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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씁쓸한 삼성-LG의 지상파 3D방송 세톱박스 제공에 대하여...
2010년~2011년에 판매한 삼성-LG의 3D TV가 7월 런던올림픽 3D방송(지상파 3D시험방송)을 3D로 시청을 못하자, 처음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던 양사가 갑자기 앞 다투어 3D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세톱박스 또는 메인보드 교체를 해주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삼성-LG가 소비자의 요청도 별로 없는 지상파 3D방송수신 세톱박스를 먼저 제공하겠다고 하는 불편한 진실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요? 물론 저는 이번 삼성-LG의 지상파 3D방송 수신 세톱박스 무상 제공에 대해서는 환영 합니다.
방통위는 지상파 3D방송을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 때에 약 1달여 정도씩 3D시험방송(좌우방식)을 매년 수도권에서 실시를 하여 왔습니다. 그러다 2011년 중반~2012년 2월까지는 채널 66-1번으로 24시간 3D시범방송을 "좌우방식"에서 "듀얼스트림방식"으로 3D방송 방식을 바꾸어 시범방송을 실시하였고, 2012년 4월 3일~ 4월 30일까지는 SBS와 EBS를 통해 이번엔 본방송 채널에서 새벽시간대에 1시간 남짓 3D시험방송(듀얼스트림방식)을 실시하였습니다.
방통위는 이것도 모자라 7월 런던올림픽도 "듀얼스트림방식"의 3D시범방송을 지금의 지상파 HD본방송 채널(주파수)을 통해 2D+3D로 시험방송을 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주요 이슈가 되는 스포츠 경기 때마다 방통위는 시험방송을 매년 하면서도, 3D 본 방송 일정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청자 입장에선 3D TV를 구입해서, 지상파에서 3D방송을 해준다니, 비록 한 달 동안 하는 시험방송이긴 해도 좋기는 한데, 그 내면을 아는 저나 TV를 사랑하는 상당수의 사용자들은 이번 방통위의 지상파 3D시험방송(듀얼스트림방식)에 대해 3D방송 자체 중단 내지는 지상파 3D방송 방식 폐지를 강력히 주장하고 싶은 게 사실 입니다.
방통위가 중심이 되어 실시하려는 3D시험방송은 현재의 지상파 HD방송의 채널(주파)을 그대로 사용해서, 2D+3D방송을 동시에 실시하는 방식입니다. 현재의 지상파 HD방송은 MPEG-2라는 압축 방식을 사용해서, 1920X1080/19Mbps 화질(질감)로 지상파 HD방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통위가 현재의 지상파 HD방송의 주파수(채널)를 이용해 지상파 3D시험방송을 실시한다면, 현재의 지상파 HD방송 화질(질감) 저하는 불가피한 현실이 됩니다. 즉, "듀얼스트림방식"의 3D방송은 기존 HD방송과의 호환을 유지하기 위해 MPEG-2 압축방식을 이용해 2D방송은 1920X1080/11Mbps로 HD방송을 하고, 그 남는 용량은 3D방송(H.264/8Mbps)을 하는 원리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지상파 HD방송 화질(질감) 저하는 불가피한 현실이 된다는 것입니다.
