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가고 새해가 시작되었건만 마음은 덤덤하기만 하다. 언제부턴가 세월 가는 것이 전혀 반갑지 않고 오히려 걱정이 앞서니 어찌된 일일까?
아들녀석 취업전선으로 내 몰아야 할텐데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휴학 운운하며 눈치를 살피고 딸 녀석은 직무교육중에 있으니 부대 이동이 있을 것 같고, 반쪽도 직장 이동이 예정되어 있고 평온할 것 같은 나에게도 23년간 정든 둥지를 떠나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가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으니....
금년 한해는 유독 많은 변화를 온가족이 동시에 감내해야 할 것 같으니 솔직히 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을텐?BR>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고 순리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을 것이다.
제 때에 씨앗 뿌리고 정성으로 보살피는 것은 내가 할 일이지만 때를 따라 적당한 비와 햇볕을 내려주는 것은 하늘 몫이 아닌가 하루 가고 한 달이 가다보면 난코스 만나 곤경에 처할 때도 있을 것이고, 갑작스런 폭우중에 같힐 때도 있겠지만 뻥 뚤린 구름사이로 파란 하늘 바라보며 야생화가 반겨주는 부드러운 능선길 거닐 때도 있지 않은가
내가 아무리 계획과 전략을 잘 세워 노력한다 해도 결과물은 하늘이 결정하는 것이니 오로지 하늘의 도움을 기도할 뿐이다.
먹이감 확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허황된 욕심을 부추기는 거짓과 술수가 난무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황당한 일 당하지 않고 제 위치를 지킬 수 있는 것만도 다행일 것 같다.
동물사회에서도 먹이감 쟁탈을 위한 속임수가 등장하는 것처럼 우리들의 삶도 동일한 것 같고 법이 있다 해서 이같은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지도 않는 것 같고 다양한 싸움이 벌어질수록 법을 만드는 자와 운영과정의 시비를 가려주는 자간에는 개미와 진득이처럼 은근히 좋아라 하는 것 같고....
변호사 역시 보다 큰 먹이감에 현혹되기 쉬운 세상이니 별 것 아닌 것으로 시비를 벌이다 엉뚱한 결론에 이르도록 유도할 때도 있는 것 같고 결국 유전무죄요 무전유죄가 되기 쉽고, 무식하고 게으르면 영문도 모른 채 땀 흘려 모은 재산까지도 빼앗길 수 있으니 재미없는 세상인 것 같다.
어제는 세화에서 성산 일출봉까지 해변따라 온종일 걸었는데 하늘을 보니 구름이 가득하다. 모슬포 쪽으로 갈까 아니지 오늘은 산으로 가야지 성판악이나 어리목으로 올라볼 생각으로 방황중에 터미널로 향한다.
한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1100도로행 버스가 출발대기중이다. 지난번과 달리 영실에서 올라 어리목으로 내려갈 생각인데 어리목에 이르니 서리꽃이 만발하다. 해안마을엔 눈 구경할 수 없었는데 이곳만은 깊은 겨울이다.
서리꽃 터널을 돌아 이리저리 달리다보니 봄처럼 녹색식물이 보이고 영실 주차장이다. 이른 봄날같은 숲속을 30여분 걸어 올라가니 영실휴게소 위로 암릉이 살짝 보인다.
아주 오랜만에 지난 산행기 열어 보니 선배님께서도 함께 하셨는데 어쩌다가 이제서야..세상일에 묶여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그만.... .벌써 아득한 지난날의 추억이 되어 버렸건만 마음만은 그때 그시절로.돌아가 오늘을 더욱더 아쉽게 하는 것 같습니다. ... 모든 것이 잠시잠깐으로 스치고 지나갈지라도 추억만큼은 영원한 것 같습니다.
첫댓글 제주특별자치도! 두 세개의 아름다운 계절을 함께 품을 수 있는 작은 섬! 설화가 눈부신 한라산의 절경을 사진으로 보며 필설로 헬 수 없음을 아쉬워합니다. 선뜻 떠나기 어려운 겨울 산행! 한라산의 기 듬뿍 받으시어 더 멋진 한 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도 제주에서 마음을 사위시며
나홀로 두런두런 이야기 하시며 다녀오신
영실 코스와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들이
김삿갓님 세상살아가는 이야기속에
맛깔나게 곰삭혀져 읽는이들의 마음을
돌아보게 합니다.
멋진 사계가 살아있는 제주의 풍경
눈이 시원하도록 잘 보았습니다.
늘 더욱 건강 유의 하시며
즐산 안산 이어 가시길 기원 합니다.
아주 오랜만에 지난 산행기 열어 보니 선배님께서도 함께 하셨는데 어쩌다가 이제서야..세상일에 묶여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그만.... .벌써 아득한 지난날의 추억이 되어 버렸건만 마음만은 그때 그시절로.돌아가 오늘을 더욱더 아쉽게 하는 것 같습니다. ...
모든 것이 잠시잠깐으로 스치고 지나갈지라도 추억만큼은 영원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