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7살 된 제리카 인버스 라고 합니다. 원래는 아빠의 성을 따야 하는데, 엄마의 성을 땄어요.
왜 그러냐 구요?
그건 비밀~♡
우리 집에는 할머니, 엄마, 나.. 이렇게 세 식구가 살고 있어요.
아빠는.. 제가 한 살쯤 되던 해에 돌아가셨대요.
그래서, 제가 할머니랑 엄마한테 아빠얘기만 꺼내면, 말을 돌리세요.
저도 아빠가 어떤 분인지 알고 싶은데..
아, 엄마가 불러요! 얼른 가봐야 겠죠?
“제리야.”
원래 제 이름은 제리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리라고 짧게 불러요.
그런데.. 엄마가 무슨일로 부르신 걸까요?
“왜, 엄마?”
“제리한테 줄 것이 있어.”
그러고는, 커다란 상자에 채워진 자물쇠를 여는 엄마.
상자를 열더니, 거기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무슨 옷이네요? 망토로 있고.. 기다란 막대기에 빨간 동그라미가 달려있는 것도 있고요,
붉은색의 보석도 있네요. 엄마가 젊었을 때 입으신 건가봐요.
“이건.. 엄마꺼야. 이건 아빠꺼고..”
엄마가 대략 분홍색 계통의 옷과 검은 망토를 꺼내듭니다. 대략 촌스럽지만.. 뭐라고 하면 안되겠죠?
엄마는 분홍색 옷을 내려놓고, 검은 망토를 듭니다.
“이건.. 아빠가 입던 거야. 너무 크니까.. 줄여줄게. 앞으로 이거 입고 다녀라.”
엄마는, 옷과 망토에 시약을 뿌려놓고, 뭔가 주문을 외웠어요.
그랬더니, 옷과 망토가 줄여 들었어요. 제가 입어봤더니 딱 맞는군요.
엄마는, 또 무언가를 꺼냅니다.
“이건.. 타리스만 이라고 하는 보석이야.”
하면서, 타리스만 이라고 하는 네 개의 보석을 제 몸에다가 달아줍니다.
이 보석.. 예쁘네요. 엄마는 또 붉은 동그라미가 달려있는 나무막대기를 꺼내셨어요.
“이건, 아빠가 가지고 다니던 석장이란다.”
“이거.. 저한테 큰데요..”
“괜찮아.”
그래서.. 엄마가 주신 옷을 입어 보았습니다.
엄마가 이걸 왜 줬는지는 모르지만, 소중하게 써야 겠죠?
저는, 엄마가 아빠얘기를 해서 그런지, 엄마한테 아빠에 대해서 질문하기로 했습니다.
분명히, 또 비밀이라고 할 게 뻔하지만요..
“엄마, 아빠는 뭐하던 사람이야?”
“그건.. 비밀이야!”
오늘도 아침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책장을 보다가, 우연히 낡은 일기장을 발견했어요.
아마도 엄마껀가 봐요.
원래, 남의 일기장은 보면 안된다고 배웠지만, 저는 너무 궁금해서 일기장을 펼치게 되었어요.
일기장 첫장에는 [리나의 일기장] 이라고 써져 있었어요.
저는 한장을 더 넘겨 보았어요.
거기에는 진짜 일기내용이 적혀 있었어요.
...
「긴 여행을 마치고, 나는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물론, 나 뿐만 아니라, 아멜리아 까지 함께이다.
학교에 가기가 싫었지만, 안 가면 언니한테 무슨짓을 당할지 모르므로 억지로라도 다니게 되었다.
오늘은.. 첫날이다.
첫날부터, 우리반에 누군가가 전학을 왔다. 그 아이의 이름은 제리카..」
에에?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왜 여기에 제 이름이..
저는 어리둥절 했습니다. 그러나, 일기장을 다시 넘겼습니다.
그 동안 엄마는 게을러서 하도 일기를 쓰지 않아서 인지 백지가 많았습니다.
한참을 넘기다가 드디어 글이 적혀있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
「그 날은.. 내 친구 제리카의 결혼식 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가발을 벗었다. 보라색 머리가 찰랑거린다.
그것을 본 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제리카가 하필이면 제로스 였다니..
나는 그 동안 제로스 에게 완벽하게 속은 것이었다.
나는 화가난 마음에 드래곤 슬레이브에, 기가슬레이브 주문을 외우는데..
