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처럼 예리한 문체로 냉정한 악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 <퍼블리셔스 위클리>"라는 극찬과 함께 단숨에 길리언 플린 같은 스릴러 소설의 거장과 대등한 반열에 올라선 피터 스완슨 소설. 낯선 공간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서로 내밀한 사생활을 털어놓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히스로 공항 라운지 바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남녀. 사업에 성공한 결혼 3년차의 테드는 빨간 머리에 깡마르고 바닷물처럼 투명하고 초록빛이 도는 푸른 눈동자를 지닌 릴리를 만난다. 마침 비행기가 지연되었기에, 테드는 언제든 반대 방향으로 갈라설 수 있는 공항의 법칙에 입각해 그녀에게 일주일 전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우연히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는 것을 눈치 챘고, 마침내 현장을 목격했다고. 그래서 출장 내내 고통스러웠다며 릴리에게 쏟아내듯 속마음을 말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라고 묻는 릴리에게 "아내를 죽이고 싶어요. 그게 내가 정말로 원하는 거죠"하며 테드는 농담이라는 신호로 윙크를 해보인다. 하지만 "나도 당신과 같은 생각이에요"라고 말하는 릴리의 눈빛은 너무나도 진지한데 - 알라딘에서
이런 책 좋아한다. 각자 입장에서 한 단락씩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
테드와 릴리 입장에서 풀어 나가길래 미란다를 어떻게 할까 궁금했는데, 갑자기 테트가 죽으면서 미란다의 입장이 나오게 된다.
반전..
재미있었다.
마지막에 나타나는 킴볼의 단락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건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할수 없다는거 단순해 보이지만 그 속에 무엇을 담고 있는지 모른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릴리의 살인이 모두 없었던일로 될지는 독자의 판단에 남기는 뉘앙스 맘에 들었다.
그리고 노진선씨가 이 글을 옮겼는데 정말 대단한 추리를 해석해서 웃었다. 크게
아-- 이렇게도 이 글을 볼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 정말 뛰어나시다
릴리의 살인이 밝혀질 것 같은 아빠의 편지 참 가벼운 편지지만,
옮겨본다 노진선의의 생각
마지막으로 다소 모호하지만 그래서 더재미있는 이 소설의 결말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불도저로 초원을 밀어버리면 시신이 발견될 수도 있고, 혹은 그 위에 호텔이 지어져 더 완벽하게 매장될 수도 있다. 무슨일이 있어도 널 사랑한다는 아빠의 말은 어떤 뜻일까? 혹시 아빠는 이미 우물 속 시체를 발견하고 먼저 손을 쓴 건 아닐까? 아빠가 미국으로 돌아온 직후 갈퀴로 낙엽을 긁어야겠다고 말한 대목, 한밤중에 소리 지르며 깨어났다는 대목은 그냥 우연일까? 아니면 우물 속 시체를 발견하고 그런 것일까? 또 남의 일에 지극히 무관심하던 엄마는 왜 갑자기 환경주의자가 됐을까? 엄마도 뭔가를 알고 공사를 반대한건 아닐까? 물론 이것은 과장된 해석일 수 있다.아빠가 아무리 갈퀴로 낙엽을 긁었다 한들 몽크스하우스를 벗어나 초원까지 갔을 리 없고, 밤에 비명을 지르며 깨어난 건 단순히 교통사고 후유증일수 있다. 이 결말의 반전이 릴리가 잡히는 것일지, 아니면 이번에도 무사히 빠져나가는 것일지는 독자의 해석에 달렸다. 여러분의 다양한 해석을 기대해본다...
정말 대단한 해석이다. 이 글을 쓴 작가님도 대단하지만. 이렇게 글을 해석할수 있는 뛰어남도 정말 대단하고
다시한번 책을 읽을때 보는 사람에 따라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