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개요 - 위치상으로 순천시 승주읍, 주암면, 송광면, 낙암면등의 4개의 읍과 면에 위치 우리나라 삼보사찰 중의 하나인 승보사찰인 송광사가 자리한다 웅장하면서도 넉넉한 느낌을 받게되는 그런 산세이다 채종림(採種林 : 우량한 조림용 종자의 생산·공급을 목적으로 조성한 산림)으로 지정되어 여러종류의 나무들이 살아가는 식생들의 보고이다 사찰 탐방과 병행한 산행일정을 잡으면 좋을 것 같다
<구글어쓰 궤적> <순천역에서 부터 궤적> 3. 대중 교통편 : 순천에서 이른 시각 움직이는 산행으로 판단
○ 시내버스 요금 1,100원 선암사 종점가지 약45분 소요(시간표는 실제 운행시간이 일정치 않는것 같음)
4. 산행기록 선암사 사찰만을 두루 살피고서 조계산을 오르지 못하고 순천으로 빠져나온 이후 많이 서운했었던 산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나홀로 다시 찾게 됩니다 용산발 22시50분 열차표는 이미 예매가 끝났더군요. 요즘 가을 단풍철이라 그런가 지리산객들이 꽤 많이 자리를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행여나 하고 예매대기자로 코레일 홈에 올려놓고는 티켓을 발권 받지 못하면 심야우등고속으로 이동하려고 결심을 굳히구요 조금 눈을 붙여 보려하지만 웅성이는 열차내의 분위기에 눈만 감은 채 내려갑니다. 구례에서 많은 지리산객들을 내려놓고는 얼마되지 않아 열차는 순천역에 03시45분에 정확히 도착을 합니다. 아직 두시간은 선암사를 가는 버스를 기다려야 하기에 간단한 역 근처 밥집에서 해장국으로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는 순천역사안이 와이파이존이라 휴대폰 인터넷을 할 수 있는 환경이라 이리저리 서핑시간을 보냅니다. 설레게 합니다. 실상 선암사와 송광사는 모두 전에 두루 살펴본 곳이라 내 산길 여정에는 큰 의미는 없으나 어머니의 품처럼 넓직하고 묵직한 그리고 두루뭉실 포근해 보였었던 그 조계산 길을 거닌다는 것이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했습니다. 6시전에 송광사로 들어가는 111번 버스가 먼저 지나 가구요. 6시가 넘어서 6시05분경에 선암사행 1번 버스가 도착을 하는군요. 료금은 1,100원이구요. 올라탑니다. 두 분의 여자 여행객들도 함께 오릅니다. 나중에 구글에서 확인하여 대략적인 방향과 위치파악에 활용해 보려합니다. 잘 모르는 도시엘 들어가면 시내버스가 빙빙 돌면 나중에는 어느 방향으로 돌아다녔는지를 모르겠드라구요. 나중에 살펴보면 방향감각 찾는데 도움이 됩니다.
걸어가는 길 양옆으로 색색이 연등이 매달려 있습니다. 야간에 점등을 하면 숲길과 어울려 아주 멋진 장관을 연출할 것 같습니다. 길 한복판에 커다란 고목이 버티고 있는 곳도 지나치구요. 여러 플랭카드가 펼쳐진 곳 넓은 한복판에는 고사목이 자리했군요. 선암사의 이름이있는 스님들의 부도가 모셔진 곳을 통과하게 됩니다. 단풍이 색색이 물들어 가는 숲길이 시작되면서 양편에 서있는 장승을 보게 됩니다. 생각해 보니 내가 주로 산에 오르는 경기지방에 사찰 오르는 길목에는 장승이 있는 곳은 별로 기억이 없는데 이곳은 장승이 자리하고 있으니 좀 색다른 느낌입니다. 코너를 돌아 오르면 선암사에서 자연스러우면서도 가장 우아하다하는 평가를 받고 있는 무지개 다리 즉 昇仙橋(승선교:보물 400호)와 뒤편에 가까운 벗처럼 나란히 마주보는 降仙樓(강선루)가 시야에 잡히게 됩니다.
