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스포일러 주의하세요!)

[절편]

   군대!

    흔히들 대한민국 남자라면 꼭 가봐야하는 곳.

    그 곳을 용케 거쳐나온 남자들의 온갖 믿거나 말거나 썰들이 술안주로 난무하는 강렬한 추억의

    시공간인 군대를 비판적으로 다룬 영화라는 소문에 끌리어 몇 안되는 개봉관을 이른 아침부터

    찾았다.

    사실 다른 영화속에서도 군대의 모습을 많이 다뤄지기는 하였지만 이 영화처럼 현재형으로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이 개인에게 미치는 상흔을 제대로 미세하게 다룬 영화는 과문한 탓인지는

    몰라도 처음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추죽인물인 태정과 승영외에도 악역이라할 마수동 병장과 흔히들

    고문관이라 일컬는 지훈등 각 캐릭터들이 저마다 전형적인 군대속 인물들을 실감나게

    연기한 탓에 마치 군대생활을 지금 다시 하고 있는 듯한 생각마저 들었다.(사실 군 제대 후

    제일 무서운 악몽은 행정착오로 다시 군대가는 꿈을 꾸는 거란 거 꿔 보신 분들은 다 안다.)

    사회적 통념이 되다시피한 남자들의 과장된 군대이야기나 유명인들의 군기피현상에 대한

    놀라울 정도의 일치단결된 사회적 공분도 어쩌면 혹독했던 군생활에 대한 보상심리 내지는

    국방의 신성한 의무라는 끊임없이 주입된 환상이 빚어낸 결과는 아닐런지? 

    영화는 민감하고 섬세한 영혼들이 사람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인 군대가

    요구하는 생리에 적응하지 못한 채 상처받고 뒤틀려 버리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설사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상처는 상흔으로 남아 더 이상 순수했던 지난 날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군대란 혹독하고 적나라한 인간성의 시험장이며 지옥의

    대리체험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승영의 꿈가운데 머리를 멋지게 기른 태정과 승영, 지훈 셋이 사회에서 만나 반말과

    존대말이 뒤섞인 묘한 분위기속에서 이야기를 나눌 때 비로소 셋은 그나마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난 듯 했다. 이중적이고 이기적이기도 하지만 의리있고 유연한 태정과

    꼿꼿하기에 답답하지만 섬세한 승영, 어리버리 고문관의 전형이지만 순수하고 착하기

    그지없는 지훈 모두 공감과 연민을 이끌어내는 인물이기에 함께 있던 빈자리로 끝맺는

    결말이 내내 머리를 맴돈다.  

[코이노니아]

보고 싶다! 대구에는 와 안 하노?-.-

[마그나]

제가 너무 보고싶었던 영화 3편이 로드오브워, 도쿄타워, 용서받지 못한 자,인데 개봉관이 찾기 힘들어 현재 도쿄타워만 디브이디방 같은 작은 극장에서 간신히 보고 로드오브워는 포기했고 용서받지 못한 자만이라도 내일이라도 빡세게 볼까 합니다.. 작품성있는 영화만 골라보는건 한국의 극장에서는 욕심인가요?

[마그나]

혹시나 해서 로드오브워 상영극장 뒤져 봤는데 경기도 안산의 극장과 부산극장... 전국에서 딱 2곳만 걸려 있네요,,, 개봉한지 2주도 안됐는데 씁쓸합니다..

[따이따이]

얼마전에 대구에서도 했었어요. ^^ 동성아트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