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산&백암온천 아름드리 소나무 숲길에 조망 명소 흰바위봉 ‘등정’
울진 백암산(1,003.7m)은 응봉산(998.5m)과 더불어 울진을 대표하는 명산이다. 백암온천 뒷산으로 더욱 잘 알려져 이 산은 동해안에서 10여km밖에 떨어지지 않아 해발 250m대에서 산행을 시작해야 하지만, 비교적 완만한 능선과 울창한 소나무숲 덕분에 산세가 포근하고 오르기 수월하다.
▲ 아늑한 분위기의 백암폭포 하산길.
산행 기점은 백암태백온천모텔 뒤쪽 화기보관소, 백암한화콘도, 더딘재, 선시골(신선골) 등이 있으나, 선시골은 입산통제 지역이고, 더딘재는 교통이 불편해 찾는 이가 거의 없다. 따라서 온천지구를 기점으로 하는 원점회귀산행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화콘도 기점 산행은 콘도 오른쪽 길을 따라 주차장을 거쳐 지능선에 올라서면서 시작한다. 벤치 등이 조성된 쉼터에서 아름드리 소나무 우거진 왼쪽 능선길을 따라 30분쯤 오르면 백암폭포 갈림목(한화콘도 1.3km, 백암폭포 1.9km, 정상 3.4km)에 닿는다. 여기서 왼쪽 길은 능선 사면을 가로지르다 백암관광호텔 기점 산길과 만나 백암폭포 또는 정상 등로로 이어지고, 곧장 뻗은 능선길은 존질목을 지나 ‘←정상 1.2km 한화콘도 3.6km→’ 팻말이 서 있는 지점에서 태백모텔온천 기점코스와 합친다.
태백모텔온천 기점 산길은 화기보관소를 지나쳐 한동안은 가느다란 능선 정수리를 따라 곧게 길이 이어지다가 ‘정상 3,905m’라 비석에 새겨진 백암폭포 갈림목을 지나 10분쯤 더 오르면 뒤 ‘정상 3,670m’라 새겨진 표지석이 선 곳에서는 길이 갈라지는데, 어떤 길을 택하든 ‘←정상 1.2km, 한화콘도 3.6km→’ 팻말이 선 한화콘도 기점 능선길과 합쳐진다.
여기서 150m쯤 오르면 선시골 갈림목을 지나 정상이 빤히 바라보이는 헬기장에 닿는다. 정상보다는 바람이 덜 몰아치는 곳이므로 점심이나 간식장소로 적합하다. 헬기장에서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5분여 가면 널찍한 헬기장이 닦이고, ‘白巖山 頂上 1004m’라 적힌 오석(烏石)이 반기는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은 칠보산으로 내리닫는 낙동정맥과 영양 일월산(1,218.5m)을 비롯해 울진, 영덕, 영양, 안동 일원의 산봉과 동해바다가 파노라마를 이루고 있는 조망 명소다.
정상에서 하산은 등로를 되짚는 것보다는 백암산 산명이 비롯된 남서쪽 바위지대를 거쳐 능선길을 따르다 백암폭포를 경유해 온천단지로 내려서는 길을 택하는 게 변화가 있어 권할 만하다. 정상을 가로질러 급경사 내리막길을 100m쯤 가면 부챗골형의 골짜기가 인상적으로 바라보이면서 바위지대에 닿는다. 한겨울 눈이 덮였을 때는 추락 위험이 있는 구간이므로 조심토록 한다. 바위지대를 내려선 다음 능선길을 따라 500m쯤 나아가면 돌무더기처럼 보이는 백암산성이 나온다. 신라 때 구대림(丘大林), 황락(黃洛) 두 장군이 쌓았고, 고려 공민왕도 난을 피해 온 적이 있다는 산성이다. 산성을 지나 100m쯤 가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여기서 백암폭포로 내려서려면 주능선을 버리고 왼쪽 길을 따른다. 계속 주능선길을 따르면 온정리 양남이 마을로 내려서게 되는데, 이 경우 30분 가량 도로를 따라야 온천단지로 돌아올 수 있다
산성 아래 갈림목에서 왼쪽 길을 따르면 약 20분 뒤 안성이씨 집안 묘소에 이어 이름 없는 무덤을 만나는데, 여기서 표지리본이 잔뜩 매달린 왼쪽 길을 따라 작은 능선을 넘어간다. 다소 가팔라진 지능선을 따르면 계곡이 내려다뵈는 조망바위에 이어 백암온천장이 눈에 드는 무명 묘에 내려선다. 이 무덤을 지나 계곡을 만난 다음 300m쯤 내려가면 왼쪽 아래로 여러 개의 단을 이룬 백암폭포가 보인다. 산길은 폭포 아래 안내판에서 골짜기를 50m쯤 따라 내려가다가 왼쪽 산비탈로 이어지다 지능선 상의 무덤을 지나 작은 지류를 건너 완경사 길을 따르다 정상을 향할 때 백암폭포 갈림목(정상 2,445m 표지석)에 닿는다. 갈림목에서 30~40분 내려서면 온천단지다. 백암산 산행 중에는 샘터를 만날 수 없으므로 산행 전 식수를 충분히 준비한다. 또한 소나무숲을 벗어난 정상부는 늘 강한 바람이 불어대는 지역이므로 방풍 보온의류를 준비하도록 한다. 산행은 5시간 정도 걸린다.
