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도 어김없이 율이는
병원에서 주사 투여 받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었다
그런데,
백팩 이동장 안에서의 율이 행동이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자꾸 밖으로 나오려 하고 서성 서성 ㅠㅠ
평소처럼 다소곳이 앉아서 사람 구경 하지도 않고 아이가 많이 불안하다
집사도 불안했다 ㅠㅠㅠ
떵!!!
분명 설사가 터져 나오려 하는 것임을 알았기에 ㅠㅠ
조금만 버텨주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했건만
도착역 엘리베이터를 막 타기전에 일이 터지고 말았다 ㅠㅠㅠ
잠깐이지만 같이 탄 사람들 눈이 커지고 ㅠㅠ
나즈막한 탄성 같은 짜증이 들려왔다 ㅠㅠ ...
아이고마~ ㅠㅠ
뭐여~? 뭔 냄시여 ?
고양이여?
말세로구만 ~~~!!
내코로도 스며드는 냄새를 그들이 왜 모를까 ㅠㅠㅠ
여튼 집으로 돌아와서 이동장째 화장실로 밀어넣고 재빨리 화장실 물품들을
문 밖으로 내어놓고 대 작업을 시작했다 .....
역시나 온 몸에 떵을 묻힌 채,
이리 튀고 저리 튀는 아이 잡아 씻기는 과정에서
떵물이 집사 어디에 어떻게 묻는지는 알 수도 없었고 경황도 없었다 ㅠㅠ
어쨌거나.....
땀 뻘뻘 흘리며
율이 씻기고, 이동장 세탁하고, 집사 샤워하고....
율이는 벌써 세번째 이런 목욕을 당하니 처음엔 반항해도
따뜻한 물을 받아 대야에 앉혀 놓으면 턱을 걸치고 지긋이 눈을 감고
마치 이참에 전신욕을 즐기는 듯 하다 ㅋㅋㅎㅎ
집사도 지난번의 엄청난 떵 설사 대참사를 겪은 터라
빨리 끝냈다 ㅋ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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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일전의 일이다 ㅠ
역시나 병원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터져나오는 떵 설사를 참지 못하고 율이가 이동장에 일을 저질러 버렸다
것도 하필 집앞에서 ㅠㅠ
집사가 미쳐 확인을 못하고 지퍼를 열었다가
뒤늦게서야 깨닫고 아이를 붙잡으려 했으나 ......
아우~~~~!!! 그 뒤는 상상을 초월했다!!! ㅠ
빠져 나가려는 아이를 붙잡는데 하필 떵 범벅이된 뒷 궁둥이 ㅋㅋ ㅠㅠ
온 힘을 다해서 붙잡으려는 집사와 발 버둥을 치고 빠져 나가려는 율이ㅠㅠ
율이는 집사의 옷과 팔과 얼굴에 떵칠과 붉디 붉은 오선지 긁힘을 선사하며
손쌀같이 안방으로 튀어 들어갔고,
비명을 내지르며 뒤를 쫒는 집사를 피해 거의 빛의 속도로 온 집안을 헤집으며
집사를 피해 도망다녔다 !!!! ㅠㅠ
집사에게 이리 저리 쫒기다 다용도실로 숨어 버린 율이를 확인하고
우선 다용도실 문 앞을 막았다
안방 이불도, 방바닥도 거실도 소파도 그리고 베란다..심지어 식탁위까지...
어디하나 온전한데가 없이 온 집안이 떵칠로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ㅠㅠㅠ
정말 울고 싶을 지경이었다 ~~!!
다 정리하고 소독하고 모든 천조각 되어 있는거 다 걷어내고 하니
저... 깔끔 덩어리 율이는 얼마나 또 곤혹스러울까 싶어 가엾기도 했다 ㅡ.ㅡ ;;;
그 날~~~~
저녘도 못 먹고, 무려 4시간여 걸려 모든 것을 다 끝낸 집사는 .....
그냥 ....... 뻗어버렸다 !!
.
.
.
그날 밤
밖의 길아이들은 굶었고 ㅠㅠ
집 아이들은 베란다 대야에 있는 물을 마실 수 밖에 없었다 ......
그리고, 또 몇일 전
깔끔쟁이 율이가 지들 화장실에서 떵 덮으려다
앞발 뒷발 떵 묻혀 나와서 또 한번 작은 소동이 있었고
그 날도 여지 없이 율이는 목욕감을 당해야 했다 ㅋㅋㅋ ㅠㅠ
첫댓글 아이고...어뜩해요....율이 와 집사님 모두 고생이 많으세요...
어서 빨리 좋아지기만 학수고대 할뿐이어요 ㅠ
생각만해도 숨막혀요 어텋해
ㅋㅋ 인저 웬만한 거에는 눈도 꿈쩍 안합니다 ㅠ
어머 아픈 율이는 율이대로 집사님은 또 어떡해요.
우리 아이 어렬을적 바지호주머니에 딱지 넣고 세탁기 돌린후 빨래에 붙어있는 종이 쪼가리 땜시
자는 아이 깨워 혼내주려나 눈도 못뜨고 왜?하는 표정에 혼자 치우느라 고생했던 기억은 걍 추억이네요.
율이가 빨리 좋아져서 율이도 집사님도 덜 고생하면 좋으련만...에궁 떵테러 어떻하나요...힘드셔서...
아직도 병원 이십몇일 더 다녀야 하는데 매일 조마조마합니다 ㅠㅠ
아프면 안 된다.. 율이 빨리 회복하기를...
너무 힘드신 상황이 그려져서 "추천해요"버튼 못누르겠어요..ㅠ..ㅠ 너무 고생하셨어요
집사님 고생하셨네요. 율이도 찝찝하고 힘들었을듯.....율이가 빨리 좋아져야 할텐데요...
율이 얼른 낫자~~
은여우님이 넘 생생하게 얘기해주시니...감히 위로 드리기도 어렵네요...참...율이야..얼릉 나아야된다..
데리고다닐때 기저귀를 채우시는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