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맹자(孟子)의 성선설에 있어서의 <성>이란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나면서 선천적으로 받은 사람다운 본질, 즉 인격성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맹자는 자신의 성설을 입증하기위해서 다음과 같은 사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모두 ‘차마 남을 해롭게 하지 못하는 마음(不忍人之心)’을 가지고 있다. 이 착한 마음씨는 모든 생명체에 미치어, 그 살아 있는 모습을 보고는 그 죽음을 차마 보지 못하며, 그 죽음의 소리를 듣고는 그 고기를 차마 먹지 못하니(예컨대, 자기 집에서 기르던 가축을 도살하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누구나 그 고기가 입에 맞지 않는 것처럼), 하물며 사람에게 있어서이랴…. 그 한 예로, 지금 어린이가 막 우물에 빠지려하는 장면을 본다면 누구나 깜짝 놀라서 서둘러 그를 구해주려고 할 것이다. 이 순간에 어린이를 구해주는 사람의 심정은 지극히 순수해서 어린이의 신분을 따지지도 않고, 또한 자기에게 위험이 따르는 것도 헤아리지 않는다. 만약 불순하게 이해관계를 따지고 헤아린다면 상황은 이미 끝나고 말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사람이 남의 불행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측은히 여기는 마음(惻隱之心)’, 즉 선한 본성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러므로 측은지심이 없는 자는 (인격적) 인간이 아니다…”
라고 극단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한 것입니다.
2. 고자(告子)의 성무선무악설(혹은 줄여서 성무선악설. 단, 성유선유악설과 성유선악설은 전혀 다른 성설임)에 있어서의 <성>이란 ‘식색지성(食色之性)’, 즉 먹고자 하는 개체보존의 본능과 번식하고자 하는 종족보존의 본능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고자는 <맹자> 7편 가운데에 ‘고자편’이 그 하나를 차지할 만큼 치열한 맹자와의 성설논쟁을 벌임에 있어서, 사람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 즉 하나의 생명체로서 가지고 있는 식색의 본능 그 자체는 선한 것도 아니요, 악한 것도 아님을 논증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비유를 들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단수설(湍水說)입니다.
“사람의 성은 마치 연못의 물과 같다. 연못의 물은 본래 ‘동쪽과 서쪽, 어느 쪽을 가려서 흐름이 없이(無分於東西)’ 그저 출렁이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가 연못의 동쪽 둑을 터놓으면 동쪽으로 여울져 흐르고, 서쪽 둑을 터놓으면 서쪽으로 여울져 흐른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본성도 ‘선과 악, 그 어느 쪽도 아닌(無善無惡)’ 자연 상태로 있을 뿐이다. 그러다가 식색의 본능을 촉발하는 어떤 상황에 부딪치게 되면, 주어진 조건에 따라 혹은 선한 행위로 나타나기도 하고, 혹은 악한 행위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선악의 책임은 사람이 타고난 성(본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촉발하는 상황과 여건을 선택하는 행위주체인 인간의 사유와 의지에 있는 것이다.”
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3. 순자(荀子)의 성악설에 있어서의 <성>이란 오직 사람에게만 주어진-장차 인위적(人爲的)으로 교정 순화될 것을 예상하는-본성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순자가 말하는 사람의 <성>은 고자가 말하는 생명체가 일반적으로 가진 본능으로서의 성과는 달리 그 악한 면이 특별히 강조되고 있습니다.
순자는 그의 저서 <순자>의 ‘성악편’ 첫머리에서 “사람의 본성은 악하니, 그 선함은 인위이다(人之性惡 其善者僞也).” 라고 잘라 말합니다. 그리고 사람의 본성이 악하다고 규정하는 근거로 다음과 같은 사례를 들어 밝히고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나면서부터 자기의 이익만 챙기기를 좋아하고, 남을 시기하고 미워하는 본성이 있다. 이를 그대로 두면 서로 다투고 빼앗으며, 남을 해칠 줄만 알아서 서로 양보하거나 신의와 성실성을 지키는 미덕은 없어지고 만다. 또한 사람은 나면서부터 감각적인 쾌락과 음탕한 소리, 매혹적인 자태를 좋아하는 본성이 있다. 이를 그대로 두면 음란한 관습과 무절제한 생활에 젖어 예의는 무시되고 사회질서는 무너져버리고 만다. 따라서 만약에 타고난 성질이나 감정에 따라 일을 처리하면 서로 싸우고 이해를 다투어 사회질서를 무너뜨리고 세상을 혼란에 빠지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스승의 교화와 예의 법도에 따르는 인위적인 학습으로 본성을 교정 순화하는 후천적인 노력이 쌓아져야만 남에게 양보할 줄도 알고 사회질서를 지킬 줄도 알게 되어서 세상의 평화가 유지되는 것이다. 이로써 보면, ‘사람의 본성이 악한 것이 분명하니(人之性惡明矣),’ 그 선함은 인위인 것이다.”
라고 단언한 것입니다.
출처-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11&dir_id=110108&eid=28xO+BtYuARgocx8ea+0C2zI+BsEBnOt&qb=7ISx66y07ISg7JWF7ISk&enc=utf8&pid=fOhBwsoi5Thssam/P2hsss--349537&sid=SdYjsSzQ1UkAAAYifDU
저는 대체로 성악설 쪽인데 느바님들은요?
첫댓글 성무선악설....모든게 본능으로태어났는데 태어났을때부터 착하다 나쁘다 할 순 없죠. 폭력본성이나 욕구를 애초에 지니고 태어난게 "악하다"라고 하긴 힘들지 않을까요.
전 로크의 백지론...
선과 악의 개념이 정확히 뭐죠? 세상에 완전한 선과 악이 존재하나요? 인간의 본성을 선과 악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한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고자라니...
의사양반
동물에게는 애초에 선과악이란 개념자체가 없을듯..
악의 기준이 참 인간들만의 기준인지라....자연을 놓고 보면 정말 애매한거 같아요.
요즘 사회학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로크의 백지설에 가장 동감합니다....
선-악의 개념이 인간의 사회화를 통해 차차 성립된 것들인데 인간이 타고날때부터 선하고 악하고를 따질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살인에 대해서 살펴보자면 어떤 시대의 어떤 사회에서는 이유불문 살인이 죄악이라면, 또다른 어떤시대 어떤 사회에서는 살인의 이유에 따라서 정의가 될수도 있는거죠 또한 어느나라에서는 타국의 전쟁영웅이 악이겠지만 그 타국의 전쟁영웅은 자국민들에겐 영웅, 즉 선이 될수도 있는거죠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라고 생각해요..결국 모든 인간은 이기적으로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요시하는거죠.(이때 행복엔 꼭 물질적 행복뿐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포함되구요) 근데 그 행복을 어떻게 추구하느냐에 따라,그리고 그 사회의 기준에 따라 선악이 갈리는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타인을 도우면서 행복을 느낀다면 그는 선하다고 평가 받겠죠.그리고 B라는 사람은 자신의 만족만을 추구하면서 행복을 느낀다면 그는 악하다고 평가받을거구요.. 둘의 선/악 평가는 갈리지만 결국 두사람 모두 자신의 행복을 위해 행동했으니 이기적이지요.. 그런데 좀 애매한게, 이기심은 언제나 악한것인가라는 점이네요...
만약 이기심이 악한것이라면 전 성악설쪽이 되겠구요..
인간은 이렇다가 아니라 사람마다 다른듯..정말 사람마다 타고난 성향이 있는 듯 합니다
제가 좀 맹해서인지, 맹자에 한표를 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