뭐 언뜻 보면 2D+3D방송을 동시에 한다니 무척이나 좋을 것 같지만, 그 내면엔 여러 불편한 진실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자, 이제부터 지상파 3D시범방송(듀얼스트림방식)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7월 런던올림픽 3D시험방송(1개월)이 끝난 후, 1년 이내에 지상파에서 2D+3D방송을 계속할 가능성이 과연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3D콘텐츠 제작은 2D콘텐츠 제작에 비해 최소 3~4배 이상의 제작비와 시간의 걸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상파 방송사들이 3D로 콘텐츠를 제작을 하였다고 해서 광고료를 따로 더 받을 수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상파 방송사들이 3~4배 이상의 제작비와 시간을 들여서 3D로 콘텐츠를 제작하여, 3D방송을 한다는 자체가 넌센스이며, 더욱 중요한건, 지상파 방송사들이 2D방송과 동일하게 3D로 24시간 방송을 할 만큼의 콘텐츠나 장비, 시설(송출), 기타 여건이 안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상파 3D방송이 실제 본방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2. 이러한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방통위가 굳이 지상파를 통해 3D시험방송을 하려는 이유는 실적과 성과를 남기기 위한 것이며, 삼성-LG의 3D TV 판촉을 돕기 위해, 일시적으로 실시하는 3D시험방송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실시하는 지상파 3D시험방송(듀얼스트림방식)은 방통위 주관으로 삼성-LG의 참여로 이루어진 3D방송 규격이기 때문에, 삼성-LG는 확정 도 안 된 3D방송 수신 기능을 2년 전부터 자사의 3D TV에 미리 넣어 놓을 수 있었고, 또한 법적으로도 아직은 HDTV에 지상파 3D방송 수신 기능을 의무적으로 내장하지 않아도 되는데, 삼성-LG는 2012년부터는 스스로 자사의 3D TV에 지상파 3D방송 수신 기능을 모두 내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지상파 3D방송의 기술은 표준으로 공개가 되어, 3D TV를 생산하는 모든 업체, 또는 3D방송(세톱박스)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다른 기업들도 지상파 3D방송에 대한 기술이나 정보를 지원 받아 제품을 출시해야 하는데, 그들은 전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즉, "방통위-지상파 방송사-삼성-LG"만의 3D방송, 3D TV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그들만의 리그가 된 지상파 3D방송을 삼성-LG의 일부 구형 3D TV가 지상파 3D방송을 직접수신하지 못하자, 삼성-LG는 경쟁적으로 지상파 3D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3D세톱박스를 무상으로 제공 한다고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지상파 3D방송 수신에 대해, 무상으로 세톱박스를 지급하겠다고 나서는 이유는, 삼성의 모험적 결단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삼성은 2010년 3D TV를 대중적으로 출시 할 때부터 "듀얼스트림방식"의 3D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3D기능을 자사의 3D TV에 대부분 내장을 하여, 폼웨어 업그레이드로 간단하게 구형 3D TV도 지상파 3D시험방송(듀얼스트림방식)을 수신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물론 삼성도 일부 구형 3D PDP TV는 지상파 3D방송을 직접 수신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 몇 일전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상파 3D방송 수신 가능 메인보드 교체를 해주겠다고 발표를 하였습니다.
반면 LG는 지상파 3D방송(듀얼스트림방식) 규격이 확정 된 이후인 2012년 제품부터 지상파 3D방송 수신 기능을 넣었는데, 문제는 2010~2011년에 판매한 3D TV가 지상파 3D방송을 직접 수신하지 못해, LG는 고민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LG는 2010년 SG 3D TV에서 삼성에 참패를 하자, 2011년엔 FPR 3D TV로 3D TV방식을 바꾸는 내홍을 겪으면서, 지상파 3D방송수신에 대해 알면서도, 당시 생산한 3D TV에 대해서는 지상파 3D방송 수신 기능을 넣지 않았습니다.
이러니 삼성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을 하게 되었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처음엔 비용문제를 들어 2013년 이후에 지상파 3D방송 수신 세톱박스를 제공 하겠다고 발표를 하였다가, 화근이 되자, LG는 다시 7월 이전에 지상파 3D방송 수신 세톱박스를 무상으로 지급하기로 결정을 한 것입니다. 양사 모두 유례가 없던 일이 발생 한 것입니다.
그럼 왜 삼성-LG는 사상 유례가 없는 지상파 3D방송 수신 세톱박스 무상 제공을 결정한 것일까요? 그것도 3D방송이 본 방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고, 세톱박스를 지급할 법적 근거도 없고, 단순 시험방송 수준으로 끝날 지상파 3D방송에 대해 이처럼 파격적인 조치를 취한 것일까요?