백암온천 백암온천은 오래 전부터 온천이 솟는 곳이라 하여 온정(溫井)면 온천(溫泉)리다. 신라시대 한 사냥꾼이 창에 맞은 사슴을 쫓다가 날이 저물어 그 이튿날 다시 사슴의 행방을 찾다가 그 부근을 헤매던 사슴이 상처를 치유하여 도망가는 것을 보고 사슴이 누워 있던 곳을 살피다가 뜨거운 물이 솟는 샘을 발견하게 됐고, 그 후 백암사 스님들이 목욕할 수 있게 욕탕을 수축하고 병자들을 목욕시켰더니 그 효험이 현저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고려 명종 때에는 현령이 지방민들을 동원, 거대한 화강암으로 욕탕을 만들었다고도 전한다. 이런 역사에 걸맞게 이미 79년 국민관광지에 97년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수온은 53℃에 천연 알칼리성 라듐성분을 함유한 유황온천으로서 신경통, 만성관절염, 동맥경화증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
한국온천협회 부회장이자 백암온천단지에서 3대째 온천업에 종사하고 있는 황지성씨(백암온천 호텔피닉스 회장)는 “단지 내의 10개 업소 모두 수질이 가장 적합하다는 130m 안팎 깊이에서 끌어올린 자연수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어느 지역보다 좋은 온천수”라고 자랑한다. 황 회장은 “온천욕은 한번에 너무 오래 물에 머물지 말고 서너 차례 반복하며 탕에 드나드는 게 좋고, 백암온천은 라돈 함유량이 높아 특히 마시면 천식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온천욕 즐기는 방법을 설명해주었다.
교통 백암온천행 노선버스는 동해안을 따라 나 있는 7번 국도상의 평해읍에서 다닌다. 시내버스와 직행버스가 30~40분 간격(06:15~20:30) 운행. 1,600원. 평해 버스정류장 전화 054-787-5703. 백암온천은 7번 국도 상의 평해읍에서 12km 서쪽에 위치해 있다. 영주쪽에서 접근할 때는 36번 국도를 따라 동진하다 봉화읍에서 약 23km 떨어진 36번국도와 31번 국도 분기점에서 오른쪽 31번 국도를 따른다(갈림목에 백암온천 안내판). 이어 31번 국도를 따라 영양군 일원면 문암리까지 진입한 다음 국도 분기점에서 88번 국지도로 바꿔 타고 수비면을 거치고 구주령을 넘어서면 백암온천관광단지로 내려선다.(영주에서 약 2시간 소요). 한겨울에는 구주령 길이 빙판질 적이 많으니 조심하도록 한다.
숙박 백암온천장에 다다르기 전의 중소 숙박업소들도 대개는 온천수 표식을 간판에 붙였지만, 실제 온천수를 쓰는 업소는 온천지구 내의 호텔피닉스(787-3044), 성류파크호텔(787-3711), 스프링스호텔(787-3771), 한화콘도(787-7001), 태백온천호텔(787-3881) 등 10개 대형 업소뿐이다. 모두 제각각 온천공을 뚫으며, 입욕료는 모두 5,000원이다. 오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 온천업소 대부분 식당을 운영하고, 단지 내에 콩과 산채를 전문음식점이 많이 있다. [자료 월간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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