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약속을 못 지켜서 -
그럴듯하게 공지란에 '깃대봉 갑니다'라고 올렸건만...
결국은 친구놈 아침 잠 설치게 하고, 솔이님 아침 허망하게하고..
또 그 친구분? (남여가 서로 반말하니 친구 사이인듯하고..) 택시가 어쩌고 저쩌고...무령고개까지 가서 결국 포기.
날씨탓에 좌우간 여러분에게 미안하게 되부렀소.
그래도 난 비 오는 와중에도 논개 생가는 가보고 왔다는거 아냐... 별 볼일 없었지만..
다음을 약속하고....... 두루두루 미안 합니다.
* - 선술 집의 지리산 지기 -
산에도 못가고 하염없이 비는 내리고, 어느 놈은 비가 좋다고 여기저기 싸다니고...
하여간 비로 인하여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사무실에 있다보니 갑자기 임산부 입 덫인냥
순대가 먹고 싶었다. 평소 막걸리를 즐겨하는데 순대에는 그래도 소주가....
말이 나왔으니 나름대로의 순대집을 소개하면
1. 금암순대집: 금암동 남도 주유소 골목에 위치
피순대는 아마도 전주에서 가장 깨끗하고 맛이 있음.
다만 순대에 비해 국밥은 조금 떨어진듯함.
1. 기린로순대집: 기린로 변에 위치함
그런대로 먹을만 하고 깨끗하게 할려고 노력함.
1. 중앙순대: 오거리 중앙시장 입구에 위치함
오래된 순대집으로 과거에는 포장 마차로 시작 하였으나 이제는 어엿이 가게를갖고, 마차와 겸하고 있음.
위생적으로는 조금 쳐지는 편이나 값에 비해 푸짐한 편임.
1. 모래내 국밥집: 피순대는 금암순대만 못해도 국밥은 아마도 제일 맛있는 것 같음.
모래내 시장내에 위치함.
1.기타: 국밥 집으로 여기저기 소문이 많이 나있는 집을 소개하면 대학로 주변과 ( 용집,
덕천시당). 아중리 국밥집. 평화동 아바이 순대집....등등이 있다.
- 이건 순전히 내 의견임을 밝혀 둠 -
하여간 순대가 먹고 싶어 여기저기 돌아 다녀보니 일요일이라 모두 문을 닫고 모래내
국밥집만 열어서 그리로 향했다.
간단히 소주나 할 양으로 순대를 시키고 있는데 옆 테이블 손님이 나를 보더니 갑자기
자기들 끼리의 대화가 '산' 이야기로 바뀌는게 아닌가...
(사실 내가 등산복을 입고 있었거든..)
"아저씨? 비온디 산에 다녀오셔요?' 할말이 없다. 그냥 "아니오, 갈려고 했는디 비가 와서요...."그리고는 지들끼리 떠든다. 나이는 스물 여덟,아홉? 정도 (지들이 낼 모레면 삼십이라고..) 지리산에 까치봉에 가면 주변 조망이 끝내준대... 으잉? 까치봉?
그리고는 지리산은 역시 종주를 해야 맛이 있는데... 아직 종주를 못했고...이번에 종주
계획이 있는데 적어도 2박 3일은 해야 되지않겠나..는둥 . 옆에서 장단도 잘 맞춘다.
히? 2박 3일? 넘 무리 하는거 아녀? 그러더니 나보고 "아저씨? 지리산 가보셨어요?"
"아니요! 여기 모악산이나 살살 다녀요.."
더더욱 신나는 목소리로 백무동이 어쩌고. 세석이 저쩌고, 지리산 지도를 1,000원에
샀는데 어쩌고 저쩌고...
[ 나는 오늘 정말로 지리산 지기를 만났다]
첫댓글 미련이 남아서 상학에서 금산사로 넘어가서 동동주먹고 집에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