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교회가 최근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지역에 생명샘도서관을 개관한 후 캄보디아 어린이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10여 년간 국내서 독서운동 - 교육 등 노하우도 해외 전파
지난 10여 년간 청소년 독서운동을 진행하며 전국 교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던 부산의 한 작은 교회가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캄보디아에 작은 도서관을 세우고 돌아왔다.
부산 남구 대연동 샘터교회(안중덕 목사)는 여름방학을 맞은 중·고등학생 20여 명과 함께 최근 캄보디아 프놈펜 공항 인근의 한인 선교사 파견 교회(깐똑교회와 깐똑유치원) 안에 '작은 도서관 세우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33㎡의 작은 도서관 이름은 '생명샘'을 의미하는 '폽뜩찌당' 도서관이다. 지난 2001년 교회설립과 동시에 샘터꿈의도서관을 세운 샘터교회는 그동안 많은 독서지도자들을 양성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독서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해외 선교지에 세우게 된 작은 도서관은 그동안 축적해 온 독서교육과 독서활동의 노하우를 해외로 전파한 첫 성과물이다.
안 목사는 "수년 전부터 여름방학 중 청소년 봉사활동을 계획하면서 더 선명하고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뭘까를 고민했다"면서 "교회 내 독서대학에 참여했던 부부(박석주·박갑숙 씨)가 캄보디아 선교사로 나가면서 독서를 통해 양국 청소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실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안 목사는 지난 3월부터 참여 희망 학생들과 함께 매주 토요일 2, 3시간씩 독서학습과 영상학습을 하며 캄보디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준비모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경비문제로 잠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교회 까페와 교인들을 중심으로 작은도서관 설립기금을 모으면서 총 400여만 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지난 1일 현지로 건너간 학생들은 며칠간 손수 망치질과 니스칠, 사포질 등을 하며 책꽂이와 의자 등을 만들어 도서관에 배치했다. 캄보디아 봉사활동에 참여한 안수빈 군(고 2)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 손으로 도서관을 만들고 현지 어린이들과 허물없이 함께할 수 있어서 보람이 컸다"면서 "이 작은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유일한 도서관이 된 생명샘도서관은 현재 유치원 아이들과 마을 아이들이 오전·오후반으로 나누어 사용 중이며, 깐똑교회 측은 인근 시골 마을로 옮겨 다니는 '이동도서관'을 운용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총괄한 안 목사는 "작은 도서관을 통해 캄보디아의 어린 생명이 구원받고 영혼의 치유를 얻으며 위대한 꿈을 꾸게 될 것"이라며 "더불어 입시경쟁에 내몰려 함께 사는 법을 배울 기회를 상실한 우리의 청소년들도 이번 캄보디아 봉사활동으로 큰 배움의 기회를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