갑자기 무언가에 맞아 쓰러졌다.
그리고 나는 의식이 없었다.
깨어보니까.. 산에서 제로스가 나를 안고 있다.
내가 한 대 때렸지만, 그 녀석은 맞았는데도 뭐가 그렇게 좋은지 싱글벙글이다.」
제로스..? 그게 누구죠?
흐음.. 이해를 잘 못하겠어요..
저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또 일기장을 넘겼습니다.
앗, 찾았다!
이번에는 뭐라고 적혀 있을까요?
...
「오늘은.. 한 때 같이 여행을 다녔던, 제로스. 그와의 결혼식이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내 모습을 보니, 이게 과연 나일까 할 정도로 예뻣다.
부케를 던졌다. 예정대로.. 언니가 받았다.
그가 나를 번쩍 안았다. 제로스.. 그는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것 같다.」
아.. 아버지의 성함이.. 제로스 였군요!
더군다나, 고등학교 동창 이라니..
저는 드디어 아버지의 이름을 알아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저는 아버지에 대한 정보를 더 찾기 위해서 일기장을 뒤적거렸습니다.
일기장 맨 뒤장에.. 조그맣게 써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만날 수 있겠지.. 제로스..
네가 돌아올 때 까지.. 제리를 잘 키우고 있을게.
그리고 제리가 7살이 되면.. 나랑 네 물건을 제리에게 물려 줄거야.
그 때까지 반드시.. 돌아와야 해..」
이때!!
할머니가 들어 옵니다!
우리 할머니는 아직도 젊고 화려해서 할머니 같지가 않아요.
저는 일단 엄마의 일기장을 재빨리 제자리에 집어넣었습니다.
"제리야, 여기서 뭐했니?"
"으응? 그.. 그냥..!! 심심해서 들어왔어~"
"그래? 지금 바르가브가 놀러왔는데.."
"정말?"
바르가브는, 피리아 아줌마의 아들 이에요.
짧게 줄여서 바르라고 부르고, 저랑 나이는 동갑이죠.
가끔 우리집에 놀러 온답니다.
"제리, 놀러왔어."
"어, 그래."
저랑 바르는 방으로 들어왔어요.
엄마랑 피리아 아줌마는 식탁에 마주보고 앉았고요.
제가 말했어요.
"있잖아.. 나, 우리아빠 이름을 알아냈어."
"정말?"
"엄마 일기장 보니까.. 제로스래.."
"제로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이름이야."
"그래서 말인데.. 우리 둘이 아빠를 찾으러 떠나는게 어떨까?"
"아빠라고? 어떻게.."
"글세.. 어쨋든, 하면 될거야."
바르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말했어요.
"좋아. 떠나자. 그런데.. 무슨 수로 찾을건데.."
"일단은, 몰래 가출을 해야겠지?"
"가출이라.. 재미있겠다!"
바르가 들뜬 듯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그리고 저는 가방에 간단한 것들과, 돈을 챙겨서 나왔어요.
물론, 바르도 짐을 쌌고요.
엄마랑 피리아 아줌마는 아직도 무슨 얘기를 하나봐요?
그렇게, 우리는 가출하는 데에 성공했어요.
우리는 무조건 어디론가 걸어갔어요. 아무런 대책과 방법도 없이요.
가고 있는데..
매우 덩치가 큰 괴물이 나타났어요!
"으아아.. 어떡해,,!!"
"받아라!!"
바르가 자신의 키 보다도 더 커보이는 검은 검을 빼들었어요.
그러나.. 괴물에게 시도조차 할 수가 없었어요.
저 무시무시한 발톱에 맞으면 죽을 거에요..!
저는 약간 배워둔 마법을 썼어요.
"파이어 볼!!"
성공 했어요! 그런데.. 괴물은 쓰러지지도 않았어요.
괴물은 우리에게 다가왔어요.
저랑 바르는 계속 도망갔어요.
"살려주세요!!"
"도와줘요! 괴물이 쫒아와요!!"
이제.. 막다른 길로 들어왔어요!!
이를.. 어쩌면 좋죠?
괴물이 계속 다가왔어요!
제 키보다도 더 큰 석장 때문에 달리기가 더 힘들었어요.
저는 뛰다가 그만 넘어졌어요. 괴물이 거대한 발을 쳐들었어요!