이번 지상파 3D방송 규격은 방통위 주관으로 삼성-LG의 참여로 이루어졌습니다. 방통위는 "세계 최초 지상파 3D방송 실시" 이라는 타이틀(실적)이 필요했고, 삼성-LG는 3D TV판매가 3D콘텐츠(3D방송)에 달려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방통위와 삼성-LG의 협력은 절실 했던 것입니다.
결국 그러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방통위는 주요 이슈가 되는 스포츠 행사를 해마다 3D로 시험방송을 해줌으로서, 삼성-LG의 3D TV 판촉을 도와왔던 것입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최근 1~2년 전에 구입한 3D TV가 대중적 방송인 지상파 3D방송을 수신하지 못한다면, 방통위-삼성-LG는 비난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 형성이 되었고, 삼성이 폼웨어 업그레이드로 3D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경쟁사 3D TV를 견제를 하자, 3D TV로 한판 붙자던 LG는 위기감에 결국 지상파 3D방송 수신 세톱박스 지급을 결정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또한 이러한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3D방송에 대한 상황을 부각시키면서, 사후 서비스에 대한 홍보도 하겠다는 포석도 있다고 보여 집니다. 실제 삼성에서 판매한 지상파 3D방송 미 수신 3D PDP TV는 얼마 되지도 않습니다(거의 손해 볼 것이 없음). 다만, LG가 다소 수량은 많겠지만, LG는 신청자에 한해서 3D세톱박스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LG도 실제 신청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기 때문에, 삼성-LG로서는 이번 조치가 그리 나쁜 상황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3. 현재 KBS는 3D방송 보다는 케이뷰(다채널)방송에 마음이 더 가있습니다. 만일 KBS가 케이뷰(다채널)방송을 한다면, 지상파 3D방송은 실시할 수가 없습니다. 둘 다 지금의 지상파 HD방송의 화질(질감)을 떨어트려 그 남는 용량으로 다른 방송을 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두 방송을 동시에 할 수는 없습니다. 상호 충돌이 나기 때문에, 둘 중 하나는 포기를 해야 합니다. 방통위와 지상파 방송사(KBS)는 3D시험방송에 앞서 이에 대한 입장부터 내 놓아야 할 것입니다.
4. 시범방송중인 듀얼스트림방식의 3D방송이 지상파를 통해 지금의 지상파 HD방송(2D)과 함께 동시에 방송이 된다면, 지상파 HD방송의 화질 저하는 불가피한 현실이 됩니다. 소수의 시청자(3D)를 위해 다수의 시청자(2D)가 시청하는 지상파 HD방송의 화질(질감)이 저하되는 방송은 어떤 형태로든 용납이 되지 않습니다. 즉, 7월 런던올림픽을 2D+3D시험방송을 동시에 한다면, 다수의 시청자가 시청하는 런던올림픽 2D HD방송 화질(질감) 저하는 불가피한 현실이 된다는 것입니다.
