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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익 - 금포림 공연
소리꾼 장사익이 산청 차황 금포림에서 작년에 이어 두번째 "魂의소리" 공연을 했습니다. 이 곳 차황과의 각별한 인연으로 무료공연을 하는 것입니다. 금포림 부근의 긴 뚝방길에는 찔레꽃이 심겨져 하얀 꽃을 열고 있습니다. 중간쯤엔 "장사익松"이 떡 하니 버티고 서 있고, 그 아래에는 "찔레꽃 노래비"가 있습니다. 이 모두 5년전 쯤에 새로 심겨지고 새로 조성되고 새로 건조된 것입니다. 因緣이지요. 사익과 차황 사람들의 인연입니다. 사익은 공연 말미에 이리 말합니다. 내 고향 충청도 광천보다 더 좋은 곳 차황, 노래를 그치면 차황에서 살고싶다고... 그래서 해마다 찔레꽃이 필 때면 여기 금포림에 오겠다구요...
찔레꽃 뚝방길
장사익소나무
찔레꽃 노래비
몽이도 사익성님과...
금포림으로 가는 뚝방길
금포림
왕버들
산청 구마이 사는 칸츄리보이도 보이고...
아는 얼굴이 더러 있네... 이기 누고??
장사익
원대랑 왕새장에 갔다 와서...
원대하고 왕새장과 원대 이야기입니다. 원대하고 홍민표씨.. 다음 만남부터는 말을 트자고 했습니다. 민표씨는 홍도 이상의 그림쟁이랍니다. 한잔 묵고 어여쁜 녀인네가 있으면 홍도처럼 치마폭에다가 그대로 휘갈길 수 있을정도로... 예술인입니다. 노래가락 또한 그 구성짐이 놀랍습니다. 인생 뭐 별거 있나요?? 왕새장 내 단골집의 새메뉴 가오리찜. 다음부터는 방아잎을 듬뿍 넣으라고 했습니다.
노래 부르는 원대와 민표씨.. 3시간 넘게 이리 주거니받거니 하며 놀았습니다.
원대가 동무 홍민표씨 하고 오후 1시쯤 울집에 왔습니다. 민표씨는 처음 보는 친구입니다. 우리처럼 나이 들어가면서 새 친구를 알기엔 좀... 그런데 민표씨는 그렇지 않고 내가 더 알고싶은 친구였습니다. 처음 얼굴을 보자마자 내가 좋아하는 후배 얼굴이 겹쳤습니다. 그래 내가 "홍한표 아냐?"고 물으니, 하하.. 형님이랍니다. 한참을 마주 웃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매, 우리가 살았고 우리가 살고있는 내고향 진주는 낯선 사람을 만나도 한마디만 건네면 다 아는 사람들입니다. 다만, 어떤이를 만나면 한마디를 건네고 싶고, 어떤이를 만나면 그 한마디를 숨기고 싶습니다. 내가 아는 친구 이름을 대니 술술입니다. 앞으로 원대와 함께 민표씨를 계속 알아갈 수 있을 것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민표씨의 호랑이 눈썹이 참 인상적입니다.
원대 이야기 좀 하겠습니다. 사실 원대는 그저 아는 친구였습니다. 친구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무얼 좋아하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지도 나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곰배령은 나에게 동무 하나를 새로이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그냥 아는 친구가 아닌 참 좋은 동무 말입니다. 곰배령길은 가고 온 길이가 1,000 km가 넘으니 무려 12시간을 넘게 원대하고 같이 한공간에서 이야기를 자연스레 나누게 해주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원대는 '천연기념물'이란 사실입니다. 원대는 애초부터 운전면허증이 없고, 자기집에는 차도 없다는군요.. ㅎㅎ ㅋㅋ 이유는...??!! 가고 올때 이 천연기념물은 옆에 앉아 자고싶으면 잡니다. 그것도 진짜 천연덕스럽게 코를 대빵으로 골아가면서 말입니다. ㅎㅎ 운전을 해가면서 한참을 혼자 웃었습니다. 그러다가 잠에서 나오면 살은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살아 갈 이야기를 술술 잘도 합니다. 운전만 천연기념물이 아니고, 살아가는 삶 자체가 동무는 '천연기념물'이 맞습니다. 온 구석이 순진무구 자체입니다.