윗 편이 정식 무지개 다리 昇仙橋입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한참을 초점 맞추고 훑어 읽어보아야 뭐라 적혀있는지 알 수가 있지요. 숲길 진행방향으로 가다가 일단 승선교 위를 통과해서 좌측으로 건너가 봅니다. 좌측 건너편에 가보면 마모된 석재들이 가지런히 일열로 정리되어 있는 곳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곳 안내판을 잘 읽어보면 이것이 바로 승선교 보수공사 때 마모되어 활용이 불가해서 이곳으로 옮겨놓고 전시를 한 것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자연적인 균열현상 등으로 승선교를 세운지 290년만인 2003.11~2004.6월에 완전해체하여 대대적인 수리공사를 하였고 그 당시에 홍예교를 구성하던 147개의 홍예석 중에 사용 불가한 것 30개의 석재를 이곳에 전시한 것임
아치형 홍예석 사이로 뒤편에 강선루의 모습이 잡힙니다. 참 아름답군요. 뒤편에 있는 강선(降仙)은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것이구요. 신선이 오르내리는 곳 얼마나 운치 있는 곳입니까? 춘천의 강촌역 위 편에 강선봉(降仙峰)과 건너편에 마주하고 있는 삼악산 등선봉(登仙峰)이라고 있지요. 그 곳도 북한강을 품고 있어서 참 아름다운 곳이지요. 선녀가 오르내리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는 절경이구요. 이제 다시 승선교로 올라서서 뒤편에 있던 강선루를 가깝게 다가가서 살펴봅니다. 삼인당 연못을 지나구요. 축조한것이라고 안내문에 적혀있습니다.
그 윗편으로 길쭉하게 건물이 보이는데 성보박물관이 시야에 잡히게 됩니다. 수백년 아니 천년이 훨씬 넘은 고사목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은 나무 구루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모습이 여러 군데 보입니다. 이렇게 생을 다한 한 구루의 나무도 선암사 쪽 경내에서는 모두 자연의 그대로의 모습을 살려 후대의 지나치는 속세의 인연들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행무상 그런 뜻이 아닐런지요. 마음속으로 삶의 지난 시간들을 자연스레 되돌려 보게 하는 그런 순간을 느끼게 하는 공간을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이제 선암사 사찰로 들어갑니다. 나도 오늘 한번 수양 쌓아가며 거닐어 보려 흉내나 내보렵니다~ 도선이 재건했다는 창건설화도 전해옵니다. 고려 중기에 들어오면서 선암사는 대각국사 의천에 의해 크게 중창된 사찰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대각암에서 머물렀다고 하기에 산행 오르기 전에 대각암을 들려 살펴 보려합니다. 일주문은 맞배지붕에 배흘림기둥을 ?다고 안내문에 적혔지만 내가 살펴보니 눈으로는 선뜻 배흘림기둥을 알아볼 수 없겠네요.
하도 어려워서 나는 인터넷으로 찾아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불렸었다고하는데 자세한 것은 나중에 한번 더 조사해봐야겠군요.