나는 이제 죽었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랑 언니가 나타났어요! 방금 전 우리의 비명을 듣고 왔나봐요.
그 아저씨는, 보라색 단발머리의 평범한 복장을 하고 있었고..
언니는 은색의 머리의 갑옷을 차고 있었어요.
보라색 머리의 아저씨가 손에서 거다한 송곳을 만들더니, 괴물을 찔러 버렸어요!
은색 머리의 언니는 우리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 시켰고요.
보라색 머리의 아저씨가 괴물을 처치하고 나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런데.. 저를 보더니 갑자기 표정이 굳어졌어요.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요?
“저기.. 귀좀..”
“왜요?”
보라색 머리의 아저씨가 은빛 머리의 언니에게 귓속말로 뭐라고 속닥속닥 거립니다.
한참후에, 아저씨가 말했습니다.
“괜찮아요?”
“네에..”
이 아저씨는 어린애한테 존댓말을 쓰네요?
게다가 괜찮다는 말을 이렇게 한참 후에 하다니.. 은빛 머리의 언니가 말했어요.
“얘들아, 너희들 여기에 왜 있었던 거야? 여기는 위험해서, 너희들이 돌아다녀서는 안돼.”
“저희는.. 아빠를 찾으러 떠나고 있었어요.”
바르가 대답했어요.
그리고 저는 질문했어요.
“저기.. 언니는 이름이 뭐에요?”
“나는, 리스야. 이 쪽은 제.. 아니, 메이야!”
방금.. 뭔가를 말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어쨌든, 저는 고맙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리스언니가 우리를 부릅니다.
“너희들끼리 어떻게 돌아가려고.. 우리가 데려다 줄게.”
“집에 돌아갈 순 없어요! 반드시 아빠를 찾아야 돼요..”
“휴.. 그렇구나. 그럼.. 우리랑 같이 가자. 너희들끼리 찾기는 무리야.”
“네. 그렇다면 고마워요. 리스누나! 메이 아저씨!”
바르의 말에 메이 아저씨가 말합니다.
“잠깐! 리스씬 왜 누나고, 나는 왜 아저씨 에요!”
“비밀이에요~!!”
바르의 말에.. 메이 아저씨는 약간 당황한 듯 했어요.
어쨌든, 다행히 착한 언니와 아저씨(?)를 만나..
우리는 안전하게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날 밤 이었어요..
텐트안에서 자고 있는데.. 잠이 잘 오지 않았어요.
낮선 곳 에서의 첫날 밤 이라서 일까..
저는 밖으로 나갔어요. 메이 아저씨가 보초를 서고 있군요.
메이 아저씨가 기척을 느꼈는지 말했어요.
"제리카, 잠이 안오나요?"
"네에.."
"이쪽으로 오세요."
저는 메이 아저씨의 옆으로 갔죠.
모닥불이 저와 메이아저씨의 얼굴을 살짝 비춰주고 있었어요.
메이 아저씨의 표정은 왠지 쓸쓸해 보이면서, 슬퍼 보였어요.
메이 아저씨가 말했어요.
"제리카.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네. 유치원에서.. 맨날 아빠가 없다고 애들이 놀려요."
제 말에.. 메이 아저씨는 무언가가 울컥한 것 같았습니다.
집에 두고 온 아들 딸이 걱정되서 그러는 걸까..
이번에는 제가 메이 아저씨에게 물었어요.
"아저씨, 아저씨는 왜 여행을 떠나고 계세요?"
"인간이 되고 싶었어요.."
인간이라니? 그렇다면 메이 아저씨는 인간이 아니라 마족이나 신?
제가 또 물었죠.
"그럼.. 아저씨는 마족 아니면 신이라는 말씀이세요?"
"네. 마족 이에요."
마족이라..
언제 엄마한테 조금 들었던 말이에요.
황혼 보다도 더 어둡고..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존재..
저는 이 말을 들으면서 왠지 마족이 부럽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잖아요.
저는 또 물었어요.
"왜 인간이 되고 싶은데요?"
"그건.. 비밀이에요!"
"..."
비밀이라는 말에 저는 말문이 막혔습니다.
메이 아저씨는.. 정말 알 수 없는 비밀같은 분 같아요.
그리고 저는.. 언제부턴가 잠이 들었어요.
........
지금은.. 아직도 해가 뜨기 전이다.
모닥불을 바라보는 제로스.
모닥불에 그을러, 그의 머리카락은 붉게 물들인것 같았다.