너무 길어질 것같아 줄입니다. 원대의 예술세계(집에 음악CD 5,000장, 책 1,000권)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교사로서 교육관도 뚜렸합니다. 자식을 키우고 가르침에도 천연기념물이 그대로 배었습니다. 나는 눈 뜬 봉사였는데, 동무는 봉사를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원대가 생각하는 봉사는 나눔봉사인데 이미 오래전부터 몸소 행하고 있었으니까요.. 저도 마눌과 둘이 즐겁게 원서를 작성했습니다. 원대의 노래 사랑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명곡은 자기 방식대로이고, 유행가 사랑 또한... 노래부르는 구락부가 있답니다. 맨날 노래부르며 즐기고, 즐거이 함께하는 노래구락부랍니다. 그래 내가 졸랐습니다. 나도 끼이게 해달라고... 그래서 어제 왕새장 노래방에서 테스트도 받았구요. 혹독하게 치룬 시험이었는데... 다행히 합격이랍니다. ㅎㅎㅎ 기분 째집니다. 동무가 나를 알아주니 말입니다. 창고(노름전문창고)에까지 가서 포커게임에 빠져 돈을 내다버린 이야기는 나의 상상을 초월하게 합니다. ㅋㅋㅋ 이리 놀다보니 밤이 되었습니다. 저녁밥은 천연기념물의 친구집에 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원당사는 김병호. 어제는 왕새장에서 동무와 막걸리도 마시고, 노래도 주고받으며 오래토록 나누고, 새친구도 만나고.. 모처럼의 참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기분이 엄청 좋은 몽이는 무션 마눌이 와서 잡아갔습니다.
다시 돌아옵니다. 사익성님에게로... 여기가 금포림 체육공원 천연잔디입니다. 사람들은 여기 퍼질러 앉습니다. 작년이 처음이고, 올해가 두번째입니다. 작년에는 처음이라 막걸리를 가져가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가져갔습니다. 이리 퍼질러 앉아 막걸리도 마셔가며.. 참 좋은 자리이고, 참 좋은 공연입니다. 魂을 담은 사익의 소리는 만사람의 폐부를 찌르고, 심금을 울리고도 남습니다.
많이들 왔더이다. 특히 저 먼곳에서들 말입니다. 저는 5년여 전부터 미친 유행가소리꾼 사익을 만나오던게 이번이 여섯번째입니다. 세번은 돈을 주고 본 실내공연이고(그것도 멀리까지 가서..), 다른 세번은 이번처럼 야외공연입니다. 금포림에서 만난 사익의 공짜공연이 백배천배 낫습니다. 즐거웁고, 흥겨웁기 그지없습니다.
해서 초대합니다. 내년 이맘때 뚝방길에 찔레꽃이 필때 사익성님이 오는 때에 맞춰 셜, 부산, 창원, 울산등 전국에 사는 동무님들을 금포림으로 초대합니다. 막걸리 한잔 하입시다. ㅎㅎ
왕버들 고목
공연무대
시작전에는 떡을 나눠 주더이다. 떡을 받아들고 즐거하는 녀인은 누구일까요?? 공연이 끝난 후에는 가시는 걸음걸음 산청막걸리 한병씩을 나눠주더군요.. 갭수는 두벼이를 주더랍니다. 왜? ㅎㅎ
마자요.. 논에 모를 심어야지요.
주변의 솔나무들은 우릴 보고 웃고 있습니다.
멀리 제주에서 온 엄마와 아이도 무대위에 올라 시를 낭송했습니다.
또, 멀리서 온 처자는 자신있게 무반주로 노래를 부르고요.. 젊음들의 이리 당당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구요. 인제 자리를 물려주고 뒤로 나 앉아도 무슨 걱정이겠습니까???