선암사 경내는 지난 여름에 자세히 살펴보았었으니 오늘은 간단히 대웅전만 살펴보고는 바로 산행길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무슨 법회가 있는 날인지 대웅전 앞마당에서 나오는 스님들 행렬이 매우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저걸 걸어놓고 예불을 하는 것인가 봅니다. 삼층석탑은 양옆으로 두 곳인데 보물395호구요. 팔작지붕의 가지런한 기왓장 골이 촘촘히 보이는 것이 질서정연하군요. 마음이 고요로워 집니다. 경내를 이리저리 한바퀴 돌아봅니다. 대충 보고 지나치려해도 워낙 선암사 경내는 볼거리가 많아서 잠시도 가만히 서있지를 못하겠네요. 해우소도 지나칩니다. 해우소는 지방문화재로 등재된 곳입니다. 문화재자료 214호라고 합니다. 아마도 화장실을 문화재라고 지정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겠지요~
지나치는 스님에게 물어 보았더니 은목서라고 하는군요. 라일락 향보다는 옅은 내음이구요. 약25분을 사찰내를 이리저리 살피었는데 이상스레 선암사 북부도의 모습을 볼 수 가 없네요. 어디엔가 있을텐데 경내 큰 안내그림을 찾아볼 수 가 없어서 다시 원위치를 하여 일주문에서 부터 시작해 봅니다. 우측으로 토담길 같은 것이 보입니다. 매화나무가 줄지어 있는 곳입니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선암사 경내에서 벗어나면서 삼나무 숲길이 보이면서 끝에 뭔가 이정표식이 보입니다. 좌측으로 바로 선암사 북부도 이정표식과 우측으로 삼나무 숲 속에 선암사 중수비가 있었습니다. 우선 중수비를 살펴봅니다. 정유재란으로 불탄 선암사를 약휴대사(若休大師)란 분이 중심이 되어 다시 세웠다는 조선숙종33년(1707년)에 건립된 비라고 안내문에 적혔군요. 전남유형문화재 제92호입니다. 이제 좌측 산길로 올라가니 맞배지붕의 암자를 새로 짓고 있었구요. 차나무 밭을 지나고 작은 대죽터널을 통해서 약 100여 미터를 올라가니 안내문과 부도가 보이는군요. 仙巖寺 北浮屠(선암사 북부도)에 가까이 다가 갔습니다. 부도란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모셔놓은 무덤을 말하는데 이곳에도 모신 분들 선암사를 거친 이름 없는 여러 승려 분들이 영혼이 깃든 곳이겠지요. 사찰 들어오기 전 초입에서 멋진 탑의 장식으로 본 것은 유명한 분들의 부도인 것 같구요. 이렇게 이름없이 뒷전에서 선암사를 거쳐가신 여러 스님들의 종적도 한 몫 했을 것입니다.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이곳에서 정중하게 나는 삼배의 인사도 건넸습니다. 잠시 숙연해 짐을 느끼구요. 이제 숲속에서 선암사로 내려옵니다. 차나무 밭에 하얗게 차꽃이 피어나 반깁니다. 갈색 결실도 보이네요. <옛 길>
이제 선암사를 벗어납니다. 약40분을 선암사에서 이리 저리 살피고 다녔네요. 조계산이 전체적으로 육산이기에 별안간 좌측에 바위벽면이 나타나니 눈길을 끌게 됩니다. 잘 보이지 않게 쓰여진 안내판을 또 눈 크게 뜨고 읽어보니 전남문화재자료 제157호로 등재 되었구요. 암각은 약5m의 길이에 그려져 있고, 고려 중후기 작품이라고 적혔습니다. 사진으로 찍어보니 은은한 미소 띈 얼굴의 모습이로군요 어두침침한 숲길 멀리 이정표식 같은 것이 보이구요. 가까이 다가가니 우측이 별안간 환하게 펼친 곳이 나타납니다. 大覺庵이 자리한 곳입니다. 이곳은 선암사를 크게 중창하면서 대각국사 의천이 이곳에 기거를 했었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지요. 예전에는 아마도 강당등으로 쓰여졌을 법한 건축물입니다. 낭랑한 불경을 외는 염불소리가 경내를 흐르고 있습니다. 조용 조용 발길을 옮겨봅니다. 오래된 고목 백일홍 사이로 대각암을 가린 남루한 대선루의 모습에 한동안 시야가 고정됩니다. 앞에는 작은 연못이 있구요. 대략 3채의 맞배지붕구조의 오래된 고풍이 철철 넘치는 그런 건축물이 보입니다. 맞배지붕모양을 한 장난감 조각품인 듯 느낄 수 도 있을법한 입구의 초라한 쪽문 모습.. 기왓장 위에 잡풀이 자라고 있는 모습... 올라서니 좌측으로는 간월당이란 단아한 건축물도 있습니다.
내가 그리 생각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고무신도 나란히 자리하고 조금 전에 불경을 외는 소리도 있어서 조용조용 뒤편으로 돌아서서 살펴보니 大覺庵浮屠(보물1117호)가 보입니다. 안내판을 살펴보니 대각국사 의천과 관련이 있는 부도로 추정된다고 적혀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대각국사 의천의 부도라고 단정하는 분들도 계신 것 같구요. 고려시대 초기의 작품으로 적혀있습니다. 이제 다시 대각암을 내려와서 조금 거닐어 올라가면 등로 이정표식이 나타납니다. 나는 우측의 향로암터방향으로 길을 잡습니다.