그는 모닥불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했다.
『-7년 전..
-드디어 리나씨와 결혼 했는데..
-저는 1년간 리나씨에게 사랑한다는 한마디 말조차도 하지 않았던
-무뚝뚝한 남편 이었어요.
-그건.. 무엇보다도 마이너스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마족이기 때문 이었어요.
-저는.. 인간이 되고 싶었어요.
-리나씨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인간이요.
-실수투성이에, 한 없이 약한 존재이지만..
-저는 마음을 가진.. 인간이 부럽기도 했어요.
-그렇게.. 리스씨를 만나 6년간 여행을 떠났는데..
-아직 인간이 되는 방법조차 찾지 못했어요.
-그러던 도중.. 제 망토와 석장.. 그리고 리나씨의 옷과 타리스만을 찬..
-6년 전, 갓난아이였던.. 제리카를 만났어요.
-그러나.. 말없이 떠난 저는.. 제리카에게 아버지 라고 불릴 자격이 없었어요.
-리나씨.. 잘 있나요..? 보고 싶어요..』
낯선 곳 에서의 첫날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았습니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 보니.. 바르와 리스 언니는 아직 자고 있고, 메이 아저씨는 요리를 하고 있군요.
와- 정말 맛있겠어요. 기대되요.
"제리카, 벌써 일어났네요."
"네- 와~ 아저씨, 요리 기대되요!"
"후훗.. 기대하세요.. 조금만 있으면 카오스풍 만드라고라 스프가 완성되니까요!"
저는 기대감에 사로 잡혔습니다.
잠시 후.. 바르와 리스언니가 일어났군요.
리스언니가 물었어요.
"흐음.. 저거.. 뭐야..?"
"카오스풍의 만드라고라 스프래요!"
"에에? 그건 또 뭐야.. 어쨋든, 메이씨가 요리를 하는건 처음이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요리는 완성되었습니다.
초록색 국물속에, 야채들이 허우적 거렸습니다.
아.. 냄새가 참 좋네요.
그런데.. 리스언니와 바르는 코를 막고 괴로워 하고 있습니다.
"우욱.. 냄새가.. 고..고약해.."
"이..이걸.. 어떻..게 먹으라는..거에요!!"
바르와 리스언니가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했어요.
제가 만드라고라 스프를 한 숟갈 떠 먹었습니다.
"맛있는데요?"
"마.. 맛있다고? 저걸 먹다니.. 저걸.."
"제가 다시 만들께요.."
리스언니가 결국, 다시 요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때서야, 우리는 제대로 아침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먹던 도중..
"아얏.."
"리스씨. 왜 그러세요?"
"눈에 티가 들어갔나봐요."
"어디 봐봐요.."
메이아저씨가 리스언니에게 가까이 다가갑니다.
두 분.. 꽤 잘어울리시네요.
제가 농담조로 말했습니다.
"와- 메이 아저씨랑 리스언니.. 잘 어울려요! 결혼하세요!"
제 말에, 메이 아저씨와 리스언니의 얼굴이 홍당무 처럼 발개집니다.
그리고 리스언니가 손을 가로저으며 말했습니다.
"무.. 무슨 말이야!! 메이씨는 유부남 이라ㄱ.."
리스언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제 뒤쪽에서 붉은 광선이 날아옵니다.
간신히, 피해서 살았지만요.
그리고.. 검은 연기 속에서 붉은 머리의 아줌마가 걸어옵니다.
앗! 우리 엄마네요!
이런데는 무슨 일이죠..?
"리.. 리나씨!!"
어? 메이 아저씨가 우리엄마 이름을 아시네요?
무슨 관계가 있나봐요.
"그랬구나.."
"에엥?"
모두들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습니다.
엄마는, 뚜벅뚜벅 걸어오면서, 붉은 마력구를 만듭니다.
"6년 전, 리스씨를 사랑한 제로스는.. 리스씨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집을 몰래 나갔지, 말 한마디도 없이..
그래서.. 그래서.. 결혼에 골인한 후..!!!"
엄마가.. 이렇게 무서운 지는 몰랐습니다!
엄마의 두 눈이 빛나면서! 손에서는 엄청나게 커다란 붉은 마력구가 만들어 집니다.
그리고 엄마의 주변에서는.. 검은 오로라가 솟아 올랐습니다!!
