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초풍씨 SSCA 회원이 됐군요.
나도 10여년 전 한국에서 출항준비를 할 때 SSCS에 가입하려 했으나, 그 당시 기억으로는 회원에 가입하려면 항해 마일수 가 얼마 이상 되어야하고, 또 기존 회원 2인 이상의 추천으로 가입 신청서를 낸 후 예비회원으로 SSCA에서 발행하는 소형 책자에 여행기들을 올리면 그 내용을 검토하여 협회에서 정식 회원으로 인정하는 꽤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으며, 회원이 되면 SSCA 클럽의 모토인 Clean Wake 행동을 준수하여야 하고, 추후 나이 들어 Armchair sailor가 되면 코모도 회원이 되는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가입 못하고 출항했지만 SSCA에서 발행하는 소책자에는(이제는 PDF 화일로 인터넷에서 바로 볼 수 있군요) 세계 각 곳을 여행 중인 회원들이 올리는 최신의 따근따근한 정보가 너무 많습니다. 이곳의 마리나에 가 보면 SSCA 버기를 자랑스럽게 휘날리고 있는 요트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들로 부터 예전 지나간 소책자를 100여권 이상 얻어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었구요.
SSCA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이제는 많이 개방 민주화 된거 같네요. 예전의 회원 영입 방식이나 현재의 개방된 민주화 방식이나 모두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SSCA는 정말 좋은 클럽으로 우리나라도 이런 좋은 클럽이 생기길 기대해 봅니다.
중고 요트 구입에 대하여 그간 지내오면서 느낀 점을 몇가지 얘기해 볼게요.(그냥 심심풀이 참고 삼아)
태국 푸켓이나 말레이시아 랑카위는 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길목에 위치한다고 볼 수 있어 북미, 호주, 뉴질랜드 및 유럽 요트들이 항상 만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요트 여행 중에 생기는 각자의 여러가지 사항들로 인하여(요트 여행이 실증 났거나, 경제적인 자금 문제, 개인적인 집안 사정, 건강상의 문제 및 심지어는 같이 여행하는 커플의 사망 등등) 중고 매물로 내어놓은 요트들이 많습니다.
장거리 항해를 원하시는 분들은 잘하면 대양항해하기에 아주 좋은 배를 구할 수 있습니다. 배를 구입한 후 말레시아에 선박등록해 놓으면 세금 문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요. 리 마린, 심슨 마린 등 세계적인 요트 브로커 회사 및 소규모 개인들이 운영하는 중개소도 많고, 요트의 상태를 전문적으로 평가해 주는 서베이어들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지역에는 있는 배들은 일반적으로 레이스 용이 아닌 Heavy displacement 타입의 요트들이며, 대양항해를 위한 각종 장비들이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이런 장비들의 추가 구입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치만 장거리 대양항해가 목적이 아닌 연근해에서 Day Sailing을 즐기시려는 분들에게는 배값도 비싸고 다루기도 만만치 않으니, 가까운 일본에서 알아보시는 게 더 좋을 거 같습니다.
요트 형식도 휜-킬 정 보다는 롱-킬 정이 많코, 범장 형식도 슬룹 타입보다는 커터, 캣취 타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간 알고 지내던 요티들도 배를 내논 것을 많이 보았고 그들과 많은 얘기를 해 보았으며, 내가 파악한 사항으로는 일단 중고 배를 구입하면 추가로 수리를 해야할 사항이 있게 마련이고 또 자신의 취향에 맞게 배의 내부 및 기타등을 개조할 필요도 있게 될 겁니다.
제일 관심있게 설펴봐야 할 사항으로는 엔진 문제라 생각합니다. 배를 구입하기 전 엔진 상태를 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체로 팔려고 내논 배들의 엔진 상태는 그렇게 좋타고 할 수 없습니다.
그건 배 주인은 그간 오랫동안 그 배를 다루워 왔기 때문에 소소한 문제들은 그때그때 응급조치로 얼마던지 해결해 나갈수 있지만, 처음 배를 구입한 사람은 그런 요령을 모르게 때문에 결국은 더 나쁜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배를 구입한 사람들이 후에 무엇보다도 엔진에 대한 불평들이 제일 많았던 거 같습니다.
배를 구입하기 전에 첫째 자신이 원하는 항해 목적이 무엇인지를 먼저 확실히 정해 어떤 타입의 배를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잘 판단해야 합니다.
레이싱을 주로 하고져하는 사람은 먼저 필요한 유능한 크루를 확보할 수 있는지 잘 생각해야,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낼수 있으며 그렇치 않타면 맨날 뒷꽁무니만 따라 다니게 될 것 입니다.
가족들과 연근해 세일링을 즐기시려는 분들은 너무 크지 않으며 속도보다는 안전한 스타일의 배를 선택해야하고(엔진 성능 상태가 중요함), 장거리 항해를 원하시는 분들은 적은 인원으로 장시간 피곤하지 않으며 황천 하에서도 Seaworthy한 튼튼한 배를 선택해야 할 겁니다.
이러한 사항의 판단은 가능한한 여러가지 타입의 배를 많이 타보며 스스로 안목을 넓혀가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배를 구입하는대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러 종류의 배를 타보며 그 결과를 신중히 검토하여 결정해야 추후 후회하지 않는 길이 되겠지요.
중고 배를 구입할 때는 추가 수리 및 개조에 대한 자금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곳에서 서양 요티들의 배 관리사항을 파악한 바로는 일단 20년 이상 30 년 된 배들은 전반적인 점검 및 수리가 꼭 필요합니다.
이런 사항은 오래된 일본 중고요트들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겨우 현해탄을 건너오다가 사고가 났던 많은 예를 보면 확실합니다.
장거리 항해하는 서양 요티들은 대략 15년에서 20년 정도면 마스트를 내려 마스트 상태며 리깅 상태를 점검하고 교체할 부분은 교체하며 엔진의 오버 헐과 선실내의 배관과 전선도 모두 새로운 걸로 교체를 하더군요.
허기야 이런 준비를 안하고 대양을 넘어 가다가 운이 좋치 안을 경우, 그 결과는 끝장으로 연결될지도 모르지 않겠습니까.
랑카위 레박 마리나, 푸켓 보트-라군 등에는 이런 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수리소가 있고, 특히 푸켓의 보트-라군 마리나에는 서양인들이 운영하는 각종 부문별 전문 수리업체들이 좋은 평판을 가지고 있으며, 서양 요트들이 유럽이나 미국에서 수리하는 값의 반값에(2만불에서 4만불 정도) 새배를 만들었다고 좋아들 하더군요.
랑카위는 면세지역으로 웨스트마린 등에 부품을 주문하면 4일에서 7일 사이에 배까지 배달해 줍니다.(페낭만 해도 세관에 사유서와 여권 복사본등을 내고 면세 처리 받는데 랑카위에서는 아무 서류도 제출할 필요 없음)
중고 요트를 구입하려는 분들은 사전 요트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먼저 파악한 후에 자신의 형편과 목적에 맞는 요트를 구입하여 시행착오 없이 인생의 또 다른 면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이삭호 사공.