능선의 봉우리를 올라서서 바위암반지형이 있는 곳에 도착을 합니다. 약20여분을 올라온 곳이지요. 육산의 지형이였는데 바위암반이 나와서 눈 여겨 본 곳입니다. 잠시 쉬어갑니다 이제 등로는 협곡을 끼고 올르면서 간간이 바위 조각돌들이 인위적으로 쌓여진 곳들을 보게 되구요. 절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표식이겠지요. 케룬 같은 돌무지도 지납니다. 아주 넓직한 지역으로 119안내표식과 샘터가 보이구요. 주변 언저리에 절터를 알 수 있게끔 석축을 쌓았었던 것 같은 돌더미들이 많이 보입니다. 아직 까지 주변의 조망권은 숲에 가려서 보질 못하고 계속 거닐어 오르기만 합니다. 등에 땀이 많이 흘러내렸었는데 고도가 이제 서서히 700고지정도 되니 서늘한 바람이 불어쳐서 추위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쉬지 않고 계속 오름 길을 진행합니다. 참 아름다운 색깔로 물들었습니다. 살랑이며 불어 치는 바람결입니다. 단풍잎이 너울 치는 모습을 한없이 바라봅니다. 그리고는 등 뒷편 동향으로 간간히 조망이 뚫리는 곳이 나타납니다. 허~ 굽이치는 강물결 같기도 하고 호반의 떠있는 저수지 같기도 하여 지도를 꺼내놓고 살펴봅니다. 상사호였습니다. 맑은 조망은 아니지만 시야에 선명하게 잡힙니다 아~ 드디어 조계산 정상에 오르는가 싶습니다. 하늘길이 위로 보였거든요. 선암사 대각암부터 오르는 등로 내내 조망 한번 탁 터지는 그런 곳이 없이 마음속으로 숱한 상념을 떠올렸다가는 지우고를 반복하며 올랐습니다. 조계산을 오르면 수행의 덕을 쌓는 것 이라더니...
북쪽으로 정상입석이 바위 위에 서향을 등지고 서있습니다. 돌탑 옆에 삼각점이 있구요
산길의 봉우리정도는 짚을 수 있습니다. 북서향으로는 모후산과 뒤편으로 솟은 아스라한 무등산이 보이는 것 같구요. 북동으로는 멀리 지리산 둥그스런 노고단 능선길도 보입니다. 남으로는 호남정맥길이 흐르는 구간이구요. 잠시 휴식 겸 간식을 취한 후에 조계산 능선길을 신나게 달리려고 합니다. 호남정맥 길인 접치에서 고동산 줄기 구간이라 리본이 많이 매달려 있습니다. 울긋불긋한 것이 단풍잎처럼 아름답군요. 단풍잎도 간간히 숲길 속에 빨갛게 타오르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설악만큼 모여 피어 있지는 않지만 가뭄에 콩 나듯이 정열의 불꽃처럼 타오르는 이파리들을 만나면 정말 뜨겁습니다. 느끼는 감정이... 10시28분 산죽 숲길 속에 이정표식이 하나 나옵니다. 접치 쪽에서 올라오는 호남정맥분기 하는 등로 이정표식입니다. 산객들이 여러분이 쉬고 있군요. 간간히 산길을 올라오시는 분들을 살펴보면 배낭 없이 손에 생수 한 병 들고 긴 타월을 목에 걸치고 올라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동네 산책 객인 것 같습니다. 이처럼 조계산은 산세가 순하고 누구나 등산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친근한 산인 것 같습니다. 갈림길이 지나고 바로 근처에 인접한 헬기장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고개를 돌려 내려운 조계산 정상의 장군봉을 바라다 봅니다.
