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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가 지났는데도 날씨가 많이 덥습니다.
낮에는 34 - 5도을 오르내려 꼼짝도 못하게 만드네요 !
지난 한주 한라산 둘레길을 완주하고 망우헌에 돌아오니 김장 배추 무우 심을 시기를 조금 놓친 기분이라 서둘러 김장배추와 무우를 심었습니다다.
주차장 초입의 연통에서는 물 만난듯 <홍일 紅日>이 꽃대를 올리고 있습니다. 홍일이라는 이름의 족보있는 이 품종은 연꽃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꽃을 많이 피우는 품종입니다. 아침 해뜨기 시작하면 꽃을 피우기 시작해 아침 10시 전후에 만개하고 오후에는 꽃 봉오리를 닫는 신비스러운 연꽃입니다.
*. 밭 정리
매년 김장배추와 무우 그리고 쪽파는 윤작(돌려짓기)을 하기 때문에 올해는 다혜원 산수유 나무가 있는 북측편에 심기로 하고 땅콩부터 수확을 하였습니다.
올봄 5월 11일 예천읍내에서 12.000원 주고 땅콩 모종 한판(75포기) 를 사다가 다혜원 텃밭에 심었습니다만 잘 여물즈음 너구리 녀석이 고란산에서 내려와 땅콩만 귀신같이 캐먹었습니다. 하나도 안남았을줄 알았는데 수확해보니 한대소쿠리 정도는 되네요 ! 새벽 일찍 일어나 땅콩은 캐고 토마토와 가지 심은 곳은 모두 정리해 유기질 거름을 넉넉히 뿌린 다음 미니 관리기로 로터리및 두둑을 만들어 비늴을 씌웠습니다.
*. 무우 씨앗및 배추모종 구매
무우씨앗은 농협에서 8.000원에 구매한 <가을일품무>라는 품종입니다. 그동안 점촌 농약상에서 구매해 왔었는데 올해부터는 면 농협에서 추천하는 품종을 심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배추는 농협에서 <불암 3호> 씨앗을 판매중이나 포트에 싹을 내기에는 너무 늦은것같아 예천읍내 단골 모종가게에서 <불암 플러스>한판을 구매했습니다.
그동안 여러 품종을 심어 봤으나 <불암 3호>가 가장 맛도 좋고 잘자라 <불암 3호>만 고집했습니다만 <불암 플러스>라는 품종은 <불암 3호> 품종보다 배추 길이가 더 길게 자란다고 하네요 ! 120포기가 심어져 있는 한판에 <불암 3호>는 10.000원 <불암 플러스>는 13.000원 달라고 해 <불암 플러스>를 사니 서비스라며 양배추 모종을 10포기 정도 덤으로 주네요 !
*. 모종과 씨앗 심기
두둑을 만들고 비늴을 씌워 놓은 네고랑에 각각 무우 한고랑. 배추 두고랑 그리고 쪽파 반고랑을 심었습니다.
농사에는 정답이 없는 듯합니다.
인터넷이나 블로그를 보면 농사 전문가들이 왜그리 많은지 모르겠습니다만 대부분 김장 배추와 무우를 심기위해 토양을 만들때 붕소. 붕사. 진딧물 입제. 토양 살충제. 살균제. 복합비료. 석회등을 사용하라고 권장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런 농약과 비료를 꼭 해야하나 ?
왜 안하면 안되는지에 대한 의문이나 답에 대한 글은 없지 ?
비록 텃밭 수준의 작은 농사이지만 이런 약제들 없이 20년 넘게 김장배추와 무우 농사를 지어 먹고 있는 저에게 이런 의문이 항상 꼬리표 처럼 따라다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비용도 비용이고 남들이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이런 토양 살충제 . 화학비료. 농약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길러서 매년 김장을 하고 있어 올해 역시 고랑에 농협에서 반액 지원되는 유기질 거름을 약간 뿌린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랭사를 씌우면 벌레방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한가지 원칙이 있다면 매년 심는 장소를 조금씩 달리해 윤작(돌려짓기)을 한다는것 입니다. 심고나서 물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배추가 질겨 지기에 당분간은 고랑과 고랑사이에 물을 넉넉히 가둬 두는 정도가 배추농사의 전부입니다.
어제 저녁에 심고 오늘 낮에 날씨가 하도 더워 배추가 혹여 더위에 타버리지 않을까 걱정을 했습니다만 저녁에 해가진 후 물주러 나가 보니 모두 잘 견디어 주고 있네요 ! 하루 정도 더 지나 배추가 완전히 살아 붙은것을 확인한뒤 한랭사를 씌워 주었습니다.
신경쓰이던 큰일 하나를 해결하고 나니 정말 마음이 개운하네요 !
다들 김장농사 하시느라 바쁘시죠 ?
< 종산 https://blog.naver.com/jongsangolgil111/2235604058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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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연꽃향기가 여기까지 전해집니다.. 파초도 씽그럽고요
근데 다들 농사가 진심인것 같습니다... 나만 까작까작 장난처럼 농살 짓고있네요 ㅠㅠ
둘째 따님을 "보배"라 애칭하시던데 제 집 큰놈 이름이 보배입니다 ㅎㅎ(나하고는 만날 싸웁니다)
올해는 김장농사 재료를 100% 자급자족 할것같습니다. 고추가루도 서른근쯤 확보해 두었거든요.
저도 맨날 보배녀석 한테 꼰데노릇 하지 말라고 잔소리 듣고 있습니다. ㅎ
올해도 종산님 무우 배추농사 대풍하시길 바랍니다.
가을 농사의 전부이니 잘 되겠지요.
이렇게 손수 길러 먹어보면 아삭거림도 좋고 보관도 오래 할 수 있어 매년 심고 있습니다.
돌 생각입니다.
지금 심으셔도
기후변화로 늦지 않다고 봅니다.
23일 돌이 모임이 있었는데 이달 말에 배추를 심어도 늦지않는다고들 합니다.
돌은 예년에는 네판씩 모종을 내어 심었는데 올해는 23일 딱 한판 사다 심었습니다.
네집 고정으로 이웃에 퍼돌리던 배추농사 딱 접었습니다.
그래도 한판 백포기정도이니 옆집 할머니와 사과농사가 전부인 도계사는 지인에게 김장이나 쌈배추로나눔 하면 족하리라봅니다.
.ㅡ 올 무 배추 잘 키워 맛있는 겨울김장하시기바랍니다 ㅡ.
한판 사서 심어놓고 수시로 솎아서 쌈채소로 먹습니다.
김장은 4 - 50포기정도 해 식구들과 나눠먹는데 인기가 좋은 편입니다.
저도 주변에서 자꾸 일을 줄이라고해 내년부터는 많이 줄일 계획입니다.ㅎ
코탁지텃밭에
2이랑을 맹글어놓고
불암프러스 준비중입ㄴ다~^^
가지런히도 해 놓으셨네요.저도 불암 플러스 품종은 처음 심어 봤습니다만 잘 되겠지요.
저도 황금배추 한 판에 불암3호 반판 심었는데 20여포기 사망
무는 발아가 안돼서 다시 뿌렸는데 아직입니다.
이쁜년
또 주신다니 아싸비아~~
날씨가 더워 일찍 배추심으신 분들은 강한 햇살에 익어 다시 심었다는 이야기들은적 있습니다.
제가 기른는 홍일 품종은 내년 4월쯤 시집갈 예정이니 넉넉한 크기 연통하나 준비해 두세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