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구 통계국이 10년을 주기로 실시하는 전국 인구조사의 결과가 발표되었는데요. 이 센서스는 제가 미국에서 영주권자로서 처음으로 응했던 전국 설문조사이기도 해요. 미국 센서스 방식과 설문 내용 등에 대해서는 예전에 소개드린 적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하셔서 참고하세요. 2010년 기준 통계에 따르면, 미국 전체인구는 3억 8백만여 명(정확히는 308,745,538명)이라고 해요. 2000년 대비 인구 증가율은 9.7%로 인구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특히 백인 인구 증가율이 낮아진데 따른 것입니다. 반면, 히스패닉계 인구는 급격히 증가해서 10년 전에 비해 자그마치 43%나 급증, 이제 미국 전체 인구의 16% 이상을 차지하며 그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구요. 참고로 "히스패닉(Hispanic)"이란 멕시코, 쿠바, 푸에토리코 및 중남미 국가 출신 이민자들을 가르키는 말로, 특정 인종을 지칭하지는 않으며 자신이 히스패닉이라고 답변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가 자신을 백인으로, 2.5%는 흑인, 그외 상당수는 기타 인종으로 구분했습니다. 또한 , 미국 內 아시아인 인구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미국 전체 인구의 4.8%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좀더 자세히 살펴볼게요.
§ 미국 인종별 인구 구성
백인 인구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가장 둔화되었다고는 하지만, 미국 전체 인구 중에서 72.4%, 즉 3/4이 여전히 백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백인이 소수 인종이 되어 가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은 히스패닉계나 유색 인종 이민자들을 경계하려는 지나친 확대 해석인 셈입니다. 그러나 이런 터무니 없는 주장은 반이민적인 정서를 부추기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애리조나에서 작년 인종차별적인 법안이 통과되기도 했습니다.
非히스패닉계 백인만으로 한정할 경우 63.7%로 줄어들지만, 백인은 여전히 미국 사회의 주요 인종으로 분류되며, 나머지 인종들은 모두 소수 인종으로 분류됩니다. 그 다음으로 흑인이 12.6%, 아시아인 4.8%, 혼혈 2.9%, 미국 원주민 및 태평양 섬주민 1.1%, 기타 6.2% 입니다. 아시아인은 2000년 대비 무려 43.3%가 증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소수 인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전체 인구 증가율: 9.7%, 백인 인구 증가율: 5.7%).
혼혈 인구도 32%, 숫자상으로는 약 220만 명이나 증가해서 미국 인구의 2.9%를 차지하게 되었구요. 이 중 흑-백 혼혈이 20.4%로 가장 많았고, 백인-기타 인종 19.3%, 백인-아시아인 18%, 백인-원주민 15.9% 순으로 백인과 타인종간의 결합이 많았고, 소수 인종끼리의 혼혈 비율은 낮았습니다. 미국 아시아인 인구의 경우, 85%가 단일 인종이며, 15%가 혼혈인데 그 중 61.3%가 백인과의 혼혈이라고 응답했습니다 (흑인과의 혼혈은 7%). 이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아시아인-백인 혼혈은 수치상 약 160만 여명, 아시아인-흑인 혼혈도 18만 여명에 이릅니다.
소수 인종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물론 캘리포니아 주이며, 가장 낮은 곳은 버몬트주입니다. 유타, 아이다호, 애리조나, 하와이, 네바다 등 35개 주에서 백인 인구가 증가했고,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뉴저지, 뉴욕, 펜실베이니아, 로드 아일랜드 등 15개 주에서는 감소했습니다. 이제 각 주별 인구 구성을 살펴볼게요. 여기서 백인은 히스패닉계를 포함한 인종상 구분입니다 (백인, 흑인, 아시아인 및 혼혈인구만 표기함).
*** 참고로 유학이나 이민을 앞두고 영어 이름을 지을 경우, 본인이 가게 될 지역의 인구 구성도 참고하면 좋습니다. 소수 인종의 비율이 매우 낮고 백인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에서는 가능한 튀지 않도록 상대적으로 흔한 이름이 드문 이름들보다 낫답니다. 특히 부모와 함께 이민하는 아이의 경우, 외모부터 튀는데 이름까지 튀면 암묵적인 따돌림이나 놀림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 더욱 주의해야 해요.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이 자기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한다면 더욱 정서적으로 위축되기 쉽고요. 실제로 미국 內 소수 인종들의 경우, 의도적으로 흔한 이름을 짓는 경우가 없지 않답니다. 특정 인종을 암시하는 이름들은 사회적인 차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죠. 법적으로는 인종 차별이 금지되어 있으나, 이력서에 들어간 이름만으로도 인종을 짐작할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고, 그런 짐작이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인사 담당자의 편견을 유발할 수 있으니까요.