용담, 주홍서나물등등...아 그리고 오늘 처음 인사를 나누게 되는 하얀색깔의 정영엉겅퀴가 있었지요. 많이 많이 반가웠습니다. 이어지는 등로는 산죽이 울타리처럼 둘러친 그런 숲길입니다. 조계산은 처음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산죽과 함께 하는 등로...이게 특색 있는 것이로군요. 색바란 갈색의 깔끗하고 꼿꼿한 가느다란 산죽 줄기와 진초록으로 거침없이 공간을 휘어치는 이파리에서 내뿜는 산죽향 내음에 취해 거닐어 갑니다
어느 순간에는 무협영화나 소설 속에 배경으로 등장하는 이름 모를 숲길이 떠오르기도 하구요. 또 어느 순간에는 법력이 높으신 高僧이 유유히 명상하며 거닐고 있는 그런 장면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순간이 느껴지기도 하는 그런 산죽 숲길입니다 등산하는 도중에 어디선가 스피커 방송이 간간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누군가 산행을 하면서 라디오를 크게 틀어놓고 거니는가 했었는데 그 주범이 여기에 있었군요 갖고 온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말자는 등... 새소리 풀벌레 소리와 산죽 허리 비집고 불어 치는 바람소리가 유일한 정적이 깊은 산 속에서 아무리 자연보호를 위한 방송일지라 하드래도 이건 뭔가 잘못된 행정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환경공해로 밖에 나는 생각이 되질 않더군요. 능선 길을 또 달립니다. 이어지는 등로는 또 역시 산죽길과 키 작은 나무들의 풀섶 길입니다
이제 등로방향이 남향으로 커브를 틀면서 바뀝니다. 워낙 조계산 산세가 둥그스럼하고 날등이 없어서 거닐어 가면서 잘 느끼지를 못하겠습니다. 평탄하고 순한 등선 길을 고도를 낮추며 내리어 오니 안부에 이정표식들이 있고 119안내표식3-8이 있는 지역이지요. 연산사거리입니다. 이곳에서도 바로 우측 서쪽으로 송광사로 진행할 수 도 있고 좌측 동으로 선암사로 진행할 수도 있는 곳입니다. 시각은 11시14분입니다. 참고만 했으면 합니다 이제 안부에서 다시 고도를 서서히 높여갑니다. 시각적으로 조금씩 피로가 몰리는 시간이군요. 밤 열차에서 잠을 제대로 못자고 산행을 하였더니 산뜻한 정신은 아닙니다. 능선 오름길에 바위더미가 하나 보입니다. 워낙 바위가 귀한 산이라 사진에 담아보구요. 능선길을 약100미터 정도 진행하니 광활한 넓은 공터와 헬기장, 이정표식이 있습니다. 연산봉에 도착한 시각은 11시24분입니다. 공터북동방향으로 등지고 연산봉 입석이 세워져 있었구요. 입석 배경 뒤편에 조계산 장군봉이 듬직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멀리 남서방향으로 뾰족 거린 산은 분명 영암의 월출산일 것이라 나름대로 추측을 해보며 이리 저리 조망을 즐겨 봅니다.
내가 갖고 온 네이버지도 카피본의 등로 표식이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축소하면 그런대로 진행방향이 맞는데 대략 20000축적지도에서는 등로가 많이 벗어나는군요. 구절초가 하얗게 피어나있습니다. 등로 바닥의 흙 길도 약간 모래가 섞인 사암 부스러기들이구요.
산의 등로가 순탄하고 착해서 아직까지 스틱을 사용을 아니했었는데 이제 좀 지치는 것 같아서 스틱을 펴기로 했습니다.
