례악·민간음악으로 나누기도 하고, 연주형태에 따라 기악·성악으로 나누고, 악기편성법에 따라 합악·삼현육각·세악·병주 같은 말도 쓰인다. 또 서양음악의 분류방법에 따라 관현악곡·중주곡·독주곡·합창곡·독창곡으로 나눌 수도 있고, 종교음악·세속음악으로 나눌 수도 있다.
역사적 분류법
한국음악의 역사적 분류법은 악곡의 유래와 형식에 의한 구분법이다. 이 구분법 상에서 국악은 크게 아악, 당악, 향악으로 나뉜다.
아악
중국 송나라에서 유래한 정악으로, 구체적으로는 고려 예종 11년 (1116년)에 수입된 '대성아악(大晟雅樂)'을 가리킨다. 고려 중기까지만 해도 널리 쓰였으나, 고려 후기에 쇠퇴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세종때에 박연이 중심이 되어 아악을 정리하였다. 현재에 남아있는 아악곡은 문묘제례악 하나뿐이다.
당악
중국의 당나라에서 전래된 음악과 더불어 중국 송나라의 사악(詞樂)을 총칭한다. 《경국대전》 등에 보이며, 《고려사》〈악지〉에 40여종의 음악이 소개되어 있다. 현재 남아있는 당악은 〈보허자〉와 〈낙양춘〉 두 곡뿐이다. 당악은 대체로 黃=C의 음계를 따른다.
향악
아악과 당악을 제외한 한국의 재래 음악과 서역에서 전래된 음악을 총칭한다. 판소리, 민요, 잡가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향악은 대체로 黃=E♭의 음계를 따른다.
비판과 현황
현재 남아있는 악곡으로 볼 때, 아악은 한 곡, 당악은 두 곡밖에 남아있지 않아 대부분의 악곡이 향악에 속하게 되어 분류가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또한 이 분류법에서는 민요, 판소리 등의 민속악과 현대의 창작국악을 분류하기 곤란한 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현대에는 이러한 분류법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2] 그러나 음계상의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에 黃=C의 음계를 따르는 곡들을 '당악계 음악', 黃=E♭의 음계를 따르는 곡들을 '향악계 음악'으로 부른다.
현대의 분류법
현대에 가장 많이 쓰이는 분류법은 '정악'과 '민속악'으로 나누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음악사학계에서 이견도 있다. 범패와 같은 불교음악은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는가 하면, '민속음악'이라는 말이 원래 '예술 음악(art music)'의 반대 개념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산조나 판소리와 같은 예술음악의 분류가 곤란하다는 이유로 장르별로 분류하기도 하고, 종교음악을 따로 분류하기도 한다. 또한 연주되는 방법에 따라 기악곡과 성악곡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일반적인 분류 방법을 따라 정악과 민속악, 창작 국악으로 구분하기로 한다.
정악
정악은 궁중음악과 민간 상류층에서 연주되어 오던 모든 음악을 가리킨다. 세부적으로 분류하자면 의식 음악(제례악)으로 분류되는 종묘제례악과 문묘제례악, 궁중의 연례악, 민간 상류층에서 향유하던 풍류 음악으로 분류할 수 있다.
민속 음악
민속 음악은 정악에 대칭되는 말로, 민요와 판소리, 잡가, 산조, 시나위를 포함한다. 크게는 불교의 종교 음악인 범패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