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하는 국민기금을 "일본 나름의 노력, 그리고 그에 가해진 엄격한 자기비판과 자성의 목소리"라고 파악하고, "국민기금이라는 선택을 한 일본정부의 방식은 분명 '충분한 것은 아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에 대해서 정대협은 "정의의 폭력"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반대운동을 펼쳤는데, 그것은 "일본 정부나 국민기금의 성의를 전혀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완고한 태도였으며, 한국은 "조금 더 유연한 자세를 취할 수 있었다"고 양보를 주장한다. 그리고 그런 태도는 한국인의 다수에 뿌리내린 "일본에 대한 본질주의적인 불신"떄문이라고 서술한다. 나아가 박유하의 정대협 비판은 운동의 전면부정으로까지 치닫는다
비관용적인 정의이고, 정대협이 취한 행동은 적절하지도 않았다(82p)
2000년대 한국에서 '정대협'과 '위안부'의 발언은 특권적인 정치적 정당함이 되었다
그 정의는 엘리트여성이 스스로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것으로 자기 목적화
그러나 이 문제를 일본정부에 공개서한으로 최초로 호소한 것도, 피해자 김학순 씨를 최초로 발굴한 것도 정대협이었고, 국제기관이나 국제기관이나 국제사회에 위안부문제를 제기하고, 현재까지 일본 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시위를 하고, 국내외에서 피해자 강연 활동을 주도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한국정부로부터 피해자에 대한 생활지원금을 쟁취하고, 한국 각지의 피해자 지원을 계속하고있는것도 그녀들이다. 또한 한국발 문제제기는 일본이나 아시아 여성들에게 파급되어 '국경을 초월한 다양한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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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피해자나 정대협이 국민기금에 부정적이었던 것은 일본에 대한 본질주의적인 불신 탓이 아니라 국민기금이 문자 그대로 사죄로서 불충분했기 때문이다. 이 점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유감스럽게도 국민기금을 반대하는 과정에서 국민기금을 거부한 피해자와 수령한 피해자, 이를 둘러싸고 피해자 사이에서 그리고 운동내부에서 분열과 갈등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먼저 물어야 할 것은 피해자나 피해국에 불필요한 분열과 갈등을 가져다 준 국민기금이 취한 금전적 해결이라는 애매한 방법인 것이다. 그 책임을 피해자나 지원운동에 전가하는 것은 본말의 전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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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제도에 관해 사실에 반하는 서술과 더불어 '한국의 내적 책임'을 과도하게 강조하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동일시하는 저자의 논리 전개는, '일본의 책임'과 상쇄시키는 효과를 절묘하게 발휘함으로써 일본에 책임이 없다고 하는 일본우파의 대변자로 바뀐다. 박유하의 논의가 그렇게 되어 버리는 것은 '위안부' 동원을 포함한 조선인의 전쟁동원, 그를 둘러싼 제 현상은 민족의 지배-피지배를 초래한 식민지배라고 하는 전체구조 속의 일부분으로서 야기되었다고 하는 식민주의 비판의 시점이 결락되었기 때문이다. 환언하면 박유하의 식민지 인식은 일본 우파에게 뿌리깊은 '식민지 근대화론'의 재탕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박유하가 전략적으로 한국의 내셔널리즘 비판을 하기 위해서 식민주의적 언설을 실천하는 대목이 있다는 사살이다. 그것은 앞서 기술한 "피해자의 내셔널리즘과 가해자의 내셔널리즘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정도의 차이에 불과하다"고 한 구절에 잘 드러나 있다.