송광사 쪽에 있는 굴목재는 송광굴목재라 부릅니다. 선암사쪽에 보리밥집으로 유명한 굴목재는 선암굴목재 또는 작은굴목재라고 부르구요. 천자암산으로 향하는 길은 조금 고도를 높이는 구간이지만 전체적으로 순탄한 둔덕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산죽 길이 터널처럼 이어지는 곳들을 지나 봉우리를 오르면 오늘의 최종 거치는 봉우리인 천자암산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정상 입석은 아니 보이구요. 바위더미들이 군데 군데 있구요. 조망이 시원합니다. 여러 산객들이 이곳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등로는 역시 산죽이 에워싼 아늑한 길이구요. 중간에 삼거리 갈림길에 이정목이 나오는군요. 계속 이어지는 산죽 숲길과 등로바닥엔 융단 펼친 듯 낙엽들이 소복히 쌓여있어 밟히는 소리 또한 귀를 즐겁게 합니다. 이처럼 숲이 그윽한 산길은 처음입니다 헬기장인 듯 한데 양지 바른 곳이라 무엇이 있을까요? 성큼 성큼 허리까지 차오른 풀섶을 헤치고 들어가 보니 아하~ 예쁜이들이 모두 모여있었습니다. 방실 방실 웃고 있는 자주쓴풀, 하얗게 반짝이는 치아를 드러낸 듯한 구절초, 초롱불을 거꾸로 치켜올린듯한 용담이 살아가는 그들의 낙원이였습니다. 안부 공터에서 등로 진행방향은 서향으로 바뀌어 가면서 북으로 빙 돌아가는 형세로 바뀝니다. 머지않아 바로 천자암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한 구석으로는 현대식 건축물도 있네요 쌍향수에 대한 안내문이 이곳 송광사 쪽에는 읽어보기 좋게 쓰여있군요. 천연기념물 제88호네요 암자는 그리 절경은 아니였는데 쌍향수가 역시 시야를 잡아 끄는데 손색이 없습니다. 나한전 뜰앞으로는 대나무 숲이 있었구요. 범종루 앞쪽으로 신갈나무가 고사목으로 변모하는 중인 것 같았는데 가지 뻗힘이 예사롭않습니다. 근처에 쌍향수의 뒤틀림을 보고 자라서 그런가 이 나무의 가지 뻗음도 참 자유분방하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이제 천자암에서 북쪽으로 난 좁은 등산로를 따라 산줄기의 허리를 이은 듯한 오솔길을 거닐어 송광사로 향합니다. 빙글 빙글 돌아가는 순탄한 길입니다. 천자암에서 운구재까지 이어지는 구간인데 약 40여분을 거닐게 되는 긴 산길입니다. 이 숲길은 정말 한적합니다. 등산객이나 산책 객을 내내 거닐어 가면서 한 분도 만나질 않았습니다. 오직 홀로 사색에 깊이 잠길 수 있는 그런 숲길 이였습니다. 운구재에서 이정표식에 송광사까지의 거리가 0.8km라고 표식 되었던데 잘못된 거리표식인 것 같습니다. 1.8km정도 거리입니다. 내 네이버지도 축적을 보아도 그만한 거리구요.
표식에는 편백나무라고 적혔군요. 내눈으로는 거의 비슷해 보였습니다.
송광사 가까이 내려와서는 좌측으로 대나무 숲이 울창한 곳을 지나게 됩니다 송광사 일주문이 있는 곳에 도착을 했습니다. 시각은 14시정각이 되는군요 송광사 쪽에 여러 여행객들이 많이 오셨군요. 이 때 수선사(修禪社)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조선초기에 송광사란 이름으로 바뀌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송광산이란 이름이 사라지고 조계산으로 산 이름이 바뀌었다 합니다 송광사 경내에는 16국사 진영을 봉안한(국보 제56호)송광사 국사전등 3점.보물12점등 중요한 문화재가 있습니다. 선암사는 차분하고 저절로 조용해지는 색 바랜 건축물의 색감이 흐르는 것 같구요. 송광사는 경내는 정숙하고 깊은 고요 속이라 할 수 있겠으나 어딘지 모르게 여러 산뜻한 단청의 색감들과 절 마당 흙에서 느낄 수 있는 견고함과 정갈함 등에서 말할 수 없는 동적이고 으스대는 남성적인 느낌이 와 닿는 절이네요. 개울을 가로지른 아치형 홍예문형 위 편에 건축물과 개울을 막아 호를 만들고 그 개울에 지줏대를 놓고 운치있게 에술적인 건축물들을 지은 것이 참 아름답습니다 경내를 한바퀴 돌아보다 해우소 건물을 바라다 봅니다. 이곳은 선암사의 해우소하고는 또 다른 느낌으로 보이지요 아~ 성보관 건물벽 한칸에 법정스님의 사진폭이 있어서 담아 봅니다. 송광사에서 다시 법정스님의 흔적을 잠시 나마 느껴 봅니다 이제 송광사 경내를 간단하게 살피고는 떠납니다. 멀리 매표소가 보이구요. 내려가는길 오르편으로 큼직한 조계산 송광사 입석이 보이네요. 사찰 경내를 관람하러 오는 분들도 꾸준하네요. 매표소 앞에 도착을 하게됩니다. 매표소에서는 한참 입장권 표를 받는 아저씨에게 매표소를 빠져나오면서 수고하시라는 인사를 건네었더니 의아한 듯 한참 바라보다가 감사의 인사를 건네시네요. 그렇다고 아무때나 그러면 아니되구요... 오늘 여기서 산행일정을 마감합니다. 배낭을 내려놓고 휴대용GPS의 전원을 끄고 총산행시각을 살피니 7시간40분간 조계산을 거닐었습니다.