§ 미국 각주별 인구 구성
♠ 서부/알래스카, 하와이
네바다 (백인 66.2% > 흑인 8.1% > 아시아인 7.2% > 혼혈 4.7% )
뉴 멕시코 (백인 68.4% > 혼혈 3.7% > 흑인 2.1% > 아시아인 1.4%)
몬태나 (백인 89.4% > 혼혈 2.5% > 아시아인 0.6% > 흑인 0.4%)
아이다호 (백인 89.1% > 혼혈 2.5% > 아시아인 1.2% > 흑인 0.6%)
애리조나 (백인 73% > 흑인 4.1% > 혼혈 3.4% > 아시아인 2.8%)
오리건 (백인 83.6% > 혼혈 3.8% > 아시아인 3.7% > 흑인 1.8%)
유타 (백인 86.1% > 혼혈 2.7% > 아시아인 2% > 흑인 1.1%)
와이오밍 (백인 90.7% > 혼혈 2.2% > 흑인, 아시아인 0.8%)
워싱턴 (백인 77.3% > 아시아인 7.2% > 혼혈 4.7% > 흑인 3.6% > 원주민 1.5%)
캘리포니아 (백인 57.8% > 아시아인 13% > 흑인 6.2% > 혼혈 4.9%)
콜로라도 (백인 81.3% > 흑인 4% > 혼혈 3.4% > 아시아인 2.8%)
알래스카 (백인 66.7% > 혼혈 7.3% > 아시아인 5.4% > 흑인 3.3%)
하와이 (아시아인 38.6% > 백인 24.7% > 혼혈 23.6% > 흑인 1.6%)
중서부
네브래스카 (백인 86.1% > 흑인 4.5% > 혼혈 2.2% > 아시아인 1.8%)
노스 다코타 (백인 90% > 혼혈 1.8% > 흑인 1.2% > 아시아인 1%)
미네소타 (백인 85.3% > 흑인 5.2% > 아시아인 4% > 혼혈 2.4%)
미시간 (백인 78.9% > 흑인 14.2% > 아시아인 2.4% > 혼혈 2.3%)
미주리 (백인 82.8% > 흑인 11.6% > 혼혈 2.1% > 아시아인 1.6%)
사우스 다코타 (백인 85.9% > 혼혈 2.1% > 흑인 1.3% > 아시아인 0.9%)
아이오와 (백인 91.3% > 흑인 2.9% > 혼혈 1.8% > 아시아인 1.7%)
오하이오 (백인 82.7% > 흑인 12.2% > 혼혈 2.1% > 아시아인 1.7%)
인디애나 (백인 84.3% > 흑인 9.1% > 혼혈 2% > 아시아인 1.6%)
일리노이 (백인 71.5% > 흑인 14.5% > 아시아인 4.6% > 혼혈 2.3%)
위스콘신 (백인 86.2% > 흑인 6.3% > 아시아인 2.3% > 혼혈 1.8% )
캔자스 (백인 83.8% > 흑인 5.9% > 혼혈 3% > 아시아인 2.4%)
북동부
뉴욕 (백인 65.7% > 흑인 15.9% > 아시아인 7.3% > 혼혈 3%)
뉴저지 (백인 68.6% > 흑인 13.7% > 아시아인 8.3% > 혼혈 2.7%)
뉴 햄프셔 (백인 93.9% > 아시아인 2.2% > 혼혈 1.6% > 흑인 1.1%)
로드 아일랜드 (백인 81.4% > 흑인 5.7% > 혼혈 3.3% > 아시아인 2.9%)
매사추세츠 (백인 80.4% > 흑인 6.6% > 아시아인 5.3% > 혼혈 2.6%)
메인 (백인 95.2% > 혼혈 1.6% > 흑인 1.2% > 아시아인 1%)
버몬트 (백인 95.3% > 혼혈 1.7% > 아시아인 1.3% > 흑인 1%)
코네티컷 (백인 77.6% > 흑인 10.1% > 아시아인 3.8% > 혼혈 2.6%)
펜실베이니아 (백인 81.9% > 흑인 10.8% > 아시아인 2.7% > 혼혈 1.9%)
남부
노스 캐롤라이나 (백인 68.5% > 흑인 21.5% > 아시아인, 혼혈 2.2%)
델라웨어 (백인 68.9% > 흑인 21.4% > 아시아인 3.2% > 혼혈 2.7%)
루이지애나 (백인 62.6% > 흑인 32% > 혼혈 1.6% > 아시아인 1.5%)
메릴랜드 (백인 58.2% > 흑인 29.4% > 아시아인 5.5% > 혼혈 2.9%)
미시시피 (백인 59.1% > 흑인 37% > 혼혈 1.1% > 아시아인 0.9%)
버지니아 (백인 68.6% > 흑인 19.4% > 아시아인 5.5% > 혼혈 2.9%)
사우스 캐롤라이나 (백인 66.2% > 흑인 27.9% > 혼혈 1.7% > 아시아인 1.3%)
아칸소 (백인 77% > 흑인 15.4% > 혼혈 2% > 아시아인 1.2%)
앨라배마 (백인 68.5% > 흑인 26.2% > 혼혈 1.5% > 아시아인 1.1%)
오클라호마 (백인 72.2% > 흑인 7.4% > 혼혈 5.9% > 아시아인 1.7%)
웨스트 버지니아 (백인 93.9% > 흑인 3.4% > 혼혈 1.5% > 아시아인 0.7%)
조지아 (백인 59.7% > 흑인 30.5% > 아시아인 3.2% > 혼혈 2.1%)
켄터키 (백인 87.8% > 흑인 7.8% > 혼혈 1.7% > 아시아인 1.1%)
테네시 (백인 77.6% > 흑인 16.7% > 혼혈 1.7% > 아시아인 1.4%)
텍사스 (백인 70.4% > 흑인 11.8% > 아시아인 3.8% > 혼혈 2.7%)
플로리다 (백인 75% > 흑인 16% > 혼혈 2.5% > 아시아인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