"애까지 낳았던 거야앗~!!!!!"
가만.. 그런데 제로스라.. 그렇다면..! 메이 아저씨는, 제 아빠란 말인가요?
저는 아빠를 쳐다보았습니다.
아빠의 얼굴은.. 매우 공포스러운 표정 이었습니다.
아빠가 말했습니다.
"리.. 리나씨..!! 오..오해 라..고요!! 리..스씨는.. 그저.. 저를 도와주는 여행객 인거고요.. 여..여기 있는 애들은.. 리나씨의 딸, 제리카와.. 그리고 바르에요!"
"마..맞아요!!"
두 분은.. 공포에 떠시며 변명했습니다.
그러자, 엄마의 손에서 거대한 마력구가 사라지고, 엄마의 표정은 다시 원래대로 바뀌었습니다.
"어머? 그랬어? 어쨋든. 제로스, 오랜만이네 정말로 반갑.."
엄마가 아빠에게 다가갑니다.
그러자, 엄마는..
"..지 않지! 제로스! 말도 없이 떠나다니! 그러고도 네가 무사히 살아남을 줄 알았어? 응? 너 왜 집을 나간거야!!"
엄마가.. 아빠에게 헤드락을 겁니다.
아빠가 고통스러워 하는군요;;
"콜록.. 리.. 리나씨.. 그.. 그건.."
"그건 뭐?"
"비밀이에요!"
그러자.. 엄마와 아빠가 있는 장소는.. 콰앙 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어쨋든, 아빠를 찾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앞으로.. 어떤일이 일어날지 기대가 되는군요.
"그럼 이제.. 집으로 돌아가요!"
저랑, 엄마 아빠, 바르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겨우 이틀을 안 봤을 뿐인데..
집에 오니까 기분이 너무 상쾌하더군요. 역시.. 집이 최고에요.
그리고, 아빠는 엄마한테 맞아서[...] 큰 중상을 입었어요.
아빠는 머리에다가 붕대를 감았죠.
그 뒤로는.. 별 마찰 없이.. 행복한 하루가 시작 되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온 아빠의 표정은 너무나도 슬퍼 보였어요.
무슨일인걸까요?
저는 아빠한테 조심스럽게 물었어요.
"아빠, 무슨 일 있었어?"
"아.. 그냥.."
아빠는, 힘없이 엄마의 방으로 들어 가셨어요.
저는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문틈으로 살짝 엿들었죠.
"리나씨.. 저.. 떠나야 할것 같습니다."
"에엑? 돌아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리고 무슨일 때문에 그러는데..?"
"비밀이에요!"
순간,
샤샥- 하는 바람소리와 함께.. 아빠는 사라지셨습니다.
엄마는 매우 당황했고요.
아빠가.. 도대체 어디론 간거죠?
-제로스의 시점
리나씨.. 저 어떡하면 좋죠?
돌아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다시 떠나야 한다니..
이번에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씻을 수 없는.. 엄청난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것도, 리나씨의 친동생 같은 분에게..
제로스는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그리고는.. 석장으로 자신을 찌르려고 했으나, 지금 석장은 자신에게 없고 제리카에게 있다.
결국, 그는.. 마족 이라는 존재가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을 함으로써, 그 죄를 속죄하고, 이 세상을 떠나기로 했다.
그가 입을 열었다.
"황혼보다도 더 어두운 자여.."
이때, 멀리서..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리나와 제리카 였다.
그들은 전속력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그들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시간..의.. 흐름에.. 파..묻힌.. 위..대한.. 그대..의.. 이..름을.. 걸고.."
정신이..
희미해져 간다.
이제.. 한계가 온것일까..?
"...파멸..을.. 부..여할..것..을..!! ..우욱!!"
그가 검은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한참 후.. 리나와 제리카는 제로스가 있던 장소로 도착했다.
"제로스!! 너..!!"
"리나..씨.. 다..시는.. 돌..아오..지.. 모..못할.. 거에요.."
그리고.. 그는 주머니에서 버드푸트를 꺼내 리나의 손에 쥐어주며 말했다.
"다시 만날 날까지.."
그리고 그와 리나의 손이.. 점점 풀리기 시작한다..
눈동자가 희미해져 간다..
이제.. 그는 떠났다.. 혼돈으로..
그래도, 그들이 다시만날 날 까지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버드푸트 (Birdfoot) - 끝 -
첫댓글 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