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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에요..
그대의 사랑을 숨기지 말아요..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과 그대가 날 사랑하는 것..
그것이 진실입니다..
11. 취중진담? no~ 공(共)중진담!
2박 3일의 수학여행도 막바지에 흘렀고 마지막 밤이 되었다. 모닥불을 피워두고 전교생이 밤하늘
아래에서 즐겼다. 선생님들도 빠지고 아이들끼리 축제를 만들어갔다.
그것은 여태까지 없었던 최고의 단결이다.
각반에서 음식 준비를 해서 뷔페처럼 음식을 마련해놓고, 마치 파티처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먹을 수 있었다. 음악은 항시 틀어져 있고 학생들은 때론 리듬에 몸을 맡기며 흔들었다.
그래도 중앙 무대는 있기 마련, 장기자랑 시간도 아니지만 특이하게 전교회장의 사회아래
미리 참가자들의 신청을 받아 춤, 노래, 고백타임을 벌이고 있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노래, 춤, 고백을 하며 그 밤을 흥겹게 하고 있었다.
고백을 하는 사람도 종종 있었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호응을 해주고, 박수를 쳐주며 분위기를 냈다.
그럼 이상하게도 모두 오케이 했다.
하영도 그저 웃으며 음식도 갖다 먹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래서 민혁이 무대를 나온 줄도 몰랐다.
갑작스런 비명소리에 무대를 봤다.
"어떡해! 민혁이야ㅡ!"
"민혁이다!"
"민혁이도 고백하는 건가?"
"노래 부르나?"
"뭘하든 좋아~!"
"꺄악ㅡ!"
하영은 당황하며 무대를 바라봤다. 언제 저런걸 준비했담? 노래 부르나?
"안녕하세요. 전 고백을 하려고 나왔는데요."
그러자 일순 장외는 비명소리에 소란스러웠다.
"전 이미 그 친구의 마음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수줍음이 많아서 절 부담스러워하네요.
흠흠..지금부터 내가 노래를 부르며 너한테 갈게. 기다려."
그리고 곧이어 노래가 나왔다. 민혁은 노래를 부르며 천천히 무대를 걸어내려왔다.
하영은 침을 꼴깍 삼키며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오직 유미만이 웃으며 하영을 봤다.
"나 어떡해! 도망갈래ㅡ 여기 못 찾겠지? 뒤 쪽인데 보이겠어?"
"그냥 있어. 니가 도망가면 어떡해ㅡ"
"나 싫어.. 으잉.. 쟨 왜 저런 걸 했대."
울상인 하영을 보면서 유미는 뭐가 재밌는지 계속 웃었다. 민혁은 무대를 내려와 천천히 걸으며
노래를 불렀다. 민혁이 지나간 거리를 따라 길이 났다.
전람회의 취중진담..
하영이 좋아하는 노래..
전에 노래방에선 부르기 싫다고 하는 바람에 하영과 유미, 민혁 친구들만 신나게 불러댔다.
집으로 오면서 '난 전람회의 취중진담 불러주는 사람이 좋더라.'
지나가는 말로 했다. 그걸 듣고 지금 저기서 부르고 있다.
노래도 못하는 줄 알았더니 잘만 부른다. 이자식은 못하는게 없어. 쯧..
민혁은 점점 하영 쪽으로 다가왔다. 하영은 안절부절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차마 눈을 못 뜨겠어서 눈을 감았다.
갑자기 하영의 주위로 야유 소리가, 혹은 환호 소리가 들려왔다.
"쟤 누구야?"
"쟤 권하영 아냐?"
그 소리에 눈을 뜨니 어느덧 민혁이 하영의 곁에 서서 노랠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하영 주위를 빙빙 돌면서 노래만 불렀다.
"쟤야? 뭐야ㅡ!"
"하영이야?"
"말도안돼ㅡ!"
그 소리들을 다 듣고 있을 수 없어 고개가 떨궈졌다. 그때 민혁의 한 손이 하영의 어깨에 닿았다.
하영이 올려다보자 민혁은 장미꽃 한 송이를 내밀었다. 여전히 노랠 부르면서..
하영은 멀뚱히 바라만 보자 민혁이 으쓱 하더니 다른 곳을 봤다.
그러더니 갑자기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꽃을 내밀었다.
"뭐하는거야!!"
