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치료센터 가는 길♧
흙빛 연무 시야 가리고
앙상한 나목 우듬지 꺾여
갸날프고 질긴 인간의 삶
소리 없는 메아리 울린다.
윙윙뮝 앰불런스 숨소리
멍든 가슴 오롯히 살리는
뜨거운 알라신 점지해준
사하라 사막의 오아시스
서먹서먹 솟은 하얀 건물
사각형 침대 반듯이 누운
어색한 희망터 만져보니
꽃피는 시절 함성 떠온다.
이 기운 차곡차곡 품어
요망한 코로나 박멸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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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벽력 같은 코로나 확진 소식을 접히고 하루 보낸 후 아산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앰불런스를 타고 정경을 살피니 날씨도 내 마음 같아서 뿌연 연
무가 천지에 가득하다. 1시간 정도 달리고 달려 아산의 치료센터
에 이르니 완전무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반겨준다.
편안한 고을이라는 명명처럼 평평한 벌판에 동화속에 나올 법한
동산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혼란스런 영혼을 정화해주는 것
같다.
간단한 신체검사와 며칠간 머무를 호수 지정을 받아 안으로 들어
가자 침대 2개가 있고 생활 가전이 비치되어 있다. 이 방안을 둘러
보다 호기 넘치던 젊은 시절 군생활 내무반이 시야를 스치고 지나
갔다. 20대 꽃다운 청춘의 기백과 평온함을 주는 기운을 온몸 가
득 적셔 이 몹쓸 코로나19를 쫓아야겠다고 마음 깊이 새겼다.
한편으론 지난 며칠 동안 본의 아닌 코로나 소동을 일으킨 내 자
신을 거울속에 비취본다.
인연을 맺은 모든 분들에게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해 코로나에 걸려 느꼈던 체험을 기억을 되살려 긁적여 보
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