내셔널리즘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각각의 내셔널리즘의 역사성과 그 차이를 완전하게 무시해 버리는 점은역사 연구자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대담한 문제제기라고 해야할까? 요컨데 "한국의 내셔널리즘은 일본의 내셔널리즘을 비판하지만, 그런 한국의 내셔널리즘은 일본의 내셔널리즘의 복사판이다. 일본의 내셔널리즘을 비판하기전에 자신의 과오를 청산하라"고 말하고 싶은 것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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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일본에 대해서 "문제의 교과서가 역사왜곡과 전쟁미화로만 점철되어 있다고 한다면 그런 낙인이 찍힌 교과서에 뻔뻔하게 동의할 정도로 일본의 엘리트 관료나 정치가가 그렇게 어리석을리는 없다" 등 일본의 정치가나 관료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낸다. 그러나 2002년 교과서 검정으로 교과서 회사에게 압력을 가했던것은 아베신도 증이었고, 2006년 교과서 검정에서 위안부 삭제를 거듭 환영한것도 일본정부의 각료였다는 현실에는 눈길을 외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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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법정을 포함한 '국경을 초월한' 공동행동의 서술은 이 책에 없다. 단순한 무지라면 문제를 논할 자격이 없으며 알고서 쓰지 않은 것이라면 의도적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을 등장시키는 것은 한국 내셔널리즘의 협량함을 지적하는 저서의 논지를 파탄시키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박유하는 '해방 후 한국'의 내셔널릴즘을 역사성이나 다양성을 무시하고 하나로 뭉뚱그려 비판함으로써 '전후 일본'을 '특권화'한다. 박유하에게 역사문제와 일본은 한국 내셔널리즘을 비판하기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을뿐이다.
-역사와 책임 위안부문제와 1990년대 5.위안부문제와 탈식민주의(김부자)-
"정의연은 희생자의식에 기반해서 반일선동을 일삼았고,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며 정의의 폭력을 휘둘렀다"
정의연비판론자들의논리를 보면 갈등이 벌어지는 내막따위는 필요없고, 일본과 갈등을 일으키는 정의연이 잘못이라는 건데
이건 중립적인 입장에서의 비판이 아니라, 갈등맥락따위는 알바아니고 갈등이 싫다는 중립척 빠돌질에 지나지 않죠
이래서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라는 류의 주장을 비롯해서 탈민족주의부류들이 내놓는 담론이 넓은의미의 양비론이라고밖에 안 보이네요
정의연이 일본의 리버럴과 사이가 안 좋고 민족주의편향이라는 식의 공격을 당하는 이유는, 정의연이 민족주의 과잉이거나 그게 문제가 아니라
소위말하는 일본의 리버럴(+그외에 서구권의 리버럴)계열이 위안부 문제를 보편인권문제로 접근해야한다는 미명아래에서 식민주의적인 면을 지워버리려 하는것이 근본문제인데( 탈민족주의와 위안부문제 참고)
이러한 맥락을 싹 지워버리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구분을 혼탁하게 만들고 희생자의식이라는 프레임으로 싸잡아서 민족주의니까 그놈이 그놈고 공범이라는 식으로 나온결과 제국주의, 식민지배라는 면은 사라져버렸으니까요
논리가 이 모양이라 임지현의 주장도 박유하등 한테 했던 반론 대부분이 적용가능 하다고 보입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일본이 위안부를 조선에서 끌어간 것 자체가 식민주의와 민족주의적 차별이 섞여 있는 것인데, 이런 본질마저 흐리려고 하니...
박유하씨의 주장은 터무니 없는게 많아서 일전에도 서평에서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
저는 사실 페미니즘을 말하는 일부 부류가 탈민족주의를 꺼내면서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라고 하는 걸보면서 좀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민족주의 내가 희생자라는 생각에 기반해서 사안을 편향적으로 판단하게 만든다고 비판한다면, 사실 페미니즘이야말로 여성은 희생자라는 생각에 기반해서 매우 공격적인 언사를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별다른 비판을 하는걸 보지 못했습니다.
위안부문제 파면서 페미니즘의 계열들간 갈등이 어느정도인지도 파악할수 있었죠
소위말하는 자유주의 페미니즘은 제국주의라는 구조를 무시하고 보편인권문제로만 접근하는데(그래서 제가 오바마 비롯한 서구권 리버럴이 제국주의문제제기를 싫어하는거보고 자기들 허영심을 위해서 위안부 문제를 이용해먹는거라고 불신할수밖에 없더군요)
그거때문에 탈식민주의 페미니즘처럼 제국주의에 집중하는쪽은 사이가 안 좋고
카페애서 많이 까이는 페미는 가부장제가 만악의 근원이라는 래디컬인데 래디컬입장에서는
위안부문제의 수많은 원인들중에수 식민지구조보다는 가부장제에 집중하기 딱 좋은 구조죠
정말 화가 나서 견딜수가 없다! 이건 표현의 자유가 아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