제대로 살피지 못한 점이 아쉽구요. 식사를 해보는 일정으로 진행해 보고 싶습니다.(산행기 끝) <산행을 끝내고 다시 불일암을 찾아서...> 우선 기념품 상점에 들어가서 불일암이 어디있느냐고 물었지요. 매표소를 통과해서 좌측으로 난 한적한 길을 따라가면 된다고 쉽게 이야기 하더군요. 보다고 생각하고는 발길을 다시 매표소로 되돌립니다. 다시 다시 인사를 했더니 알아보시더군요. 내가 불일암을 못보고 내려왔다고 하니까 올라갔다가 오라고 하더군요. 감사의 인사를 하고 나서 위치를 물으니 그냥 좌측길로만 가라네요. 귀찮아 하는 표정이 역력하고... 14시40분에....왼쪽길로만 가라~ 넓은 흙 길을 약 5분 정도 거닐다 보면 또 두 갈래 길이 보입니다. 아~ 이 길이 있었는데 아까는 못 보았었지요. 왜냐하면 뻐꾹나리 찾느라고 그랬었습니다. 지금은 결실만 있더라구요. 전에 송광사 찾았을 때 이곳에서 뻐꾹나리를 만났었거든요. 팻말에 등산로 없다고 적어놓았으니 이곳에 불일암이 있는지 모르는지 사전 조사 없이 오는 분들은 찾아볼 길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일부러 사찰 내에서도 불일암을 공개하지 않으려는 눈치가 있는 것 같았구요. 궁궁이가 물줄기소리 친구하고 있네요 조금 경사를 높여 올라가면 이번엔 편백나무가 빼곡한 숲길을 거닐게 됩니다.
이 두 갈래길에서 왼쪽일까~ 오른쪽일까~ 큰 대로변에는 이정표식이 없구 숲속에는 한적한 숲길에 소탈한 도랑을 건너구요. 나는 훌쩍 뛰어 넘었습니다 아~ 속인도 이곳에 오면 절로 마음이 차분히 가라않는 기분이 듭니다. 이번엔 해장죽이라고 하는 시누대길이 보이구요. 좌측방향으로 불일암이란 표식이 불일암 입구네요 간간이 대나무 잎사귀 떨리는 소리만 들리는 듯... 매표소입구에서 거닐어 올라오는데 약25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건너편에 작은 집 한 채 대나무숲 좌측 끝 언저리에 해우소, 우측 입구 옆에 여름날의 움막(목욕실).. 이것이 전부입니다 불일암 들어가는 입구 우측에 바로 있는 움막(목욕실)은 스님이 만드셨다고 합니다. 널빤지 목재와 대죽을 엮어서 만들은 것 같았는데 아주 정교하게 짜임새있게 제작되었더군요. 윗 지붕엔 날아 내린 낙엽과 사이사이에 이끼와 잡풀이 숨쉬고 있어서 고풍스럽네요 불일암에 올라서서 간단히 합장 인사를 올리구요. 둘러봅니다. <▼ 굴뚝>
마음대로 손가는 대로 너절하게 만들은 것 같으면서도 소박한 정감이 가는 의자입니다.
청산별곡의 일부가 적혀있었습니다
<▼ 스님이 손길이 잦았던 텃밭> 법정스님이 살아생전에 머무르셨던 곳에서 이제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소슬찬 가을바람 대죽잎을 흩날리는 소리를 뒤로하며 한적하고 고요로운 불일암을 빠져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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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청랑(淸浪) 원문보기 글쓴이: 淸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