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의 마음가짐은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존중은 내가 남보다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 동등한 상태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나와 상대방이 비교가 없는 상태에서 행하는 것이다. 존중이라 함은 상대방의 생각, 행동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이 옳고 그르고, 이런 면은 고쳐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누가 낫고 못하고, 옳고 그르고, 좋고 싫고의 개념을 떠난 마음가짐이기 때문에 당연히 잘난 체 하거나 자기를 내세우는 행동도 없다. 내가 어떤 그릇된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상대방이 오해하거나 질투를 하는 등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해도, 일단은 그 사람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것을 틀렸다고 생각하여 조급하게 수정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는 상태이다. 이러한 태도는 나와 상대방을 평화 관계로 만든다. 그러나 존중이라는 것, 그리고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은, 내가 상대방을 좋아해야 한다거나 상대방에게 맞추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내가 껄끄럽게 느껴진다면 물론 그 사람과 거리를 둘 수 있고, 상대방의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 때문에 내가 피해를 받고 있다면 감정의 상함 없이 내가 받는 피해를 조속히 줄이거나 해결하는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비치는 나의 태도가 겸손하다"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우리의 자아는 시비를 분별하기 좋아한다. 그래서 이 존중의 마음가짐은 자기중심적 성향과 반대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존중심'은 인성을 함양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수단이다. 나를 존중하면서도, 내가 처해지는 모든 환경을 수용하고, 내가 상대하고 관련을 맺는 모든 상대의 사람들을 존중하는 것은 나의 모든 것이 하느님으로부터 왔다는 생각이며, 나의 모든 것에 대해서 정당하고 당연하다는 생각을 떠나, 과분하여 고마운 생각을 가지는 겸손의 자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