5. 지상파를 통해 3D방송을 한다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지상파는 무료 보편적인 방송이고, 불특정 다수가 시청을 하기 때문에, 3D가 미래지향적이어서, 우리가 앞서가야 한다는 논리는 좋지만, 3D영상 자체가 아직 사람들에게 어지러움 증을 유발하고 있기 때문에, 지상파를 통해 3D방송을 한다는 것은 그래서 신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지상파 3D방송 실시에 대한 대국민 공청회나 3D콘텐츠의 의학적 심의 기준 등을 마련해서 신중하게 3D방송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6. 얼마 전 확정한 지상파 3D방송 규격(듀얼스트림방식)은 폐지되어야 합니다. 현재 HDTV는 대형화 고급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즉, TV화면이 커지면서 지금의 HD방송의 화질(1920X1080/19Mbps)도 상당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거기에다 이제 TV도 UD급(3840X2160)을 넘어 수퍼 하이비전(7680X4320)으로 까지 가고 있는 상황에서, HD방송의 화질(질감)을 떨어트려, 다른 방송을 한다는 것은 퇴보적인 방송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저나 TV를 좋아 하시는 분들이 3D방송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3D방송 자체는 찬성을 하지만, 이번에 방통위가 확정해서 실시하는 지상파 3D방송(듀얼스트림방식)은 2D HD방송의 화질을 저하시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방통위와 지상파 방송사들이 3D방송을 하려거든 별도의 채널(주파수)를 배정받아 별도로 3D방송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상은 사견입니다. |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구구절절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3D방송에 대해서 개뿔도 모르는 자들이 대기업의 눈치나 살피며 탁상행정을 펼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매번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야.. 대단하십니다~ 잘읽었습니다^^
3D방송은 유료방송을 통해 H.264(1채널 좌측 영상)+H.264(1채널 우측 영상)을 따로 보내 세톱박스에서 2채널의 영상을 합쳐 3D로 보여주는 방식이 가장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구린화면 안보았으면 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전문적인 내용이라 이해는 잘안되지만 3DTV 구입 예정인데 많은 도움됐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왜 우리는 숨겨진 진실을 정부를 통해 듣지 못하는지...항상 정부는 속이는 전략 전술을 쓰는지? 제발 진실해 다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데 만약 3D 방송 또는 다채널 방송을 현재의 19Mbps 대역을 건드리지 않고 추가한다면, 어떤 대안이 있을까요? 현재 사용중인 19Mbps 이외의 대역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전문가가 아니라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는 좀 거시기 하지만, 제 개인적 생각으론 전국적으로 지상파 HD방송 채널(주파수)에 대한 재배치(일부 지역 지상파 방송 통폐합)를 객관적으로 실시 한다면, 어느정도 복안이 생길수 있지 않을까 생각 되어 집니다. 주파수에도 품질이 있습니다. 품질이 우수한 아날로그 TV채널인 52~69번(700MHz) 대역을 활용하면 어느정도 가능성은 있다고 보여 집니다. 우리가 지상파 HD방송용 압축 전송량을 19Mbps로 정한 것은 어느정도 안정적인 수신을 답보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700MHz대역의 주파수라면, 최대 두배인 40Mbps까지 전송을 해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부분은 방송사들도 아직 해보질 않았기 때문에, 누구도 장담은 하기 힘들며, 단지 추론만 해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700MHz대역의 주파수는 예정대로라면, 아날로그 방송이 중단(2013년 1월 1일)이 되면, 방통위에 반납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방통위는 이 주파수를 막대한 수익이 생기는 이동통신사들에게 재 판매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안이 된다면, 700Mhz의 주파수를 반납하기 보다는 방송용으로 사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 경우 이동통신사의 역활과 중요성이 커져만 가고있어, 700Mhz를 방송용으로만 고집하기에도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보여 집니다.
그러므로 700MHz대역의 주파수(채널)를 일부만 반밥을 하는 것도 대안이 될 것 같은데, 여기서 또 고민이 생기게 됩니다. 설사 700MHz대역의 주파수를 일부 방송용으로 활당을 받아 사용한다해도, 지상파 방송사들은 700MHz대역의 주파수를 UD급(3840X2160) 방송용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 생각엔 위에 홍종칠님 께서도 지적을 하였듯이, 3D방송은 지상파 보다는 유료방송사 쪽에서 진행 하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 그렇군요... 곧 반납될 700MHz 대역이 있었군요... 주파수 대역의 위치(?)에 따라서 전송량(19Mbps등)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배우고 가네요 ^^
유익한 정보 고맙습니다~~
몇년전 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던게 생각나네요 울나라 정부는 도대체 왜 이리도 꽁수가 많은지 나라의 장래가 심히 걱정되네요
꼼수가 만능이고 자기 배 채우기 좋다고 아는 자들이 나라를 지배하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