민혁은 하영의 말에 아랑곳 않고 노래만 부르면서 꽃을 내밀었다. 하영은 난처하게 민혁을 바라봤다.
민혁은 웃으면서 노래를 멈췄다.
"안 받을거야? 그럼 여기서 우리 헤어지는건데..흐음.."
"서민혁.."
전적이 흘렀다. 거의 모두들 입을 다물고 있었다.
"권하영. 난 진심으로 이러는 거야. 내가 미쳤다고 남들앞에서 노래 부르고 니 앞에 무릎을 꿇는게 아냐.
왜 자신감을 갖지 못해? 애들이 널 미워해도 난 미워하지 않아.
숨어서 혼자 돌아서게, 혼자 다니게 혼자 두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날 믿어"
그의 고백..
민혁의 고백에 여학생들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하영은 천천히 꽃을 받아 들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폭죽이 터지며 불꽃이 터졌다.
정민과 정섭, 준영이 열심히 폭죽을 터트리고 있는 것을 보고 하영은 웃어버렸다.
민혁은 일어서서 하영을 일으켰다.
"여러분! 제 여자친구입니다ㅡ. 이쁘죠?"
그소리에 모두 쥐죽은 듯 조용했다. 그건 아니라는 듯. 하영의 얼굴이 시뻘개졌다.
"그래도 권하영 괜찮지 않냐?"
"그러게. 저정도면 된거지"
"흐잉.. 민혁이가 왜 쟤랑.."
민혁은 웃으며 하영의 어깰 감싸 안았다.
"제가 좋아하는 여잡니다. 미워하지 않을거죠? 이 친구가 겁이 많고 소심해요.
그래서 다른 여학생들이 자기를 가만두지 않을거래요. 흠.. 왜 그러는지..
하영이가 슬프면 저도 슬퍼요. 하영이가 아프면 저도 아파요.
우리 지켜봐주세요."
조용하던 밤..
유미의 박수소리, 정민, 정섭, 준영의 박수소리에 곧이어 하나 둘씩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어느덧 야외를 가득메운 박수소리.
그렇게 떠들썩하게 축제가 끝났고 자러 숙소로 가던 사람들은 한번씩 하영을 쳐다보고 갔다.
같은 반 같은 조 친구들은 하영의 감쪽같은 비밀에 속았다며, 언제부터냐고 추궁하고
질문하느라 정신 차리기 힘들었다.
모두 잠든 새벽.. 그때 고백 받은 후 덩그러니 하영을 남겨두고 그냥 걸어갔다.
그래서 한참 황당했다. 아직도 벙벙하다. 결국 다 알려졌다. 이제 학교를 어떻게 다니냐.
마음이 심란했다.
[딩동]
문자를 봤다.
[지금 자? 나올 수 있으면 잠깐 나와]
웬일로 문자 보낼 생각을? 하영은 조심히 일어나 슬금슬금 걸어 문을 열고 복도의 상황을 살폈다.
아무도 없었다. 살짝 나와 문을 닫았다.
건물 밖으로 나가니 민혁이 난간에 기대어 서 있었다.
"왜 불렀어?"
"왔어?"
민혁은 하영을 보더니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뭐를?"
"손"
"왜!? 얼른 들어가야지. 걸려"
민혁은 다짜고짜 하영의 손을 잡아 끌어 걸었다. 하영도 얼떨결에 따라갔다.
민혁은 한동안 아무말없이 걷기만 했다. 아직 밤은 춥다.
하영이 움츠리는 걸 봤는지 민혁이 고갤 돌렸다.
"추워?"
"응. 나 얇게 입었어. 멀리 안가는 줄 알고"
민혁은 웃더니 한팔로 하영을 끌어당겨 안았다.
"이제 안춥지?"
"풋..응!"
"아ㅡ 좋다. 이런 야밤에 너랑 같이 걷고."
"치.."
"아까 민망했어?"
"당연하지! 말이라고 해? 얼마나 놀랐는데!"
"뭐 어떠냐? 남들이 좀 알면. 우리가 사귀는 데 남들이 뭐라그래"
"바보야. 나랑 넌 다르다니까?"
"또 그소리! 나 그말 싫어한댔지. 서민혁은 권하영과 똑같애. 바본 너다"
"으휴.."
하영은 단념하고 걸었다.