잘 차려입은 녀인도.. 누군지는 모릅니다.
이리 자연스레 앉았습니다.
산청사는 녀인이 용혜원의 시를 낭송했구요...
아는 사람이군요.. 새복부터 와서 막걸리를 마시고 놀았답니다. 사실 나는 공연 전전날까지 몰랐습니다. 갭수가 갈차줬어요...
내가 잘 아는 무션 사람도...
자연입니다. 이게 자연입니다. 자연과 함께 숨을 쉽니다. 사익성님이 공연도중 노래를 멈추고, 불도 끄라 하데요.. 글구 조용히 하라구요.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랍니다. 깨고리소리 아이울음소리... 그래 마자요. 자연이지요. 스스로 그러하지요..
공연 시작전에 나처럼 배가 불뚝 나온 사람(산청노래구락부회장님..)이 나와 "숨어 우는 바람소리'를 부르는데 괜찮았어요..
사회를 맡은 오늘의 금포림사익공연을 있게 한 숨은 산파 신씨도 노래 한곡..
사람들은 이리 앉았네요..
마을앞의 참 잘생긴 참나무들...
가운데 솔나무가 '장사익송'이고, 멀리 황매산이 보이네요.
울선배 이군수님도 한말씀...
드뎌 사익성님이 활짝웃으며 무대에 올랐습니다. 나보다는 못하지만(?), 참 자-알 났습니다. ㅎㅎㅋㅋ
사익은 미친 소리꾼입니다. 마흔이 훨씬 넘은 나이에 전주대사습에 나왔습니다. 소리부문 장원급제했구요.. 그러고 나서도 한참을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미친피아노 임동창을 만나 미친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국악계에서 백안시하는 미친유행가를 말입니다. 당연히 국악계에선...
나는 미친소리꾼 사익을 참 좋아합니다. '혼의소리'라고 하는데 맞아요. 하지만 나에게 사익은 '미친소리꾼'입니다. 충청도 광천이 고향인 사익은 내년에도 찔레꽃과 맞춰 여기 琴浦林을 찾아 올 것입니다.
* 사익의 소리와 표정 손짓 몸짓은 이어지는 페지 파이에 싣습니다. * 동영상 여섯마당을 담았는데, 올리다가 도망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조금은 아쉽습니다. * 이 글은 몽이블로그에도 그대로 옮겨 실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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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야말로 좋은인연이네요 ^^
[1] 몽이가 제일 무서버 하는 분 (왼쪽 사진)
[2] 장사익... 노래마당에 편하게 놀러 오신 분
[3] 천연기념물... 원대 ....
술마시면 더 잘 그리는 홍민표 화백은 작년엔가 울집에서 하룻밤 같이 잔 적이 있지요...
몽이 주변에는 좋은인연들이 많습니다.
물이 깊으니... 마니 모이는 거겠지요 ^^
우째 이런 일이...
올 금포림 장사익 공연엔
낯익은 얼굴들이 많이들 보이는구나.
천연기념물 원대와 민표 얘기도 즐겁고..
홍민표 화백은 중안 58회 동창으로
작년에 원대를 통해 소개(?)받아 서울서 함께 만났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순박한 웃음이 매력적인 친구다.
우리 홈피에서 이렇게 만나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는데..
몽아..
네말대로 내년 사익 성님 공연땐
일정을 미리 알려주면 만사 제쳐두고 내려가마.
사익 성님과 찔레꽃도 만나고..
많은 친구들과 민표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
그래..
보통 찔레꽃 피는 토욜밤에 하니..
낮엔 두런두런 애기하며 둘레길 걷고..
밤엔 사익 성님 만나고.. 막걸리도 마셔가며...
잠은 암데나 한데 자도 좋다.
.... 홍슈의 애창곡이....
.... 장사익의 찔레꽃....
내년에 나는 규서비 차 얻어타고
함께 내려 갈께....^^
그래..
내는 가오림찜만
눈에 필이 곷힌다
우야몬 좋노?
정호야..
오모 항시 준비시켜 놓을께..
수곡막걸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