"사실은 내가 싫어서 그랬어"
"뭐?"
"자꾸 편지오고 선물오고 그러는거 싫었거든. 누구랑 사귀는 지 알면 안올테구.
니가 좀 귀찮더라고 날 위해 희생해라."
민혁이 웃으며 하영을 봤다.
"바보.."
넌 누구랑 사귀느냐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야. 변함없이 온다는 걸 아무리 말해도 모르겠지?
"대신 너도 희생해줘야될게 있어. 나만 희생하냐?"
"좋아. 뭔데?"
"나만 봐."
"응? 너만 보잖아."
"그게 아니라! 나만 보고 웃으라고. 나만 보고, 나만 손잡고, 나만 생각해."
"난 또 뭐라고.. 난 이미 그러고 있어."
"아휴.. 그게 아니라.. 읍..."
민혁이 입을 막아버리는 바람에 다음 말은 묻혔다. 그의 입술이 하영의 입에 닿았다.
그리고 팔이 하영을 감싸 안았다. 그의 입술이 강하게 짓눌러 입 안으로 들어왔다.
혀가 들어오자 하영은 깜작 놀라 입술을 떼려 했다. 지금 입만 닿은 것도 충분히 충격적인데
혀가...
그런데 그는 놓아주지 않고 머리를 당겨 꼼작 못하게 했다. 그리고 하영의 입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혀를 잡아당기고 가만두질 않았다. 서로의 타액이 섞이고 혀가 엉키고.. 키스에 정신차리기 힘들었다.
하영이 숨이 막혀 그의 등을 막 치지 않았더라면 끝도 없이 했을 것이다.
거친 숨을 내쉬며 붉게 물든 얼굴을 숙이는 그녀가 예뻐 이마에 입맞추었다.
하영을 꼬옥 안았다.
"마지막으로 말한다. 또 안 말해.
난 너만 보고 있어. 다른 사람은 보지 않아. 내가 짓는 웃음은 너를 향할 때만 오로지 진심이야.
너한테만 진심이야. 이런 닭살스런 말 다신 안할거야. 오늘이 끝이다.
노래 잘 부르지도 않는 내가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불렀다는 거. 그건 내가 얼마나 널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니가 알았으면 좋겠어. 알겠어?"
하영은 민혁의 품에서 고갤 끄덕이며 팔을 그의 목에 둘렀다.
"고..마워... 날.. 좋아해줘서.. 너한테 잘할게."
"쿡.. 당연하지! 춥다. 들어가자."
"응."
민혁아. 정말 많이 좋아해.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우리 계속..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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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람회의 취중진담이 여기에 맞는 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제가 좋아해서 그냥.. ㅡㅡ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하구요~
아! 하영과 민혁이 화해를 하면 제 소설은 끝납니다. 헤헤..
재밌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필링..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네.. 그러도록 노력할게용~^^ 감사합니다
재밌어요^^ 항상 잘읽고 있습니다 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0^ 앞으로도 재밌게 읽어주세용~^^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음.. 그건 그때 가봐서.. 아직 제 구상에는 그게 끝이라서..헤헤.. 감사합니다~^^
으아으아 ♡ 재밌는데 ㅜ 언제한번 가상이미지를 부탁드립니다 !! ㅋㅋㅋㅋ 항상 건필하시구요 ! 둘이 화해하는게 몇편쯤인지..ㅜㅜ
네~ 한번 찾아보고 올리도록 할게요~^^ 음... 중편이니까 거의 끝쯤? ㅎㅎ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넘 감사해요~^^ 민혁이 맘 고생 시킬 겁니다. 하영이도. ㅋㅋ
오늘 올려주실꺼에요 ? 올려주세요 ~~~
사정이 있어서 오늘 못 올려요ㅠㅜ 내일은 꼭 올려드릴게요.*^^*
우아~~ 팬이 많네여!^^ㅋㅋ 노래를 깔아주는 쎈쓰!! 까지...ㅋㅋ 얼른 올려주세여!!!!>ㅁ<//
아민혁이멋찌다 > <하영이두귀엽고!! 이제화해햇스면좋겟어옄ㅋ
아직 본론도 못갔어요~흠.. ㅎㅎ 벌써 부터 화해 분위기가 나오면 안되는데. ㅡㅡ 둘다 사랑해주세요~^^ 언젠간 꼭 화해합니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